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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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제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정원'에서 보이듯이 고전문학에서 삶의 여정에서 부딫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책이다. 저자가 찾고자 하는게 무엇인지는 좀 어리둥절하게 했다. 프롤로그에서는 감수성, 사랑, 욕망, 삶, 죽음, 깨달음이라고 되어있는데 책의 뒤표지(?)에는 꿈, 희망, 욕망, 죽음, 자유, 자아라는 문구가 나온다. 어쨌든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그 6장의 제목은 또 다른데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 우리는 사랑으로 산다, 단 한 번뿐인 삶, 욕망하라, 살아 있음이 곧 기적이다, 내 삶의 의미를 묻다, 행복해지고 싶을 땐] 이렇게 되어 있었다.

각 장에서는 몇 개의 고전문학 작품을 다루는데 여기에도 하나의 단어와 저자가 이야기하고자하는 주제, 작품의 제목이 달려있다. 즉 1장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에서 첫번째 작품은 "자아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가꾸어라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이런식으로 제목이 구성되어있다. 즉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부합되는 부분을 고전문학작품에서 찾아서 보여주는듯한 느낌이다. 각장마다 몇개의 작품들을 배치해서 총 28편의 고전문학이 다루어지고 있다. 이중에서는 동일작가의 작품도 있다. 그런데 단지 28개 작품으로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즉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제목은 하나의 작품이지만 그 안에서 저자는 또다른 고전이나 저작들을 인용하거나 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른 고전이나 작품들이 28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주방용품 업체의 대표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왜 이런 책을? 이라고 생각했는데 독서가, 애서가, 서평가라는 설명답게 책 내용을 보면 철학적? 인문학적?인 모습들을 잘 보여주는거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주장이 정답은 아니다. 이것은 저자 스스로도 이야기한 것이다. 단지 저자의 감상을 주제에 맞추어 다루었을뿐이다. 그러므로 읽으면서 저자의 해설에 공감할 수도 있고 이건 아닌거 같은데?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참 고전을 별로 안읽었구나하고 반성 비슷하게 생각했다. 정말 읽은 책이 많지 않았다. 앞에 몇페이지 읽다가 포기한 책도 있었다. 어쨌든 보면서 인생의 정답도 찾을 수 있었지만 어려울 것만 같은 고전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면서 한번쯤 읽어봐야겠다 싶은 작품을 알아가는 시간도 되었던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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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주식사전 - 2030 유망 업종과 종목을 단어로 이해하는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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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기업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고 증권사 리포트를 찹고하기에는 용어가 어려운 초보투자자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10년간 주식시장을 이끌 섹터 9개를 선정하여 빅데이터 기반으로 섹터마다 중요 단어들을 검색량 순으로 채워넣고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용어들을 최대한 쉽게 정리했다고 한다. 


각 섹터 내에 주제가 되는 단어들은 위와 같은 형식으로 되어있다.

단어와 단어를 나타내는 짧은 문장, 단어에 대한 설명, 연관단어에 대한 짧은 설명 그리고 관련된 회사의 짧은 주목할만한 정보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한마디라는 조언이 삽입되어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바이오, 그린뉴딜, 미래차, 언택트, 미디어, 소비재, 4차산업, 소부장, 5G 에 이르는 9가지 주제와 관련된 단어들, 그리고 연관단어에 대한 설명들을 볼 수 있어 주식에 대한 정보와 함께 트랜드를 이끌고 있거나 앞으로 유망한 트랜드가 될만한 산업들에 대한 기초적인 용어나 내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는거 같다. 굳이 주식투자가 아니더라도 뭔가 현재의 산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경제사전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앞서 9개의 챕터가 트랜디한 산업에 대한 단어들을 설명해준다면 마지막 챕터 10은 위와 같이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 용어를 설명한다. 여기서도 연관단어를 통해 어려워할만한 말들을 따로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초보투자자를 위한다면 이 기본 용어에 대한 설명이 맨앞으로 가는게 맞는거 같다. 이 책을 읽을 독자라면 챕터 10부터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같다.

이 책을 통해서 초보투자자들은 투자용어들에 대한 설명과 자신이 어떤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단어와 용어의 이해를 통해서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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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감정 - 최상위 부자가 돈을 대하는 6가지 태도
이보네 젠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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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돈에 어려움을 겪던 경험담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머니코칭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어려움을 해결하고 스스로 머니코치가 되었다. 부제에 나온 최상위 부자가 돈을 대하는 6가지 태도는 존중Respect, 공감Empathy, 사랑Love, 관심Attention, 가까워지기Touch, 실험 정신Experiment으로 이것들이 긍정적이고 깊은 관계의 기초가 된다고 한다. 또한 이것들의 첫글자를 조합하면 연결하다RELATE라는 단어가 된다고 한다. 바로 이러한 6가지 태도가 관계와 연결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었다. 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을 파악하고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그 다음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일이다. 이것들은 모두 모호하게 표현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설정해야한다. 단순히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어디에 사용할 돈인지, 돈이 얼만큼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가 세워진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돈을 버는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 어울리게 특색있는 부분은 바로 감정 가계부라고 할 수 있다. 감정 가계부는 지출뿐만 아니라 수입에 있어서도 작성할 수 있다. 감정 가계부는 감정의 척도를 -10~10까지로 설정한다. 0은 중립이고 마이너스한 감정부터 플러스되는 감정까지 나누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감정척도 +3~+10까지는 긍정적인 감정이 들고 만족스러운 충만, -2~+2까지는 아무런 감정이나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 중립, -10~-3까지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나 거부감,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부족과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려는 회피가 모두 해당된다. 감정 가계부를 통해 충만과 중립의 수입, 지출은 괜찮지만 부족과 회피의 경우는 그러한 감정이 드는 원인을 찾아서 바꿀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그것을 하나의 실험으로 생각함으로써 그것을 비록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그저 하나의 실험에 실패했을뿐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고정적인 수입외에 얼마나 더 부가수입을 얻을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고 기간내에 그것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결과는 실패, 대성공, 성공에 가까운 정도의 수입을 얻은 것이지만 이것으로 그러한 목표설정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단 그러한 실험을 해봄으로써 성공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즉 투기나 투자가 아닌 생활을 작게나마 바꿀 수 있는 목표부터 설정하고 시도를 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게 중요한거 같다.

저자는 자산관리나 머니코치뿐만 아니라 라이프 코치로써 여러 내담자의 예를 들며 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돈에 대한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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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3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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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산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서 시작하여 김해, 경주로 이어지며 사천왕사에서 마무리되는 역사 여행 에세이이다. 사실 가야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들때문에 작가의 여정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나로써는 아주 오래전에 답사를 해본지역이라 작가가 다녀간 몇몇 박물관들은 지어지기 전이라서 새로운 정보로 볼 수 있었다. 가야 이야기의 시작은 의외로 석당박물관 앞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의 복제품이다. 이 복제품은 전쟁기념관의 그것과 달리 좀 더 글자를 알아보기 쉽게 한듯하다. 작가는 전쟁기념관의 복제품을 잠시보고 말았다지만 나는 전쟁기념관에서 광개토대왕비를 봤을 때 논란의 부분이 어딘가 한자도 잘 모르면서 열심히 찾아봤던거 같다. 

광개토대왕비와 관련하여 임나일본부설의 문제가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보다는 가야의 흥망에 대한 부분이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거 같다. 결론적으로 광개토대왕비가 고구려인의 국뽕이기때문에 과장되었을 수 있다는게 저자의 생각인듯하고 그보다는 가야의 무역과 대외관계에 있어서 광개토대왕의 한반도남부진출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것이다. 먼저 가야 전기의 맹주였던 금관가야가 쇠퇴하고 대가야가 부상하였으며, 신라가 고구려의 도움으로 강성해지기 시작하고 고구려 기마무사의 영향으로 가야의 갑옷이 판갑에서 찰갑으로 변화하며 말을 사용한 마갑 역시 가야와 신라에 도입되게 된다. 그러면서 가야의 무역대상도 낙랑 대방 등에서 백제나 왜 등으로 변화하고 왜에는 철기 기술을 전수하지 않았으나 광개토대왕의 진출 이후에는 왜에 판갑기술같은 예전의 기술들을 전해주게 되었다고 한다. 

가야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들, 무덤의 양식에 대한 설명 등을 저자가 매우 쉽게 설명해주는 편이다. 대학시절 고대사 수업시간에 들었던 가야시대 수업보다 이 책이 일반적인 도움은 더 될거라고 생각될 정도다. 그러나 수로왕에 설화에 대한 이야기부터는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들어가면서 그럴싸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북방에서 시작된 난생설화가 한반도 남부까지 영향을 미친 것도 고구려 남하의 효과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가야와 함께 신라의 난생설화들도 다루면서 김알지와 알영을 묶어서 왕과 왕비족의 관계를 설명하려하지만 뭔가 좀 미진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허왕후에 대한 의견은 실제 인도인이 아닌 후대의 창작이라는 저자의 의견이 매우 그럴싸했다. 

매우 흥미로웠던 것은 신라에 금이 유행했다는 것과 가야는 철을 만들고 금은 신라만큼 만들지 못했기때문에 국력에 역전이 왔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근데 금관가야니 김해니 하는 국명이나 지명을 보면 그것도 좀 이상하다. 뭐 물론 지명들이 김씨성을 사용한 다음에 생겨났을 수도 있겠지만. 근데 여기서 갑자기 주로 신라의 이야기나 신라에 통합된 김유신 등의 가야계 이야기로 넘어간다. 사실 정작 내가 궁금한건 이거인데 왜 가야하는 신라의 김씨와 같은 김씨를 사용했을까? 금괘니 금알지니 하는 설명은 있으나 정작 가야가 김씨를 칭한 이유는 보지못했다. 스스로 김씨를 그냥 칭한 것인지 아니면 신라의 김씨로 부터 차용하거나 사성받는 식으로 칭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졌다. 저자는 수로왕 설화의 구지가 역시도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민간에 유행한 노래에서 차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수로부인의 설화를 근거로 하였다. 하지만 나는 좀 아닌거 같긴하지만 2019년 출토된 구지가가 새겨진 5~6세기 대가야 토제 구슬 유물들이 진짜라면 저자의 주장은 틀린게 된다. 

가야에 대한 자료가 워낙 적다보니 저자는 후반부에 신라에서의 가야계의 활약같은 부분을 다루고 가야계가 후대에 다시 결집하기 위해 신화를 만들어내거나 수로왕릉을 만들고 제사를 지낸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여섯개의 알에서 수로왕과 가야의 다른 다섯왕이 온 것이 후대에 가야의 위세를 빌려는 호족들이 가야의 탄생설화에 개입한 결과라는 것인데 그건 아닌거 같다. 앞서 설명한 성주장군들의 실패담을 본다면 가야계들이 쓴 탄생설화에 다른 성씨들을 그렇게까지 했을거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보다 이른시기에 가야연맹체를 결집시키기 위해 넣었다는게 더 설득력이 있을거같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간게 코로나 이전이니까 벌써 2년가까이 되어간다. 마지막으로 본 전시가 가야본성이었으니 가야도 꽤 인연이 있는 셈이다. 지금은 몸상태도 안좋고 해서 코로나가 아니라도 답사여행은 커녕 박물관도 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지역에 있는 저자가 가야 및 신라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라 동선이 도움이 될 수 있는듯하다. 비교적 설명이 잘되어있고 알아듣기도 쉬운 편이다. 다만 저자의 주장들은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는게 너무 후대에 목적을 가지고 창작하는 걸로만 몰아간듯한 느낌이 있다. 물론 그중에 몇몇은 정말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밝혀진건 없고 무리같은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많은 사실들도 정리해주고 해서 좋았다. 아쉬웠던건 금관가야와 신라루트에 좀 더 집중한 모양새라 마지막 가야(?)라고 할 수 있는 대가야에 대해서는 신화부분만 좀 나오고해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대가야를 신라가 정복한 후 세운 마지막 왕이 월광태자인지, 구형왕의 동생인지 같은 부분도 다뤘다면 좋았을 것 같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고 흥미로운 내용들이라 저자의 다른 일상이 고고학 나혼자 여행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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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스테프 차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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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LA와 인근에 두 시기의 두 인종 두 가족의 이야기다. 하나는 흑인인 에이바와 숀의 가족이 로드니킹 사건이 벌어진 후 91년. 부모님을 잃은 남매는 실라이모와 살게되고 실라이모의 아들 레이와도 가족같이 지낸다.하지만 로드니 킹 사건으로 주변의 시끄러운 정국은 이들을 삼켜버리려 하고 있었다. 또 다른시기는 2019년. 한국계 그레이스 박은 부모님이 하는 우리약국에서 근무한다. 그녀는 그것을 물려받을 것이다. 그런데 언니 미리엄은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다. 작가를 꿈꾸는 그녀는 집을 나와 남자친구와 산다. 그레이스는 언니와 함께 알폰소 쿠리얼의 추모식에 가기도 한다. 알폰소 쿠리얼은 흑인 고등학생인데 자기집 뒷마당에서 죄없이 경찰에게 사살 되었다. 그레이스는 어머니 이본 박과 약국에서 퇴근하던 중 흑인의 총격을 받는다. 그레이스는 무사했지만 이본은 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그레이스만 몰랐던 91년 어머니의 모습이 밝혀지고 사회 전체에 알려지게 된다.

에이바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아노를 잘쳐서 유명한 흑인치고는 유망한 아이였지만 동생 숀의 기억 속에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동생에게 물건을 빼앗고 폭동이 일어났을 때도 청바지를 훔쳐냈다. 그런 그녀는 숀과 주류마켓에서 우유를 사러갔다가 한정자라는 가게 점원과 다투다가 총을 맞고 죽는다. 숀은 눈앞에서 누나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후에 LA폭동 때 그 가게를 불태우기도 한다. 문제는 한정자가 법원에서 에이바가 우유를 훔치려하지 않았음을 인정받았음에도 집행유예와 사회봉사의 가벼운 형을 받고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LA폭동의 한 원인이 된다. 그러나 한정자는 그 후 사라졌는데 성씨를 박으로 바꾸고 멀리 떠나지도 않은 채 그들을 보호하는 한국인들과 함께 LA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살았던 것이다. 바로 이본 박이 한정자였던 것.

숀은 이제 마흔살쯤 되었다. 레이와 숀은 갱단에서 활동하기도 했지만 숀은 수감되어 석방된 후 손을 씻고 이삿짐센터에서 일했고 그보다 더 오랜 수감생활을 하던 레이는 2019년도 반이상 지난 후에야 출소한다. 레이는 아내와 두아이를 10년간 기다리게 했다. 그런데 이본 박이 총격을 받으면서 숀과 레이는 경찰의 의심을 받게되고 결국 레이가 체포되고 만다.

그레이스는 어머니가 총격을 받은 후 사건을 알게 되고 검색해서 찾아본다. 그리고 이슈를 노리는 사람에게 에이바의 체격을 이야기하며 어머니를 편들다가 인종차별주의자로 페이스북에 알려지게 된다. 한정자가 살인자라고 해도 그레이스에게는 어머니일뿐이었다. 미리엄이 부모와 의절하듯 산 것도 이사건을 먼저 알게 되서이고 미리엄도 그 가족과 만나려다가 그만두었다는 걸 알게 된 그레이스는 에이바의 가족을 만나려하고 결국 사과하러가지만 그들은 그녀의 사과를 받지 않았다. 한정자는 그들에게 사과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본 박은 정신을 차리고 생각보다 빨리 퇴원하지만 폐혈증으로 결국 세상을 떠난다. 

숀은 레이의 친구 덩컨으로부터 레이의 알리바이를 듣고 그를 구명하려 한다. 하지만 레이는 스스로 자백해버린다. 한편 숀은 집을 나간 레이의 아들 대릴을 찾아 데려온다. 그레이스는 형사의 말을 듣고 집에 CCTV를 통해서 사건이 벌어지기 일주일전부터 살펴보던중 자신이 보았던 한 사람이 가게에 와서 이본을 지켜보고 갔음을 알게 된다. 그가 바로 범인이었다!

어머니를 묻고 미리엄과 그레이스는 범인의 얼굴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실라이모가 아들을 구명하기 위해 연 행사에 가게되고 숀과 그레이스는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누가 진정한 범인인지도 밝혀지지만 이후의 결정은 나오지 않고 소설은 마무리 된다.   

실제 LA폭동을 유발한 사건 중 하나인 두순자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슈퍼에서 오렌지 주스를 사러 온 15세 라타샤 할린스는 주스를 배낭에 넣고 카운터로 갔고 이를 오해한 두순자는 주스를 훔쳐간다고 생각하고 배낭을 붙잡았고 라타샤는 두순자를 네차례 가격하고 뒤돌아 나오려는데 두순자가 그녀의 뒤통수에 총을 쏴 죽인 사건. 라타샤 할린스는 돈을 손에 쥐고 죽었고 두순자는 배심원들에게 유죄판결을 받지만 판사는 사회봉사와 집행유예라는 가벼운 처벌을 내려버린다. 책에도 언급되지만 사실 상 로드니 킹 사건으로 경찰이 표적이 되자 이 사건이 마침 일어났고 경찰로부터 두순자, 그리고 한인들에게로 총구를 돌린 모양새다. 아무리 두순자가 강도를 당했었고 체구적으로 큰 흑인여자애에게 가격당했다해도 뒤돌았을 때 총을 쏘았다는 점에서 유죄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황을 감안해 낮은 형을 줄 수는 있지만 집행유예나 사회봉사까지는 아닌듯하다. 소설에서는 용서도, 화해도 없다. 진짜 범인의 정체는 꽤 가혹하다. 두 인종은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작가가 한국계이다보니 좀 더 한인쪽을 챙겼다는 인상이다. 왜냐하면 한정자에게 그레이스를 임신중이라는 특수상황을 껴넣었고 에이바는 천사같은 순진한 아이가 아닌 것으로 숀에게 묘사되며, 한인쪽의 피해는 이본정도인 반면 흑인쪽은...

하지만 최근의 아시아인에 대한 흑인의 공격은 궤를 달리하는 폭력이다. 흑인만 살 수는 없다. 모두가 살아야한다. 한인이나 아시아인에게 돌아가라고? 그렇다면 흑인도 아프리카로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한인이나 아시아인은 제발로라도 왔지만 흑인들은 끌려온거 아니겠나? 백인들에게 차별당하더니 차별하는 법을 배운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인종차별하는 백인들은 웃으며 팝콘들고 보고 있지 않을까도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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