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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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의 백화점이 리뉴얼을 하면서 팝업스토어가 들어섰다. 다양한 브랜드가 번갈아 들어오니 항상 북적거린다.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매장을 의미하는 팝업스토어가 대세라는 걸 실감했다

매장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장이 찾아옴으로써 편하게 여러 가지 테마를 체험하게 되고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니 그만큼 장점이 많다. 책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앞에 ‘K’가 붙는 K-팝업스토어가 대표적 트렌드가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아홉 명의 저자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문화적 변화와 흐름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마케팅 솔루션을 통해 클라이언트와 브랜드 관리 파트너를 수행하는 전문가 조직이다. 너무 빠른 트렌드의 리듬을 따라가려면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놀이, 일상, 세상, 마케팅. 크게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진 라이프 스타일은 현세대의 공통된 소비 흐름을 대표하고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추구미는 새로운 트렌드는 아니다. 애착템 이라고도 불리는 다채로움이 특성이며 좀 더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하며 적극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말이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평일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대목은 적절하다. 아무리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다고 하지만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 무인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편리해지자고 만든 기계조작은 처음이 어려울 뿐이다. 온라인으로 몰려드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의 변신은 그래서 한 층 많은 고심이 필요하다. 실제 사물이 튀어나오는 듯 보이는 3D 옥외 광고는 볼 때마다 감탄스럽다. 사람들의 인상에 강하게 남길만하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하는 시대에 트렌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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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아저씨 - 2025 볼로냐 라가치 상 크로스미디어 수상작 책고래마을 53
한담희 지음 / 책고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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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기 전까지 어느 노래 가사처럼 별은 그저 별일뿐이라고 생각했다. 밭에서 나고 자라는 것은 당연히 씨앗이 있다지만 하늘의 별과 달, 은하수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어둠이 있기 때문에 별은 빛나고 별은 밝은 날에는 흔적도 없다. 어쩌면 그래서 별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밤하늘을 올려다본 지도 오래되었다. 도시의 건물 사이에서 별은 몇 개 보이지도 않고 달은 흐릿하다. 시골의 밤하늘에서만 별들이 쏟아질 것같이 반짝거리는 이유는 뭔지 가끔 궁금해지곤 한다.

별 아저씨는 빛은 멀리 보내고 어둠은 끌어와서 별의 씨앗을 심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깊은 어둠 속에서, 때로 운석이 쏟아질 때도 있고 강한 바람이 몰아칠 때도 있지만 별 아저씨는 작은 별 하나의 씨앗을 틔우기 위해 열심이다. 땅 위에서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밭을 가는 것과 똑같다. 대학에서 출판 디자인을 전공하고 여러 가지 일러스트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오래전 꿈인 그림책 작가가 된 저자는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그저 아무 의미 없이, 누군가의 수고로움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듯 하다.

부지런히 별의 씨앗들을 자루에 넣어 둘러매고 별이 잠든 강을 건너 별 밭으로 걸음을 옮기는 별 아저씨를 따라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노라면 내가 있는 곳에서도 별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곧 씨앗을 틔워 반짝거릴 것 같다.

동쪽 바다 작은 등대 뒤, 남쪽 나라 바오밥나무 위, 저 멀리 북극까지.’ 별 아저씨의 염원을 담아 별이 꽃처럼 만개해 환한 빛을 내며 밤 상공을 날아가는 그림은 눈부시다. 별 아저씨의 뿌듯함이 느껴진다. 풍성한 가을 추수에 만족해하는 농부처럼.

오랜만에 밤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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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조용필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레전드
홍성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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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사촌 언니가 가수 조용필의 열렬한 팬이었다. 콘서트를 가겠다며 학교도 빠졌다는 말을 들으며, 얼마나 대단한 가수길래 전교 1, 2등을 하는 언니가 결석까지 감행했는지 궁금했다. 라디오를 별로 듣지 않아서 가요도 팝송도 잘 모르던 때였다. 귀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걸 선호하는 나는 음악보다 책이 더 좋았다. 조용필의 노래를 접하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였다. 노래가 아니라 가사가 먼저였다.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던 책에서 주인공이 부르던 노래의 가사가 좋아 찾아보니 조용필이 불렀던 친구여였다. 사촌 언니만큼은 아니었지만, 그 뒤로 노래는 꾸준히 듣게 되었다.

연예부 기자로 조용필에 관한 기사를 가장 많이 쓴 저자는 오롯이 음악만을 사랑하고 부단하게 변화를 추구한, 그래서 언제까지나 청춘인 가수 아니, 인간 조용필을 재조명하고자 글을 썼다. 누구보다 가깝게 오랜 시간 기자로서 때로는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조용필을 만나오면서 저자에게 조용필은 그의 밴드 이름처럼 위대한 사람이다. 법관이 되기를 바란 부모님의 뜻에 반해 음악을 하겠다고 가출했다는 시작부터가 범상치 않다. 평생 이것이다.’ 하고 그 한 가지만을 붙잡고 가겠다는 소명을 일찌감치 발견한 것은 운명적이다.

딴따라로 폄하되어 불리던 시절에 그가 걸었던 길은 결코 평탄한 길은 아니었다. 타고난 재능이 없지야 않았겠지만, 그 재능을 믿고 한 자리에 계속 안주했다면 지금의 가왕은 없었을 것이다. 히트곡 하나가 대표곡이 되는 가수가 되기보다는 시대와 함께, 세대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 그의 변화무쌍한 음악의 세계는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고 어떤 이를 만나든지 겸손한 자세를 유지한 품성에서 기인한다.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것과 기교를 써서 노래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난다. 산천을 돌아다니며 득도하듯이 목소리를 틔운 노래를 듣노라면 아무리 음악에 문외한 사람이라도 차이를 모를 수가 없다. 인성이 모든 것의 바탕이다. 어떤 일에서든 탑으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내려오는 것은 한순간이다. 특히 인기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의 오르내림은 편차가 심하다. 그도 많은 파고가 있었다. 이 길만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소명 의식이 없었다면 지금껏 자신의 자리에서 우뚝 서서 한발 앞선 노래를 부르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때에 저자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레전드라 하지만 여전히 조용필은 현역으로 건재하다. 그는 아직도 전설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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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호명사회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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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우는 시대가 왔다. 책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단지 허울만 좋은 이름이 아니라 온전히 책임을 지고 그에 대한 보상을 공정하게 받을 수 있는 때가 도래했다는 말이다.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라는 저자는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관찰하며 현시대 상황을 탐구하고 사회적 흐름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AI로 대표되는 최첨단 시스템 속에서도 ‘사람’은 여전히 중요하다. 아무리 기계가 더 편리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하지만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이 있다. 그 고유함이 곧 각 개인이 가진 역량이고 차별점이다.

조직 속에서는 모든 것이 분업화되어 있어 한 사람의 능력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팀으로 일을 하다 보면 성과의 주체도 모호하다. 성취욕을 고취하려면 그에 따른 확실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고유함이 발현되기 어려운 조직을 나와서 홀로 서려는 이유다. 홀로 서서 홀로 선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개인으로 만나서 합쳐졌다가 흩어진다는 책 속의 표현은 요즘 시대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결과물을 전시하거나 협업으로 판매할 수도 있다. 당장 나의 경우에도 독서 모임에서 공저를 통한 출판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오랜 취미 활동만으로 자신의 매장을 여는 지인도 많다. 전문성보다 축적의 시간을 내포한 깊이를 가진 사람들의 연대가, 홀로 선 개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 사회인 것이다.

가게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로봇이 서빙을 하는 크고 넓은 최신 시설을 갖추기보다 몇 명의 단골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경기가 불황일 때도 한 곳에서 오래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단골이 많기 때문이다. 커피점을 하는 지인이 모든 손님을 단골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저자는 ‘자리를 잡는 것’이라는 말로 단단한 사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통한 자립,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임이 뒷받침되는 ‘본업’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투명성과 동류를 모으고 선의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힘이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게 하는 덕목이라는 것은 또 그만큼 홀로 서서 오래 가기가 어렵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성취냐 지속성이냐의 문제기도 하겠지만 모든 것은 장단점이 있고, 시대적 상황 또한 돌고 도는 것이니 함부로 예측할 수 없다. 책을 통해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는 것은 기존의 조직이 더 이상 특출난 메리트가 있는 집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합쳐졌다가 다시 일인이 되는 다변하는 새로운 조직사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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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 망가진 수면 패턴을 회복하는 8주 숙면 훈련
제이드 우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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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깊은 잠을 들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해진다. 단지 쓸데없는 걱정으로 밤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거나 전반적인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신체적인 노화는 자연스러워서 이리 누워도 불편하고 저리 누워도 통증이 생긴다.

그런 하루하루가 반복되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오늘도 잘 못 자면 어쩌나 하는 기우가 잠을 더욱 못 자게 만드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혹은 몸을 좀 더 써서 피곤하면 잠이 잘 올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피곤함과 졸음은 다른 상태이며 피곤하면 더 잠이 안 온다.

생물의학 박사이자 행동수면의학 분야의 공인 전문가인 저자는 잘 자야 한다는 압박감이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불면증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저자의 환자들은 거의 모두 똑같은 이유로 불면증을 호소한다. 그저 푹 자고 싶은데 일찍 잠자리에 누워도, 늦은 시간에 누워도 잠들려고 용쓰다가 말짱한 정신으로 그냥 아침을 맞이한다고

잠에게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고 말할 만하다.

책은 전세계 의학박사들이 수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과 실험을 어떤 방식으로 실시했는지, 그래서 유추한 이유와 해법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사백여 페이지나 되는 책의 무게가 오늘날 수면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해주고 있는 듯하다.

산업의 발달로 인해 밤낮 구분이 없어졌다는 점은 유력한 방증이고 수면일기를 꼬박꼬박 쓰며 자신의 수면패턴을 알아야 한다는 활용법은 익히 알고 있는 방법이다. 이유와 활용법은 누구나 알고 있는 만큼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실천이고, 각자 자신의 잠을 방해하는 요소를 잘 알아야 한다. 잠이 배신했다고 미워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내 몸을 거스르려고하지 말고 몸에 협조하는 것이 항상 더 쉽고 건강에도 유의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내일을 위해 오늘 밤 한 번도 잠이 깨지 않고 아침까지 푹 자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이 정신을 더욱 명료하게 만들 수 있다. 밤사이 여러 번 잠이 깨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하는 것보다 알아차리고 조절하고 균형을 잡아 가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인 방법임을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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