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고 싶은 책 목록 

  1. 구경꾼들, 윤성희, 문학동네 9,000  

  2. 설득, 제인 오스틴, 문학동네 10,800  

  3. 나는 100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엠마뉘엘 수녀, 마음산책 9,000 

  4. 머물지 말고 흘러라, 안셀름 그륀, 21세기북스 9,600 

  5. 책여행책, 박준, 웅진윙스, 13,500  

  합계 : 51,900원 

 

* 책을 읽고 싶은 이유 

  가을이잖아요.  

  외롭고 쓸쓸한 가을, 부는 바람이 더 시리고 스산하게 느껴져서 좋은 가을, 

  가을 같은 내 마음을 들여다 보며, 붙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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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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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가?

네?

인생말이야?



추도사를 부탁한 렙이 미치에게 한 말이다.

인생이 아름답지 않느냐고?

내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아니오’라고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인생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으니까.

분명 인생이 아름답고 했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기억에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삶이라 마지못해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인생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삶이 뭐가 아름답게 느껴지겠는가 말이다.

나는 어쩜 미치가 렙과 이별을 한 후 실체가 없다고 생각해 왔던 공험감의 실체를 느끼는 것처럼

나도 공허함의 실체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던

‘8년의 동행’은 두 성직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유대교 랍비인 렙은 태어 날 때부터 성직자의 삶을 부여받은 것처럼 성직자의 정석인 삶을 살았고,

또 한 사람 개신교 목사인 헨리는 거친 삶 끝에 힘겹게 돌아돌아 성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겐 있어 인생은 정말 아름답기만 했을까? 라고

시작된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정말 그들의 삶은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 신앙은 미치와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어릴 적부터 신앙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신앙을 가지고 성직자의 삶을 살겠다는 열망으로 신학교로 진학해 공부를 했으나

지금 현재 나는 처음 가진 그 신앙마저도 거부하고 있다.

하나님을 거부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신앙을 가진 이후로는 한번도 해 보지 못했던 생각을 지금 하고 있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곁을 떠나면 죽을 것만 같았는데 나는 지금 미치처럼 나에게 묻고 있다.

“신이 존재한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말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일까? 지나온 시간들을 나는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에 ‘8년의 동행’은 말을 걸어오고 있는 듯 하다.

"생명이 다하는 지점, 바로 거기에 신이 계신다네."라고 렙의 답에서

신이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미치처럼

나 또한 '8년의 동행'을 통해서

종교에 대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추도사를 써달라는 기막히고도 기발한 부탁으로 시작된 8년의 동행,

그리고 이들의 동행은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인생들에게도 생각의 영향을 미치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편, 너희편이라고 편을 가르는 많은 종교들에게,

그리고 인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신앙이란 행동의 문제라네. 얼마만큼 믿느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도 중요한 거야."라고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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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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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의 문제집을 사러 가는 친구를 따라 간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책.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일단 제목이 시선을 잡았지만

내 마음을 잡은 건 짧은 두 줄의 문장이었다.

 

"유언을 썼다. 말없이 떠났고, 끝없이 걸었다."

 

어쩜 내 마음이다.

바로 내 생각이다.

이 작가 내 마음 속에, 머리 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그리고

계획대로 출발하는 제주 올레길의 배냥안에 두꺼운 이 책이 자리를 잡았다.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는만큼 짐을 줄여야 하건만

가벼운 몸으로 걷기에도 힘겨운 더위에 대한 대책도 없으면서

무작정 책을 챙겼고 저녁이면 숙소에서 틈틈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가보다.

'이게 아닌데' 하는 막막하고 답답하기 이를데 없는 현실을 벗어나고픈

마음에서 길을 떠나나보다.

그래, 그렇게 그래서 길을 떠나나보다!

 

끝없이 걸으면서 내 안의 무언가를 정리하고  

깨달음을 얻고, 넓어지고자 하는

뭐 그런 비슷비슷한 이유들을 가지고

길을 떠나는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에는 엄청난 고통이 뒤따를 거라는 걸 알면서

일부러 그 고통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그 고통 속에서 무언가를 얻고자 찾고자 소망하면서.

 

서영은 작가도 그랬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이유가 그러했다.

그 이유에 공감하며,

그리고

함께하는 동행으로 인해 겪는 심적 압박감이나 감정에 공감하며

책을 읽어내려 갔다.

 

나랑 다른 것이 있다면

서영은 작가는 마음 속에, 생각 속에 담아두다 이해라는 이름으로 헤아렸지만

나는 표현하고 투덜거리는 ㅋㅋㅋ 어찌보면 치타와 같았다고나 할까?

급기야는 동행을 밀쳐내버려야 직성이 풀리지 않았는가 말이다.

 

파란 화살표를 따라

무거운 배낭을 매고 뚝뚝 떨어지는 땀을 닦으며 걷는 제주.

아름다운 풍경에 탄성을 지르기도 하지만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걸었던 작가처럼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했었다.

또 하나의 생각,

나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고 싶다는...

사실

책을 사고도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서 전혀 아는바가 없었다.

사람들이 산티아고를 왜 가는지조차 아니 단순한 관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순례길을 나도 걸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세상사 모든 것이 귀찮아 나선 길 위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꿈꾸는 나를 발견했다.

노란 화살표 방향의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못하기에

알고자하는 마음을 품고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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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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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맛에 읽은 책을 다시 읽게 되는 것일까? 

읽을때마다 다가오는 것이 다르다.  

처음 읽었을때는 내게 질문하기에 바빴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그리고 지금은?  

또 한 단어에 꽂혔다.  

"언젠가는"  

'언젠가'라는 이 단어. 미루가 명서가 윤이 습관처럼 되뇌이었던 이 말.  

그리고 윤이마저 되뇌이게 되었던 말.

이 말이 서글프다.  

저자는 말했다.  

'언젠가'라는 말에 실려 있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꿈이 읽는 이의 마음속에서 새벽빛으로  

번지기를 바란다고. 그러나 내게는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다가온다.  

새벽빛이 아니라 지는 노을에 붉게 물들어가는 씁쓸함으로 남는다.  

언젠가 이루어지기를 바랬던 그들의 미래에 무엇이 남아 있단 말인가? 

서글픔만이 존재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루어지지 못한 그들의 사랑이 서글펐고 

자신의 목숨을 놓아야 했던 그들의 현실이 서글펐고 

그런 시대를 살아내어야만 했던 그들의 삶이 서글펐고 

바윗덩어리를 안고 있는듯 짓누르는 그 현실을 벗어나고파  

언.젠.가.는. 이라는 말로 자신들의 막막함을 달래어야 했던 그들의 서글픔이  

내 마음까지도 서글프게 했다.  

그렇기에  

희망을 간직한 듯 보이는 언.젠.가.는 이라는 이 말은 절망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언젠가는 이라고 되뇌이었든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미래처럼  

단지 바라는 마음뿐 아무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는 현실처럼 말이다.   

 

신경숙 작가의 책엔 언제나 이런 서글픔이 아픔이 존재하는 듯 하다.   

책장을 덮고 난 순간이면 묵직해지는 마음을 달래길 없어 같이 울게 하는 서글픔이 있다.

왜 그럴까? 

나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그 험한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일까? 

깊은 슬픔속의 은서가 느꼈던 그런 서글픔,  

엄마도 여자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엄마를 부탁해의 큰딸이 느끼던 서글픔,  

이젠 내용마저도 가물거리는 바이올렛에서 느꼈던 서글픔  

분명 종류는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글픔이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서글픔때문에 빠져드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감정을 눈 앞에 펼쳐놓고 들여다보기라는 하는 것처럼  

세세히 파헤치는 섬세함속에 들어 있는 감정의 서글픔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라는 제목속엔 저자의 바램처럼 희망이 숨쉬고 있을테지만 

난 책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 어디에서도 희망을, 긍정을, 낙관을 찾을 수가 없다.  

공허한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절망의 전화벨이 울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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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 -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이재복의 옛이야기 교육서
이재복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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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엔 그렇게 책을 좋아했던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읽어라고 사준 세계동화전집을 -몇 권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꽤 많았다-

다 읽지 않았다고 매번 혼이 났던 기억만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재밌다고 느껴지는 책은 여러 번 읽었으나 첫장부터 재미없다 느낀 책은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로인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꾸중을 들었던 기억만 가득하다.  

그러나 가족 중 누구도 책을 읽어주었던 기억은 없다.

아마도 더 어린 나이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이라

아이에게 동화책이나 옛날 이야기를 들려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면 책 읽어주는 부모의 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 하다.

아이가 글을 읽지 못할 정도로 어릴때는 읽어주기도 하지만

글을 읽기 시작하면 보통은 혼자 읽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 탓인지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는 부모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사주고 스스로 읽기를 바랄 뿐

책을 읽어주거나 읽은 책에 대해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

 

  <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의 저자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여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 만큼이나

정신적인 밥인 이야기밥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책을 많이 읽히려고만 애쓰지 말고

아이가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들려주라는 것이다.

이왕이면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들려줄 때 그 효과가 더 좋다고 말한다.

눈으로 읽는 것보다 귀로 들음으로 인해 더 오래 기억이 될뿐 아니라

아이의 마음 속 우주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며 내면의 세계를 튼튼히 해주는

씨앗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 맥락으로 아이들이 꾼 꿈에 대해서도 '어이구 그건 꿈이잖아'하고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꿈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며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설령 어른들이 듣기에 말이 안되는 황당무게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상상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그 꿈에 아이의 생각이 표현되기도 하는 것이기에

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중요하며 꿈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책을 읽을때 부모 입장에서 걱정되는 부분들을

가령 이야기가 잔인하다거나, 너무 선악으로 구분지어져 있다거나,

이야기 속의 상황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들에

대해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밥을 먹이는 것에 대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풍부해지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그리고 어떻게 도와주어야할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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