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달러 - 달러, 코인, CBDC의 미래와 새로운 통화 질서의 탄생
폴 블루스타인 지음, 서정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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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2025년 여름에 읽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경제 저널리스트 폴 블루스타인킹 달러를 만나보았다. 제목에서 느낀 첫인상은 '달러'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였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달러의 과거(Past)보다는 달러의 오늘을 통해서 달러의 내일(Future)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것은 달러 이야기를 통해서 세계경제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경제 상황이 달러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을 보다 더 실감 나게 알 수 있다.


원제 KING DOLLAR : The Past and Future of the Word's Dominant Currency 》에는 정말 방대한 양의 달러, 화폐 이야기가 정치, 경제, 외교 분야를 어우르며 국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질서, 즉 '힘'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달러의 힘이 언제부터 또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그 힘이 어떤 방식으로 행사되고 있는지 들려주며 미국 행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준의장 제롬 파월과 날을 세우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좀 나아졌을까? 그런데 그들은 왜 날을 세웠던 것일까? 또 연준의 역할은 무엇일까? 《킹 달러》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또 화폐의 흐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비교되는 두 명의 한국인(테라USD를 개발한 권도형 vs BIS의 경제고문 겸 조사국장 신현송)을 만나게 되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의 사진으로 시작하는 6장 달러의 디지털 경쟁자들, 7장 CDBC와 스테이블코인의 명과 암 그리고 이어지는 8장 포효하는 달러의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아니 새로웠다. 시진핑 중국 정부가 견제한 이유가 무엇이었는 지 또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전망은 어떠한지 그리고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게 해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프롤로그 '달러는 왜 강한가'부터 에필로그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까지 정말 재미나고 흥미로운 화폐, 경제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경제에 대해 특히 암호화폐에 대해 문외한인 연유로 정말 즐겁게, 새롭게 접할 수 있었다. 경제 문외한이 경제 이야기를 즐겁게 만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을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킹 달러》에 친절함을 담은 저자와 역자(서정아)의 덕분인듯하다. 코인에 대해, 달러의 영향력에 대해, 미래에 대해 알고 싶다면 만나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멋진 책이다. 마지막 문장은 위트 있는 농담이라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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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삼국지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신개념 삼국지
tvN STORY 〈신삼국지〉 제작팀 지음, 김진곤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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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페이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tvNSTORY <신삼국지>제작팀이 TV프로그램만큼이나 재미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하나 만들었다. 방송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신삼국지》 를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역시 『삼국지』는 다양한 모습의 콘텐츠를 끝없이 생산해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처음 『삼국지』를 접했을 때 정말 중국의 역사인 줄 알았고, 도원결의挑園結義만 남았었다. 유비가 약삭빠른 기회주의자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삼국지를 소설과 역사서 두 가지 버전으로 비교하게 되었고, 조조나 관우가 아닌 조자룡과 하후돈이 보이기 시작했다. 읽는 재미가 두 배가 된 순간이다.


《신삼국지》는 두 배의 재미에 현대적인 위트와 언어, 장치들을 덧붙여서 삼국지를 정말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진짜 말 그대로 '신삼국지新三國志' 새로운 삼국지를 보여주고 있다. 삼국지의 두 가지 버전 진수陳壽가 쓴 역사서《삼국지》와 나관중羅貫中이 쓴 역사소설《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적절히 비교하면서 두 버전의 차이를 쉽고 편안하게 만나게 해주고 있다. 소설의 허구를 풀어내면서 역사의 사실을 덧대어 흥미와 재미를 끌어내고 있다. 조조를 최악의 빌런으로 등극시킨 '여백사 가족 몰살' 사건은 발단은 허구이고 결과는 사실이다. 사건 발단의 까닭은 무엇일까?


'삼국지 속 위기에 처한 인물들은 어떻게 고난을 극복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는 스토리텔링 쇼 <신삼국지>는 방대한 분량의 복잡한 이야기를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 쉽고 편안함에 즐거움을 더한 것이 책《신삼국지》이다. 옛 '삽화'는 호기심을 자극해서 이야기 속에 머물게 하고 챗GPT의 새로운 버전? '침GPT'는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각장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관계도'는 해당 장에서 다룬 이야기를 쉽고 빠르게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부록'에서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기묘한 삼국지'가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신삼국지》는 새로움으로 시작해서 특별함으로 끝을 맺는 책이다.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삼국지 전체를 만나고 싶다는 열정을 일깨울 것이고, 이미 삼국지의 매력을 느껴본 사람들에게는 삼국지에 접근하는 새로운 길을 알게 해 줄 것이다. 새로운 길은 언제나 낯설지만 그 낯섦이 주는 설렘은 또 언제나 즐겁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관우와 하후돈의 사실인지 허구인지 헷갈리는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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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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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9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기호 작가가 11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을 만나보았다. 이효석문학상, 김승옥문학상, 황순원문학상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이 이번 작품도 빈틈 없이 촘촘한 구성을 보여주며 숨 쉴 틈 없이 결말로 휘몰아친다. 그런데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멈칫하는 부분이 나온다. 무언가 모를 감정의 소용돌이가 이성과 감성을 멈추게 한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20대 청년 이시습의 방황을 함께하는 반려견의 이름이 '이시봉'이다. 늘 함께하던 일상에 균열을 가져온 것은 이시봉이 위기에 처한 고양이를 구해주는 영상이 SNS에서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영상을 올린 리다를 통해 찾아온 이들은 나주시 왕곡면 출신의 홍어도 잘 먹는 이시봉이 엄청난 혈통을 자랑하는 개라고 자신들에게 넘길 것을 제의한다. 엄청난 액수의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시습은 비숑 프리제 전문 켄넬 '앙시앙 하우스'의 시설이 너무나 좋아 보였고, 어쩌면 그곳에서의 삶이 이시봉에게 더 행복할 수도 있겠다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시습에게는 정의감과 의리를 중시하는 동네 친구들이 있다. 수아와 정용. 동네 친구 1, 2지만 엄청난 흡인력을 가진 캐릭터들이다. 이제 이야기는 이시봉을 넘어 그의 조상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세 가지의 흐름을 보여준다. '후에스카르 비숑 프리제'의 선조인 스페인 왕실견이었다는 '베로'의 이야기, 이시봉의 엄마, 아빠였던 카이와 루시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들오게 된 이야기가 이시봉의 이야기와 교차하면서 풍부한 스토리를 만든다.


스토리가 풍성한 만큼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도 넘쳐난다. 이시봉의 이름은 부조리한 사회의 결과물이고 이 모든 사건의 배경에는 삐뚤어진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반려견의 혈통이 사랑의 기준이 된다면 우스울 것 같은데 증명서를 가진 개와 그렇지 못한 개의 분양가는 단위부터 다른게 현실이다. 이시봉과 이시습의 관계는 이어질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반전은 리다라는 인물이 만들어내는듯하다. 동네 누나로 나오는 리다의 행보와 생각을 잘 따라가보길 바란다.


p.60. 리다. 오, 나의 사랑, 나의 불행, 나의 한숨, 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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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 몸으로 익히고 삶으로 깨닫는 앎의 철학
요로 다케시 지음, 최화연 옮김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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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도쿄대학교 명예교수인 해부학자 요로 다케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보았다. 정말 어렵게 따라갔다. 너무나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일본의 대표 지성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저자의 생각이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대로라면 적어도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자아를 찾고,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라는 조언들은 저자의 이야기 앞에서 무용지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처음부터 조금씩 힘들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개성'이나 '자아'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p.97.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으면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는 220여 페이지의 부담스러운 분량의 에세이이다. 그런데 그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너무나 넓고 깊다. 타인은 이해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왜일까? 저자는 인간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는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변화라는 개념을 인간에게 넣으면 '정보화사회'도 다른 의미를 가진다. 저자가 들려준 정보화사회의 개념은 더 새롭다.


p.104. 그렇게 달라지는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 그게 인생입니다. 자기 자신은 만드는 것이지 찾는 것이 아닙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 안다는 것부터 꼼꼼하게 천천히 읽어야 한다. 저자는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자신에서 타인으로 그리고 세상의 상식과 데이터로 이어진 색다른 생각은 5장 자연 속에서 살고 자연과 공명하다에서 환경문제와 '어린아이'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짧은 챕터들이 이어지지만 쉽게 넘길 수 있는 챕터는 없다. 에세이를 읽고 있는데 철학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p.38. 그러나 달라진 건 세계가 아니라 보는 사람, 즉 나 자신입니다. '안다는 것'은 나 자신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없는 까닭은 우리가 가진 기존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기존의 생각을 바꾸고 다시 한번 접한 《우리는 무엇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는 새로운 생각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두 번을 만났지만 조금 더 만나보고 싶은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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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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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인 일상에 지치고 힘들 때 우리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참고 또 버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작가 하태완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에서'오늘'행복하자고 말하고 있다. 또 커다란 행복보다는 작은 행복을 자주 맛보길 바라고 있다. 솔직한 마음을 자신만의 감성 풍부한 언어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에세이를 보면서 시詩를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p.55. 나는 여전히 조금은 무너진 채로, 멀쩡하지 않은 마음을 안고 하루를 건넌다.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가슴 아프고 슬픈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길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저 '함께'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길 그리고 있다. 감성적인 사진들과 함께 꾸미지 않은 솔직한 문장으로 안정적인 마음으로 가는 길을 차분하게 들려주고 있다. 우리 모두 느낄 수 있고 또 견딜 수 있는 고단한 마음이라고, 괜찮다고 또 잘 하고 있다고 따뜻하고 다정한 글로 다독이고 있다.


총 4개의 장의 본문과 책 말미에 '열두 달의 이야기'로 구성된 《우리는 낙원에서 만나자》는 위로의 문장들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하고 옆에서 기다려줄 수 있는 작가의 생각을,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존재에 대한 무겁고 차가운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은 따뜻하다. 슬픔과 아픔의 세상에서 위로와 공감의 세상으로 천천히 변해가기를 바라고 있다. 공감과 배려의 세상이 우리가 찾아야 할 '낙원'이 아닐까?


p.107. …(중략)…잃어버린 적도 없지만, 나는 나를 하루빨리 찾고만 싶다. 세상에 나는 어떤 역할로 내려졌는가. 찾아야만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슬픔이 앞을 흐리게 할 때, 타인과의 관계에서 아픔이 느껴질 때 만나면 좋을, 엄청난 도움을 줄, 공감과 위로의 에세이이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읽는 책,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느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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