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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p.22.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
'책은 도끼다' 의 저자 박웅현의 독서법을 5년 만에 '다시, 책은 도끼다'로 다시 만나 본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의 감정이 다시금 되살아난다. 제목부터 광고 카피 같다는. 한눈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책을 통해 우리 주위의 편견과 우리를 둘러싼 틀을 깨부수자는 뜻으로 느껴지지만 책을 펼치고 저자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틀 속에서도 충분히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우리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에서부터 괴테의 '파우스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명작들을 저자의 시선에서 저자가 느낀 점들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의 독서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고 있다. 올바른 나만의 독서법을 찾을 수 있는 지름길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저자가 밑줄 그으며 읽었던 책들의 좋은 글귀들을 다시 한번 골라서 보여주고 있어서 이 책은 정말 훌륭한 글귀들이 넘쳐나는 글귀의 보물 창고 같다. 책 속의 보물 창고를 저자가 준비해준 도끼를 들고 하나하나 부수며 글을 읽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저자가 들려주는 정겨운 이야기들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삶의 자세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올바른 나만의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면서도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길을 밝혀주고 있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
p.110. 현재의 삶은 최고의 축복이다.
우리는 다른 때, 다른 곳에서
더 큰 축복을 얻게 되리라 기대하며
현재의 기쁨을 무시하고는 한다.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정말 좋은 글귀들이 가득한 보물 창고 속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울림이 있었던 부분이다.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속에서 저자가 찾아낸 보물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현재에 만족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면 행복에 다을 수 있다는 너무나 좋은 표현이다. 저자는 코카콜라의 전 CEO 더글라스 대프트의 신년사를 보여주면서 현재를 축복으로 느끼며 충실하게 살아갈 것을 말한다. 신년사의 내용 중에서 현재와 선물의 영어 표현[present]이 같다는 것이 너무나 흥미롭다. 알고 있는 단어이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이 글을 접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현재[present]는 우리에게 주어진 너무나 커다란 선물[present]이라 것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p.348. 나는 책을 오독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
저자는 정말 좋은 글들과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의 마무리를 김구용 시인의 글로 장식한다. 이 글이 이 책을 쓴 저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자기 자신만의 독서법을 찾으라는 것인듯하다. 오독[誤讀]을 하더라도 나만의 시선을 찾으라고 말하며, 정독은 학자들에게 맡기자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부족한 나를 만날 수 있었고 또 그런 나를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깊어지는 가을을 함께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보물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