와인 스토리 - 50가지 와인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마시다
신인식 지음 / 넥서스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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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초보자들을 위한 《와인보다 스토리》를 출간했던 채권딜러 신인식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와인 스토리》는 전작이 출간되고 8년만에 출간된 흥미로운 책이다. 허구와 실제를 넘나들며 재미나고 흥미로운 짧은 글로 50병의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와인을 디테일하게 소개하는 대신에 해당 와인이 품고 있는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50가지 인문학적 이야기와 50병의 와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개개의 와인이 가진 흥미로운 인문학적 스토리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해 들려주어 해당 와인에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음 페이지를 통해서 해당 와인이 명성을 얻게된 과정과 제조 방법 그리고 평가까지 들려준다. 저자는 짧지만 강렬한 팁을 통해서는 기념일에 어울리는 와인, 가성비 좋은 와인등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포함한 와인의 정보를 실물 사진과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와인의 매력을 조금더 가까이 느낄수있다.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와인도, 수 백만원하는 고급 와인도 만날 수 있는 와인 스토리가 넘치는 책이다.


뜻하지 않은 재발견이 명품 와인으로 이어진 토카이 와인을 비롯해서 마릴린 몬로, 네로 황제 등 유명인들이 즐겼던 와인들도 만나볼 수 있다. 와인붐을 일으킨 만화 작품도 만날수 있고,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라는 명대사와 함께 한 영화속 와인도 만날 수 있다. 프란스시코 고야의 판화 시리즈를 품은 와인을 만나고, 하정우 개인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와인도 볼 수 있었다.


와인에대한 호기심을 실속있게 풀어주고 있는, 와인과 더욱더 친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 소개된 50병의 와인을 조금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려보고 싶다. 물론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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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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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시간일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이들이 하루 24시간을 부여받고 그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시간을 과학적으로, 물리적으로 풀어낸 아인슈타인에게도 그러했을까? 물리학자 앨런 라이트먼 MIT 교수가 '시간'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아인슈타인의 꿈》을 만나보았다. 앨런 라이트먼의 첫 소설인 《아인슈타인의 꿈》은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논리적인 '시간'에 인간 아인슈타인의 감성적인 '꿈'을 그려 넣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시간'이라는 물리학적 개념이 가진 굴레를 환상적인 상상으로 유쾌하게 벗어나고 있다.'이 세계에서는'이란 문구로 다양한 시간에 대한 꿈을 들려준다. '여기 이 세계에' 소개된 30개의 시간들은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시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30개의 이야기가 모두 흥미롭고 재미나다.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많다. 타임 루프, 타임슬립, 타임리프 등. 그런데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시간 이야기는 과학적이라서, 논리적이라서 더욱 재미있다. 거기에 이야기 속 시간들이 우리들 사는 이야기와 이어져 우리 감정과 맞닿으면서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로워진다.


'시간이 없는 세계'에서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단 하루만 사는 세계와 영원히 사는 세계는 어떻게 다를까? 미래가 정해진 삶은 지루하지 않을까? 시간이 불규칙하게 또 불연속적으로 흐르는 세계에서의 삶은 어떨까? 세계 종말 한 달 전, 하루 전 그리고 1분 전 우리들의 모습은 어떻게 그렸을까? 30개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짧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5개의 기본 스토리의 주인공은 아인슈타인과 그의 절친 미셸 안젤로 베소다. 주인공들만큼이나 시대적 배경이 흥미로운데 1905년이다. '아인슈타인의 기적의 해'라고 불리는 1905년.


p.44. 시간이 절대적인 세계는 위안거리가 있는 세계다.


p.114.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통해 과거의 무거운 짐을 벗는다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개념이 예술적인 감성을 만나게 되면 꼭 이런 모습일 것 같은 이야기들을 수없이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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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고정욱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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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25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추모상(ALMA)의 후보로 오른 고정욱 작가의 381번째 신간 《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을 모든 책의 인세 1%를 기부하고 있는 아름다운 출판사 샘터로부터 선물 받아 만나보았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샘터사의 기부가 '소명'이라는 아름다움에 맞닿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소명으로 또 기업의 소명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려는 것에서 통하고 있는 듯하다.


p.24. 야만은 이렇게 이타적 행동으로 덮이고 사라지는 것이다.


고정욱 작가와의 처음은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이의 동화책을 통해서이다. 《까칠한 재석이》시리즈를 좋아하던 아이가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깊진 않지만 긴 인연을 가진 작가다. 그래서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긴《어릴 적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이 더 소중하게 다가섰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불운으로 소아마비에 걸리고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소년 고정욱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런 불행을 딛고 일어선 작가 고정욱의 삶은 또 어떨까?


열심히 산다는 것의 정의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신념을 가지고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들려주는 '친구'의 정의도 흥미롭다.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벗이 진정한 친구라고 말하며 도반道伴으로 자동차를 꼽는다. '결핍'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또 인간의 경쟁력을 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탄력성과 유연성이라 말하고 있는 의미를 만나보면 '늘 움직이는' 삶을, 사회적인 소명을 품고 사는 작가 고정욱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p.124. 인간은 재미를 통해 삶 속에서 휴식과 깨달음을 얻는다.


다섯 개의 주제(나, 사랑, 책, 용기, 소명)로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는 '장애인'이라는 고단한 삶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는지 들려주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 촉구로 이어지고 있다. 연간 300회 이상의 강연을 진행하는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이미 많은 작품들을 통해서, 강연 영상을 통해서 만나보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동안 만나본 '재미'와 '감동'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삶에대한, 나에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끄집어내고 있는 '의미'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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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공이 좋아! 도넛문고 12
이민항 지음 / 다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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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18년 제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민항 작가의 《너의 모든 공이 좋아! 》를 만나보았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소재로 아이들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는 재미와 의미를 함께 찾는 매력적인 책이다.


야구 선수가 꿈인 중학생 희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명 프로야구 선수의 '루틴'을 따라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렇게 전국 대회에 나갔고 결과를 눈앞에 둔 순간 부상을 입고 만다. 하지만 투수 희수는 자신의 꿈을 위해 다시 한번 도전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포수 대윤을 만나게 된다.


1년이라는 힘든 재활을 이겨낼 만큼 간절한,'어떻게든 야구의 끝이 다가오는 걸 막고 싶은' 투수 희수와 '야구는 그만둘 거고 주전도 아닌' 포수 대윤은 중왕 중학교 야구부 '보조'배터리이다. 처음에는 야구에 대한 열정의 차이가 대윤과 희수의 거리감으로 나타난다. 특히 대윤은 골목에서 희수가 하는 이상한 루틴을 본 탓으로 더욱더 호감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서로의 상황을 조금씩 이해해가면서 훌륭한 배터리로 성장한다. 물론 '보조'배터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아이에게도, 아직은 단념하지 못하고 다시 도전하는 아이에게도 필요한 것은 진심 어린 '응원'일 것이다. 그리고 《너의 모든 공이 좋아! 》는 바로 그 응원이다. 꿈을 향해 또 꿈을 찾고 있을 우리 아이들을 힘껏 응원하고 있는 파이팅 넘치는 책이다. 쇼팽의 강렬한 〈혁명〉과 감미로운〈이별의 노래〉를 찾아 감상하는 재미는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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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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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았습니다."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찬사 속에 데뷔한 작가 폴 오스터의 마지막 소설을 만나보았다. 작가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된 생애 마지막 작품이라는 특별함에 넘버링(85)이 된 가제본이라는 특별함이 더해진 멋진 만남이었다. 폴 오스터라는 작가와의 첫 만남은 작가의 분신처럼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이 바움 가트너라는 70대 교수가 안내해 준다. 70대의 노교수가 지나온 삶을 추억하는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책이다. 250여 페이지의 길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그렇게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사이 바움 가트너의 전공이 철학인 까닭인지 한 문장 한 문장에 담긴 생각이 너무나 깊고 넓다.


이야기는 노인들이 겪게 되는 신체와 정신의 노화로 인한 작은 사고로 시작된다. 바움 가트너 교수는 노화로 온 건망증 탓인지 불에 올려놓은 냄비를 잊고 만다. 그리고 그 냄비를 맨손으로 잡으며 그날 첫 사고를 맞이한다. 그러고는 검침원을 지하로 안내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사고를 당한다. 계단에서 넘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사고들을 기점으로 주인공은 추억에 빠져든다. 이제 이야기는 20대의 바움 가트너가 등장하고 40년을 함께하다가 바다 수영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아내 애나와의 기억 속으로 흐른다.


p.155. 옳은 선택이냐 그른 선택이냐는 없고, 둘 다 결국에는 그른 것이 되어 버릴 옳은 선택만 둘 있는 상황이었다.


애나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 결혼 그리고 이별. 너무나 가슴 아픈 이별에 바움 가트너는 '그날' 사고가 있기 전까지 아내와의 추억을 정리할 시간을, 여유를 갖지 못한지도 모르겠다. 사고 이후 바움 가트너는 많은 철학적 사고들을 애나와의 추억을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하며 정리해 나간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아내와의 통화도 들려주고 외할아버지의 고향 이야기를 통해서 우크라이나의 슬픔을 알려준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수시로 오가며 현실과 꿈을 오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쩌면 폴 오스터라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죽기 전에 옮겨 놓은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그것이 착각이든 오해든 작가의 글은 엄청난 밀도로 이어졌고 그 속에 담긴 문장은 단 한 문장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촘촘하게 이어지는 깊이 있는 사유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삶에 대한 철학을 고스란히 글로 옮겨놓은 듯한 매력적인 책이다. 정말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에 이렇게 많은 생각을 담아 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바움 가트너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처음부터 끝까지 애나로 향하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움 가트너가 들려주는 삶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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