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만으로 살아보기 -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본 한 남자의 유쾌한 체험기
데이브 브루노 지음, 이수정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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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만으로 살아보기

데이브 브루노 지음, 이수정 옮김/ 청림출판


  인류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물질적 풍요를 누려왔다. 물질적 부를 획득한 특권 계층에만 한정될 수도 있겠지만 이전 시대보단 확연히 다른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건 분명하다. 지금도 우리 주변 도처에 버려진 물건들의 상태가 제 수명을 다했기에 외면당하는 게 아니라 유행과 기호에 따른 또 다른 경쟁 상대인 신제품에 밀려 폐기처분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 주변의 물건들의 생존 전략은 소유주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제품으로서 고유한 특징이 있거나 주인의 삶에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억될 수 있는 추억이 묻어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물건을 소유하는 명분은 필수이기보다 선택의 입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무소유의 정신적 신선함을 제공해 주었던 법정스님의 삶의 철학과 더불어 우리에게 삶의 실천 사례를 중심으로 펼쳐진 책이 있다. 거창하게 안빈낙도의 삶을 표방하는 것도 아니고 무소유의 내면적인 울림을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달아 가는 것도 아니다. 강압적으로 삶을 통제하고 틀어쥐는 게 아니라 삶에 필요한 물건들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면서 또 다른 만족감에 행복해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주변의 여러 물건들의 중첩 요소를 찾아 취사선택 과정을 거쳐 활용 가치를 높이는 생활 습관이 삶의 모습마저 변화시켜 놓았다. 단순한 실천이 생활 패턴을 바꾸고 여러 물건들이 주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삶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또 넘쳐나는 물질들이 풍요와 편리함을 제공해 주었지만  빈곤해진 정신과 통제받는 삶을 대가로 지불하게 했다. 불안과 초조, 조급함이 우리의 삶을 궁지로 몰아넣고 또 다른 물질의 공급을 통해 한시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온 것이 우리 삶의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불필요한 물건뿐만 아니라 효용 가치가 떨어진 물건도 처분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 귀찮더라도 시간을 들여 돌아가고 바탕부터 짜맞추어가는 삶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자본주의에 중독된 삶을 사는 현대인은 더 가지려고 애를 쓴다. 지나친 물욕이 파국을 맞기도 한다. 이제는 자신의 삶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너무 많이 가져서 정신적으로 피폐된 자신의 삶에 가지치기를 하고 올곧은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소한의 물건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조심스럽게 계획해 보는, 의미 있는 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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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프다 - 김영미 세계 분쟁 전문 PD의 휴먼 다큐 에세이
김영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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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프다

김영미/추수밭


  작년 겨울부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랍의 봄이 끝나 가는데 아직도 시리아에서는 총성이 그치지 않는다. 4, 5살가량의 남자 아이가 부상을 당해 쓰러져 있고 의사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안타까움에 그 아이의 등만 쓸고 있다. 그 와중에도 기자는 아이의 하얀 얼굴과 검은 눈동자를 계속 카메라에 담고 있다. 기자가 뭐라고 묻자 아이는 집에 가서 텔레비전을 보며 놀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 아이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언제 전쟁이 끝나고 평범하게 살 수 있을 지 지금은 예측할 수 없다. 작년 아랍의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던 초겨울부터 2년째를 맞고 있는 시리아 사태는 유엔의 통계로만 9000명 이상이 학살되었다고 한다. 포탄과 총성이 빗발치는 그 위험한 지역에 통신원들과 기자들이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나는 여기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볼 수 있다. 기자들의 얼굴에 깃든 두려움과 긴장을 통해  나는 전쟁을 느낀다.


  저자는 자신이 서른 살이 되던 해 동티모르 내전으로 꽃다운 나이의 여대생이 희생당한 기사를 읽고 무작정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1년간 그 지역에서 지내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다큐멘터리 PD로 전 세계 60여개국을 다녔다. 911 테러가 일어나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후 저자는 여인들을 취재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났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후 또 다시 떠난 이라크에서 생생한 전쟁과 맞닥뜨린다. 여자 혼자 자신의 사비를 털어 전쟁의 한복판으로 카메라 하나 들고 뛰어 든 것이다. 보통 나 같은 사람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어떻게 이 사람은 할 수 있었을까? 무슨 여행담처럼 편안하게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이해가 된다. 이 사람의 내면에 전쟁지역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구나, 그들의 삶을 보고 싶고,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작가의 간절함과 그 지역의 수많은 여성들, 아이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만났다.


  이슬람 중에서도 여성의 인권과 자유가 극단적으로 제약되어 있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도 나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부르카를 쓰고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 가장하여 취재를 다니며 그들의 삶을 직접 경험하기도 한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신비로운 음악이 흐르고 밤하늘에 가을 햇살 같은 별 빛이 유유히 빛날 것 같은 바그다드, 그 동화 속 아름다운 나라는 아니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과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들의 아픔을 보여준다. 보아야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녀의 무식에 박수를 보낸다. 편안한 그녀의 글이 조용한 울림으로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듯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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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대의 중국 - 중국은 과연 세계의 지배자가 될까
사토 마사루 지음, 이혁재 옮김, 권성용 해제 / 청림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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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시대의 중국

사토 마사로 지음/ 청림출판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 언론들이 탈북자 북송 문제를 놓고 중국의 비인도적 처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탈북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정치 질서에만 매달리는 중국의 행태는 이번 문제뿐만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천안문 평화 시위 진압과 티베트 문제, 소수 민족에 대한 차별 정책 등 중국이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는 원칙은 서방 세계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자국의 입장에서 독단적으로 처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탈북자 송환 문제도 지금까지 취해왔던 그 방식대로 해결하고 있고 세계 언론과 각계의 영향력 있는 여러 인사들의 질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곧 국제 사회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국의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 현시대에 차지하는 비중과 힘이 어느 정도 가늠이 되었다. 얼마든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 빠른 경제 성장률, 국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탄탄한 정치적 입지 등 이제 중국은 G2 국가로서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10년 전 많은 정치적 경제적 숙제를 안고 거대 몸집으로 휘청거리며 걸어온 중국이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후진타오 시대를 지나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또 다르게 변모할 것이 자명하다. 시진핑은 지난 시절 험난한 정치 역정을 뒤로하고 통합과 자국실리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많은 정치 전문가들은 말한다. 분명 2013년 시진핑의 중국은 새로운 모습으로 어쩜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파워로 국제 사회를 주름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중국 보수사회주의 정권에서부터 잔뼈가 굵은 시진핑은 도약을 지나 중국의 영향력을 세계 곳곳에 강력하게 행사할 것이라 것에 이견이 없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을 안다 것은 참 중요하다. 중국이 발휘하는 영향력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입지를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이 갖는 국제 사회의 위협요소를 대비하자는 포석이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가진 중국과의 협력과 교류 증진에 대한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미래를 내다보고 세계정세의 흐름을 읽고 그 틀에 맞춰 국가와 국민이 추구하는 방향을 나름대로 결정해 보는 것도 참 좋을 듯하다.

국제 사회에서 발언권을 넓혀가는 중국을 알고 우리나라가 나갈 방향을 결정하고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현명함이 필요할 때다. 특히 자원 조건이 열악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및 증진은 우리나라가 풀어나가야 과제임이 분명하다. 비인도적 정치 행보도 독단적 해결 원칙도 중국이라는 거대 몸집에 우리는 분명 주눅이 든다. 구시대의 정치적 사대주의를 떠나 새로운 방향으로 세계 속의 중국과 공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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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미래쇼크 - 인구, 자원, 기후, 세계화로 읽는 2050년 보고서
로렌스 C. 스미스 지음, 장호연 옮김 / 동아시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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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미래쇼크

로렌스 C. 스미스/동아시아

 

  올해가 2012년, 2050년이면 지금부터 38년 후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이에 비추어 보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2050년이란 가깝고도 또 먼 미래의 지구의 모습을 예측하는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에서 지리학, 지구과학, 우주과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과학자이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이미 심각한 환경문제를 가졌음을 깨닫고 미래의 지구의 희망을 북반구에서 찾는다. 북유럽, 북미, 캐나다, 러시아 등, 지금까지는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던 추운 지역이 앞으로는 ‘새로운 북부’로 지구의 산업, 경제, 삶의 터전으로 떠오르는 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몇 년 전 보았던 재난영화 ‘2012년’에서는 극심한 환경문제로 미국을 비롯한 북반구가 거대한 지진, 쓰나미 이후 빙하시대로 변하고, 미국의 난민들이 멕시코 등 남미로 대거 피난을 간다는 설정이었다. 이런 극단적인 환경 재앙과는 조금 다르게 그가 설정한 이론은 현재에서 우리의 보편적인 예측과 보다 가까운 것 같다. 저자가 미래를 예측하는데 몇 가지 전제가 있는데 첫째는 현재의 지구상의 여러 가지 문제, 인구, 식량, 기후 등을 해결할 획기적인 기술이나 특효약은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량 살상 무기로 지구를 단번에 파괴시키거나 인류의 미래를 암흑으로 전복시킬 전쟁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이다. 셋째는 그 밖의 충격적인 사건들, 세계 불황, 전염병, 운석 충돌 같은 사건들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넷째는 저자가 활용한 컴퓨터 모형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것은 지구에서의 우리의 삶이지 전제조건이 맞는다면 모형이 예측한 이론은 충분한 타당성을 가진다.


이런 조건을 전제로 지금까지 또 2050년까지 세상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는 지구의 힘 4가지를 이야기한다. 그건 인구, 천연자원, 세계화, 기후 변화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를 비추어본다면 저자가 바라보는 지구의 미래는 밝지 않다. 북극권의 국가들이 자원과 기후에서 유리한 환경을 힘입어 새로운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며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될 수 있다는 이론은 충분히 그럴 것 같다. 그러나 저자의 이러한 과학적 예측을 발표하는 저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남반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북반구로 시선을 돌려 이주 계획이라도 세워야 하는 것일까? 북반구의 부동산에 눈을 돌려 땅을 매입하고, 자원을 선점할 전략을 세워야 할까? 이미 세계화 되었고 점점 거리적, 시간적, 경제적으로 점점 더 좁아지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제는 어디에도 안전한 피난처는 없다. 저자는 말한다. 세계의 자원 토대에 막강한 압력을 가하는 요인은 인구 자체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라고. 내게 더 중요한 질문은 용량이 아니라 욕망의 문제라고. 우리는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 지금까지의 선진국이 탐욕스럽게 소비한 라이프 스타일로 앞으로 40여년을 살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정말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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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가 김충선 1 - 조선을 사랑한 사무라이
유광남 지음 / 스타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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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사랑한 사무라이

사야가 김충선

유광남 작 스타북스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역사에 많은 위인들은 충절과 변절의 길목에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었다. 수많은 역사 속에서 그 인물의 업적에 집중한 나머지 그 선택의 가치 기준이 묻혀 버릴 때가 많다. 많은 인물들은 혹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혹은 천하를 도모하는 대의를 위해 변절하고 불사이군(不事二君) 충의 때문에 충절을 지킨다. 또한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인물의 성품과 삶을 지배한 가치 철학의 차이 때문에 충절과 변절이 판가름되기도 한다.

  여기 한 인물이 있다. 개인의 입장에 따라 충절과 변절로 판단하기 다소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조선 역사 속에서 드라마틱한 삶을 장식한 흥미로운 인물이 소개되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간자 교육을 받고 일본에 충성을 맹세한 이 인물은 조선 귀화를 결심한다. 인물의 출생이나 성장 배경에서 조선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그 귀화의 변이 참 이채롭다. 곧 조선의 예의를 숭상하고 그 백성으로 살기를 갈구한 것이다. 너무나 단순하고 솔직한 변이라 할 수 있다. 죽음에 직면한 위기 상황도 아니고 굴욕을 감수하면서 목숨을 구걸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경우도 아니다. 오직 일본의 대륙 침략에 환멸을 느꼈고 오랜 전란 속에 너무나 소중한 것을 잃었기에 그 나머지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항거가 귀화였다고 판단이 된다.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가 바로 깨닫고 그 길에 서고 싶었을 게다.

  광개토대왕은 말한다. 이 나라에 전란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전란을 몰아내기 위해 나라가 강성해져야 하며 북방 침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들을 진멸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와 함께 강한 조선을 만들고 외침으로 우리 영토와 백성을 지켜내기 위해 강한 수군을 만들었던 이순신은 왜적을 남해 앞바다에 수장시켰다. 시대를 이해하고 현실을 고민했던 무사 김충선. 그는 일본인이기를 거부하고 조선인으로 살기를 원했고 조선의 평화를 위해 항왜 세력의 중심에 서서 왜적을 바다 밖으로 축출해 낸다. 그가 꿈꾸는 강하고 평화로운 조선을 위해... 그는 곧 편협한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세계 공영을 꿈꾸는 세계인이며 평화주의자로 이해된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삼고 픽션으로 엮어간 스토리가 새삼 사실적으로 전해온다. 생동감 있는 문체 탓도 있지만 역사에 덧입혀진 개연성들이 참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재를 기점으로 인물의 성장기를 끼워 논 구성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1,2권을 후딱 읽어간 사이 3권을 찾아 읽기 위해 조금은 조바심을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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