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6
장 자크 루소 원작, 문경자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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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장 자크 루소의 교육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는 <에밀>생각정거장의 클래식브라운 시리즈 여섯 번째 책으로 만나본다. 생각정거장의 클래식브라운 시리즈는 읽기 난해한 고전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함께 담고 있다. 그리고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두껍고 어려운 고전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이 책 <에밀>도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250여 페이지로 요약하고 자세한 해설을 담아 이해를 돕고 있다.


루소는 이성과 문명을 중시하던 계몽주의자들과 대립하며 순수한 감성과 자연을 중시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교육서인 <에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루소는 인간이 사회를 이루어 살면서 타고난 선함과 자유를 잃었다고 보았고 타고난 선함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교육이라고 주장한다. 또, 한 인간의 성장과 교육에는 많은 사회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육은 어떤 특정 한 분야만이 아니라 '전인적' 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루소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서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우리 교육을 몇 세기전에 벌써 이야기했던 것이다.


<에밀>의 기본 구조는 에밀이라는 아이를 루소가  출생에서 25세까지 교육하는 내용이다. 가상의 아이'에밀'을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교육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인 방법과 함께 보여준다. 연령별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자양분을 담고 있는데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방법, 또 아이가 편견을 가지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그 방법들을 보면서 18세기나 21세기나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기본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P.76. 미래의 행복을 구실로 아이에게 쇠사슬을 채우지 말라


P.79. 아이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되게 하라


요즘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느라 밤늦게 귀가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미래의 좋은 대학과 직장 그리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지금 당장의 행복과 즐거움을 포기하게 만든 우리 현실이 18세기 철학자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누구나 지금의 행복이 중요하고 그렇게 교육하고 싶지만 그런 교육을 하기에는 현실이 불안하기만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훌륭한 교육 이론을 가진 루소 자신도 다섯 명의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내는 도덕적 결함을 가지고 있을 만큼 교육에 대한 생각과 실천은 많은 괴리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에밀>이라는 책에서 루소는 혼란스러운 교육의 길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찾아 줄 수 있는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학원의 특강이 아니라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역시 좋은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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