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전문변호사 사용법 - 건설, 건축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전문가 사용법 시리즈 7
박세원 지음 / 라온북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직접 내 집을 짓고 싶어 한다. 수십 년 전에는 은퇴 하고 전원주택을 지어야지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근래에는 때를 기다리기보다 가능한 방법을 써서 먼저 짓고 보는 것 같다.

주거용이든 상업용이든 더 이상 망설이지 않는다.

건설 건축 과정에서 시비가 다분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시비를 가려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저자는 변호사 1년 차 때 접한 건설 소송들에 마음이 가서 전문 분야로 삼았다고 한다

20년째 건설 소송을 배우고 있다고 하니 충분한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소송에서 필요한 것은 평소의 나를 아는 변호사가 아니라 나의 사건을 잘 아는 변호사를 만나야 한다.”

어떤 법적인 분쟁보다 해박한 지식과 물증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특화된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시공(施工)은 쉬울 수 있으나 완공이 어렵다는 말이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일에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운들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자재 값으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책은 여러 사례를 들어 복잡다단한 소송 과정을 세세하고 알기 쉽게 썼다.

각종 분쟁의 공통점은 문제가 생긴 뒤에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과정 사이사이에 크든 작든 계약서와 다르게 진행될 때마다 증거를 남기는 것이, 혹은 바로 변호사와 상의 하는 것이 좋다. 당사자도 어느 정도 사건의 경위와 기본적인 건설법은 인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알아야 변호사와 의사소통도 원활하고 유리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소송이라는 것은 길게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매사 전전긍긍하지 말고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는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부록에 실린 건설 공사 분쟁이 빈발한 지점의 사례들은 그냥 알고만 있어도 도움이 되는 상식이다. 언제가 지을 내 집, 나의 건물을 위해 미리 읽어놓으면 좋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노충덕 지음 / 모아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의 유용함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그 안에서 논하고 권하는 책의 제목을 뽑아서 굳이 찾아 읽고는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한 만큼의 내용이 없어서 실망한 적도 많다.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다분하니 어쩔 수 없겠지만 한편으로 이제 막 독서인의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는 좀 더 명확하면서도 포괄적인 안내서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책만 보는 바보(간서치)라 불렸다는 이덕무를 부러워한 저자는 교사로 재직하며 혁신적 교육자로써 인정을 받은 이력으로 독서가 인생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서 열변하고 있다.

별일 있어야만 읽는 것이 아니라 항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의 제목만큼이나 저자의 독서내력은 넓고도 깊다. 어떤 책에 대해서 말할 때의 논리적 근거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은 독서를 통한 성장의 유효성을 이해시킨다.

지금 당장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거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오랫동안 읽고, 쓰고, 사유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음을 책의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고전에서 현대로, 신화에서 역사로, 종교에서 철학으로, 방대한 각 분야의 책들은 몇 세기를 거치며 파생되고 변형되었을지언정 인생 지침은 여전히 자기성찰에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교양은 고독에 대한 처방전이다.”

저자가 독서하는 삶을 강조하는 핵심이다. 100세 시대에 사람들의 진짜 두려움은 노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이다. 혼자 있는 긴 시간, 일신의 안온함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나온 다른 어떤 나이대보다 내면의 풍요로움이 절실하다. 살아온 세월이 길다고 해서 고통이 줄어들거나 주위 사람들의 비난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더 가중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교양을 앎의 영역에 국한해 말한 것이 아니다. 많이 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수용하고 포용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성장은 죽는 순간까지이다.

세상이 눈 깜박할 사이에 변하고 있다. 변화를 따라잡기에 독서보다 효율적인 길잡이가 없다는 것을 책은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가 즐기는 숨은 그림 찾기 - 숨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 점 잇기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베이직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기 전 보드게임이 성행했다. 컴퓨터 게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극소수였고 종류도 다양하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 친구들과 보드 게임방을 열심히 드나들었다

얼굴을 마주보고 왁자지껄 하니, 모니터를 보며 자판기를 두드리는 게임과는 확연히 달랐다

보드 게임 이전에는 혼자서도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십자말풀이나 숨은 그림 찾기를 즐겨 했는데 근래 들어 다양한 퍼즐북을 서점에서 많이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온통 온라인을 통한 게임 사이에서 연필 한 자루만 달랑 들고 종이책을 펼치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집중력, 관찰력, 창의력, 기억력 향상이라는 표제가 여러모로 맞춤 맞다.

책은 가벼우면서도 알차다. 숨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 점 잇기 등 네 가지 게임이 지루하지 않게 골고루 나누어져 있는데 각자 색다른 재미를 준다.

숨은 그림 찾기는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복잡한 배경 그림 속에 교묘히 숨겨져 있는 그림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8개에서 10개 찾기 중 꼭 한 두 개가 문제다. 다른 그림 찾기도 비슷하다

계속 쉽게 잘 찾다가 마지막에 막히게 되면 안달복달 하게 된다.

리셋해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작하는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도전심이 생긴다. 맨 뒷장의 정답지를 들추고 싶게도 만들지만 하나만 찾으면 된다는 생각에 끝까지 붙잡고 이번에는 관찰력을 높인다

완벽하게 10개를 다 찾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뿌듯함이 느껴진다. 미로 찾기나 점 잇기는 상대적으로 쉬운 게임이다. 한 눈에 봐도 출발과 도착점을 찾을 수 있고 아무 생각 없이 번호를 따라 선만 그으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몰두하게 하는데 때로는 이런 단순함이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해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해준 퍼즐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간 비행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보희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많은 실패를 내딛고 오늘날 하늘을 선회하는 항공기를 보면 감회가 새롭다. 문명의 발전은 자연을 정복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혹은 신들의 영역에 발을 들이고 싶은 도전과 열망이 라이트형제를 거쳐 달 착륙에까지 이르렀는지도 모르겠다.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이 실현되던 때에 태어난 저자가 비행 문학이라는 장르의 글을 쓰게 된 것은 작품 해설자의 말처럼 의미심장하다. 열두 살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는 기회를 가졌다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저자의 소설이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개연성이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책은 비행하는 마음, 태도, 행동에 관한 기록물처럼도 보인다.

한 대의 야간 우편 비행기가 이륙해서 착륙하기까지 아니, 돌아오지 못하는 과정을 주변인들의 상황과 하늘의 기상 변화만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조종사 파비앵을 중심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공 기지의 국장, 감독관, 조종사, 무선통신 기사, 정비사 등 등장인물들은 직업인의 의무에 충실하다. 파비앵의 아내 시몬조차 남편을 항상 걱정하지만, 달과 별이 밤하늘을 지키듯이 남편을 지켜주리라 믿는다. 어차피 남편은 땅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별 미련도 관심도 없다. 비행을 축제라고 생각하는 남편. 그에게 비행은 정복의 첫걸음이다.

조금의 일탈과 실수도 눈감아줄 여지가 없는 책임자 리비에르는 작업자들에게 규칙을 강조하며 정당함이나 부당함보다 정시 이륙을 위한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책임에는 의무가 따름은 당연하지만, 천재지변에도 개인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개 때문에 출발시간을 지연한 것은 규칙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 아닌가.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할 수 있으니, 저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야. 저들이 자기 일을 좋아할 수 있는 건 내가 엄격한 덕분이기도 하지.”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꼬장꼬장함을 자위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항공 기지의 상황을 주시하며 읽어가다 보니 한편으로 이해가 가기도 했다.

성취란 완벽함에서 오는 것이고 완벽함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항공 기지의 사람들에게 자부심은 정확한 시간대의 이륙과 착륙, 즉 안전한 비행과 무사귀환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파비앵은 갑자기 몰려온 난기류와 폭풍우에 휘말려 정확한 시간에 완벽하게 착륙할 수 없었지만.

파비앙과 무선통신기사의 막막한 밤하늘에서의 사투는 자연을 정복하기란 요원하다는, 인간은 그래서 끝없이 도전하는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결과에 상관없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읽기, 쓰기의 감각
김미옥 지음 / 파람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게 책이 없었다면 어디에서 위로를 받았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뭔가 다른 것에서 위로를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역시 책이 제일이다. 재미있고 몰입하게 하고, 좋은 인연을 맺게 해준다. 지식이나 교양은 차치하고라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책에서 배웠다. 물론 책에 쓰인 글이 모두 정답인 것은 아니다. 어떤 책에 대한 견해를 쓴 서평이나 감상을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상을 살기 위해서는 정답보다는 해답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활자 중독자, 독서선동가 등으로 불린다는 서평가이자 문예평론가인 저자도 책 읽기로 많은 위로와 유년시절 가족에게 받았던 상처를 치료받았다. 나아가 글을 쓰게 됨으로써 마음의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게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저자가 책을 통해 만난 새로운 인연에 대한 일화들은 나의 공감을 여러 번 자아냈다.

천경자의 은 누렇게 변색하였는데도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 책도 사람처럼 운명이 있어 인연이 닿는 것 같다.’

굳이 책을 쓴 작가와의 만남만이 아니라 그 책을 집어 듦으로써 인생이 바뀌었음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상정한 수십 권의 책은 분류가 다양하다. 소설, , 그림, 음악, 평전 등. 독서의 지평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가늠할 수 있다.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책도 쉽게 풀어서 요약하고, 자기 생각도 편향되지 않고 보편적인 시각으로 쓴 듯하다.

나름 개인적인 의견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다르면 다른 데로 비교분석해 볼 여지가 있다.

독서 모임을 왜 독서 토론이라고도 하겠는가. 작가의 의도는 확고하지만, 독자의 의견은 천차만별이다. 책이 가진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수양과 성찰의 기회를 독서와 글쓰기에서 찾은 저자의 안목은 그래서 낯설게 느껴지는 책조차 제목을 옮겨쓰게 할 만큼 높고 설득력이 있다. 책에 대한 이 아니라 한 권의 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쓰는 힘의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앞으로 읽을 책이 한껏 늘어나게 하는 책읽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