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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묘인간 -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ㅣ 탐묘인간 시리즈
SOON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탐묘인간' 아낄 탐, 고양이 묘, 사람 인, 사이 간.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이라는 의미의 이 책 제목은 제목만큼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본 고양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고양이의 부비부비는 "이건 내꺼야"라는 의사표현이라는 고양이의 특징부터 호랑이 사이즈의 큰 고양이라는 상상 이야기까지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의 시선에서 본 고양이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소소하고 따스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하게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그린 그림을 찢어서 한숨이 나오지만 자기가 펑펑 울 때 내가 있다며 곁에 있어주는 것도 고양이다. 그리고 나른신에 의하면 보드란 털결과 나른한 오후 햇살, 나른한 미소와 햇볕에 따끈해진 푹신한 의자는 인간을 나른하게 만드는 최대의 아이템이라고! 그림과 글만 봐도 벌써 나른해서 잠에 빠져들고 싶어진다. 아아. 나른해라.
그 외에도 마음에 든 에피소드들은 어린왕자 패러디처럼 모자? 송평? 움츠린 거북이?를 닮은 그림을 그려놓았지만 실상은 겨울밤 이불 속이라는 겨울풍경 에피소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탐묘인간임을 상징하는 용품들. 고양이 간식. 레이저 포인트. 고양이 캐릭터 용품. 날리는 털. 우와. 진짜 탐묘인간이다! (웃음)
고양이 올림픽은 정말이지 고양이를 사랑하는 작가가 고양이의 자세를 어찌나 디테일하게 그렸는지 보여주는 편이었다. 애교와 끼가 넘치는 자세에 고양이 올림픽 성황이요!
고양이의 뇌 구조는 잠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한다. 역시 고양이는 잠꾸러기.
주인이 밖에서 돌아오자 떨어지지 않는 고양이들. 주인입에서 나는 고기 냄새에 취했다. 아아. 향기로운 고기향기.
CRT모니터, 즉 평면이 아닌 두꺼운 모니터에서 얇은 모니터로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고양이가 모니터 위에 딱 올라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고 보니 <우리집 야옹이가 요괴 일리가 없어>라는 만화에서도 평면 티비로 바껴서 그 모니터 위에 못 올라가서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고양이를 본 적이 있다. (웃음)
게다가 고양이가 바퀴벌레를 잡는다고? 이건 정말 몰랐던 사실. 세스코 대신 고양이를 키우자! 그리고 카키색 옷은 고양이 털이 묻어도 잘 티가 안 난다고 한다.
고양이만 키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냉장고와 씽크대 사이의 고양이 용품들. (웃음) 이걸 고양이 실연자 연대라고 표현한 작가 센스에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나른신이 빙의된 화가들의 터치감이 고양이에게 묻어나는 편은 참 신기했다. 거장들의 특징만 딱딱 살려서 표현했는데, 그 표현력에 한표! 당신의 고양이는 어떤 거장의 작품인가요?라는 물음에 다음에 고양이들보면 털 무늬를 자세하게 살펴보게 될 것 같다.
고양이들은 좋지 못한 것들을 땅에 파묻는 습성이 있다는게, 파묻을 곳이 없다면 시늉이라도 하는 모습에 귀여워서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그게 하필이면 주인이 먹던 밥. 좋지 못한 것을 먹고 있었구나. (웃음) 그리고 고양이는 '주광성'이라고 빛을 쫓는 성질이 있어서 자다가도 햇빛이 덜 들면 햇빛이 드는 쪽으로 옮겨간다. 아이고 귀여워!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탐묘인간들이 꼭 주목해서 봐야할 책, <탐묘인간>. 따뜻한 이야기에 마음도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