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가 김충선 1 - 조선을 사랑한 사무라이
유광남 지음 / 스타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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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선을 사랑한 사무라이

사야가 김충선

유광남 작 스타북스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역사에 많은 위인들은 충절과 변절의 길목에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었다. 수많은 역사 속에서 그 인물의 업적에 집중한 나머지 그 선택의 가치 기준이 묻혀 버릴 때가 많다. 많은 인물들은 혹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혹은 천하를 도모하는 대의를 위해 변절하고 불사이군(不事二君) 충의 때문에 충절을 지킨다. 또한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인물의 성품과 삶을 지배한 가치 철학의 차이 때문에 충절과 변절이 판가름되기도 한다.

  여기 한 인물이 있다. 개인의 입장에 따라 충절과 변절로 판단하기 다소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조선 역사 속에서 드라마틱한 삶을 장식한 흥미로운 인물이 소개되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간자 교육을 받고 일본에 충성을 맹세한 이 인물은 조선 귀화를 결심한다. 인물의 출생이나 성장 배경에서 조선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그 귀화의 변이 참 이채롭다. 곧 조선의 예의를 숭상하고 그 백성으로 살기를 갈구한 것이다. 너무나 단순하고 솔직한 변이라 할 수 있다. 죽음에 직면한 위기 상황도 아니고 굴욕을 감수하면서 목숨을 구걸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경우도 아니다. 오직 일본의 대륙 침략에 환멸을 느꼈고 오랜 전란 속에 너무나 소중한 것을 잃었기에 그 나머지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항거가 귀화였다고 판단이 된다.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가 바로 깨닫고 그 길에 서고 싶었을 게다.

  광개토대왕은 말한다. 이 나라에 전란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전란을 몰아내기 위해 나라가 강성해져야 하며 북방 침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들을 진멸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와 함께 강한 조선을 만들고 외침으로 우리 영토와 백성을 지켜내기 위해 강한 수군을 만들었던 이순신은 왜적을 남해 앞바다에 수장시켰다. 시대를 이해하고 현실을 고민했던 무사 김충선. 그는 일본인이기를 거부하고 조선인으로 살기를 원했고 조선의 평화를 위해 항왜 세력의 중심에 서서 왜적을 바다 밖으로 축출해 낸다. 그가 꿈꾸는 강하고 평화로운 조선을 위해... 그는 곧 편협한 민족주의자가 아니라 세계 공영을 꿈꾸는 세계인이며 평화주의자로 이해된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삼고 픽션으로 엮어간 스토리가 새삼 사실적으로 전해온다. 생동감 있는 문체 탓도 있지만 역사에 덧입혀진 개연성들이 참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재를 기점으로 인물의 성장기를 끼워 논 구성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 1,2권을 후딱 읽어간 사이 3권을 찾아 읽기 위해 조금은 조바심을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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