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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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가?

네?

인생말이야?



추도사를 부탁한 렙이 미치에게 한 말이다.

인생이 아름답지 않느냐고?

내가 이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아니오’라고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인생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으니까.

분명 인생이 아름답고 했던 시절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기억에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삶이라 마지못해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인생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삶이 뭐가 아름답게 느껴지겠는가 말이다.

나는 어쩜 미치가 렙과 이별을 한 후 실체가 없다고 생각해 왔던 공험감의 실체를 느끼는 것처럼

나도 공허함의 실체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던

‘8년의 동행’은 두 성직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유대교 랍비인 렙은 태어 날 때부터 성직자의 삶을 부여받은 것처럼 성직자의 정석인 삶을 살았고,

또 한 사람 개신교 목사인 헨리는 거친 삶 끝에 힘겹게 돌아돌아 성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겐 있어 인생은 정말 아름답기만 했을까? 라고

시작된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정말 그들의 삶은 아름다웠다는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 신앙은 미치와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어릴 적부터 신앙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신앙을 가지고 성직자의 삶을 살겠다는 열망으로 신학교로 진학해 공부를 했으나

지금 현재 나는 처음 가진 그 신앙마저도 거부하고 있다.

하나님을 거부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신앙을 가진 이후로는 한번도 해 보지 못했던 생각을 지금 하고 있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곁을 떠나면 죽을 것만 같았는데 나는 지금 미치처럼 나에게 묻고 있다.

“신이 존재한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말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일까? 지나온 시간들을 나는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에 ‘8년의 동행’은 말을 걸어오고 있는 듯 하다.

"생명이 다하는 지점, 바로 거기에 신이 계신다네."라고 렙의 답에서

신이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미치처럼

나 또한 '8년의 동행'을 통해서

종교에 대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을 가다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추도사를 써달라는 기막히고도 기발한 부탁으로 시작된 8년의 동행,

그리고 이들의 동행은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인생들에게도 생각의 영향을 미치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우리편, 너희편이라고 편을 가르는 많은 종교들에게,

그리고 인생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신앙이란 행동의 문제라네. 얼마만큼 믿느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도 중요한 거야."라고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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