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노충덕 지음 / 모아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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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유용함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그 안에서 논하고 권하는 책의 제목을 뽑아서 굳이 찾아 읽고는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한 만큼의 내용이 없어서 실망한 적도 많다.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다분하니 어쩔 수 없겠지만 한편으로 이제 막 독서인의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는 좀 더 명확하면서도 포괄적인 안내서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책만 보는 바보(간서치)라 불렸다는 이덕무를 부러워한 저자는 교사로 재직하며 혁신적 교육자로써 인정을 받은 이력으로 독서가 인생에 끼치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서 열변하고 있다.

별일 있어야만 읽는 것이 아니라 항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의 제목만큼이나 저자의 독서내력은 넓고도 깊다. 어떤 책에 대해서 말할 때의 논리적 근거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은 독서를 통한 성장의 유효성을 이해시킨다.

지금 당장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거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오랫동안 읽고, 쓰고, 사유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음을 책의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고전에서 현대로, 신화에서 역사로, 종교에서 철학으로, 방대한 각 분야의 책들은 몇 세기를 거치며 파생되고 변형되었을지언정 인생 지침은 여전히 자기성찰에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교양은 고독에 대한 처방전이다.”

저자가 독서하는 삶을 강조하는 핵심이다. 100세 시대에 사람들의 진짜 두려움은 노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이다. 혼자 있는 긴 시간, 일신의 안온함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나온 다른 어떤 나이대보다 내면의 풍요로움이 절실하다. 살아온 세월이 길다고 해서 고통이 줄어들거나 주위 사람들의 비난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더 가중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교양을 앎의 영역에 국한해 말한 것이 아니다. 많이 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수용하고 포용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성장은 죽는 순간까지이다.

세상이 눈 깜박할 사이에 변하고 있다. 변화를 따라잡기에 독서보다 효율적인 길잡이가 없다는 것을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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