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돈없공 - 돈 없이 공부하기
강성태.공신키즈 10인 지음 / 중앙M&B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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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학원도, 과외도 안했어요. 교과서로만 공부했어요."

수능 후 만점을 받았다거나 한두개 틀렸다고 하는 아이들이 인터뷰에서 하는 말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을 들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가?  

'재수 없다 내지는 뻥치시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니까. 자신들은 학원 다니고 비싼 과외비 들여가며 공부해도 안되는데 무슨 저런... 방송용 멘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단지 교과서를 가지고 어떻게 공부 했는지, 얼마나 공부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다. 학원 오가는 시간이 아까워 학원을 가지 않고 혼자 공부하고, 기숙사가 소등을 하면 몰래 도서실에 숨어들어 들킬새라 불도 켜지 못하고 어둠에 눈을 익혀 공부한다. 남들 다 자는 시간에 이들은 교과서만 가지고 이렇게 죽어라 공부만 한 것이다. 

 
<돈없공>은 이렇게 학원도 안가고 학교 수업과 교과서만 가지고 죽어라(공부하다 죽은 사람은 없다더라) 공부한 공신들의 공부법을 소개한다.

이들이 하고자 하는 말은 간략히 정리해 보면

첫째, 동기화

공부의 목표와 꿈을 동기화 하라는 것이다. 옆에서 아무리 공부하라고, 억만금을 준다고 꼬드겨도 본인이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 공부다. 억지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누가 이들에게 새벽까지 잠 안자고 공부하라고 시켰겠는가? 노는 것도 포기하고 책만 보라고 시켰겠는가 자기가 해야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그 꿈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는 것도 필요하다. 눈으로 보다 보면서 지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어 주니까. 

둘째, 자기화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 학교 수업을 듣든, 학원을 다니든 어쨌든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명 복습,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채워야 한다. 수업 시간의 최소 3배 이상의 복습 시간이 필요하다. 듣는 것으로 끝나서는 자기화 시간을 거치지 않고는 내 공부가 되지 않는다. 노트 필기나가 공부 계획표를 짜는것도 마찬가지다. 공신들의 비법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참고해서 내게 맞는 것을 찾아내고 만들어야 한다. 인삼이 아무리 몸에 좋은 보약이라 할지라도 열이 많은 사람에겐 해가 되듯이 자신의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친구따라 장에 가지 말란 말이다. 피곤하기만 할뿐이고 능률은 오르지 않는다.

셋째, 끈기와 성실

처음엔 한 시간 앉아 있기도 힘들고, 한 문제 풀기도 힘들지만 버텨야 한다.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시간이 아무리 많이 걸리더라도 기초를 먼저 다져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쫓기느라 초초 할 수도 있지만 일단 기초를 튼튼히 다지면 다른 어떤 문제에도 적용시켜 푸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끈기를 가지고 성실하게 해야한다. 한 두 번 도전해보고 포기하면 안된다. 공신은 말한다. "정말 잡아 먹을 듯한 눈빛으로 내게 살이 되고, 피가 될 단물을 쪽쪽 빨아 먹어야지,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앉아 시간만 떼우는 것은 게으름을 넘어서 죄악에 가깝다'고.  

흔히 하는 말로 '공부해라 공부해서 남주나?'라고 말한다. 
그렇다. 공부는 해서 남주는 것 맞다. 

작게 생각하면 나의 출세와 권세를 보장하는 길이겠지만 크고 넓게 생각해 보자.

가령 열심히 공부해서 뭔가를 발명했다고 치자 그것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누린다면 분명 공부해서 남 주는 것 맞는 것이다.

지식적인 전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알려줬다고 해서 내 것이 바닥 나서 없어지지는 않는다. 


돈없공.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는데 <돈없이 공부하기>의 줄임말이다.

이 책의 핵심적인 말이다. 학원을 가지 않고 학교 수업만으로 교과서 만으로도 '공부의 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비싼 고액과외한다고, 쏟아져 나오는 문제집들 산다고 돈을 들이지 않아도 공신이 될 수 있고 일명 일류라 꼽히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죽으라고 공부만 하면 된다. 그러나 무조건이 아니라 여러 공신들의 공부법을 배워서 내것으로 만든 공부법을 가지고.

그러나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강성태를 비롯한 공신 키즈 10인 모두 기본적인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죽으라고 공부만 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말이다.

뭐, 어쨌든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학생이라면 한 번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공부법 외에도 여러 가지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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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마 뛰지 마 날아오를 거야 - 행복을 유예한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안주용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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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삶은 가능하다. 작가의 말이다.

그렇지만 다른 삶이 가능하지 않을 수가 더 많다. 내 대답이다.

<걷지마 뛰지마 날아오를 거야>는 정말 걷지도 뛰지도 않은 것처럼 날아올라버린 작가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물론 몇 장의 멋있는 사진도 함께.

누구나 살면서 한 두 번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따분하고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고달프기만 한 현실에서, 족쇄가 되어버린 듯 한 삶에서 벗어나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자유롭기를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정말 떠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다시 되돌아온다. 출발했던 그 자리로. 물론 특출한 몇몇을 제외하고. 저자도 특출한 사람에 속하는 듯 하지만.

나 또한 몇 십년 살아온 삶을 버리고자 아니 바꾸고 싶다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표를 던지고 과감히 여행을 떠났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1년이라는 결코 짧다고만 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제자리에 와 있다. 겉은 변함이 없으나 조금은 달라진 정신 세계를 안고 돌아왔다는 나름의 자부심과 함께. 뭐, 별로 달라진 것도 없으면서 괜히 폼 잡는 것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내가 그러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개는 보통 사람들에게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삶은 가능하지만 가능하지 않을 수가 더 많다는 것이다. 비겁자의 변명으로 들리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는 것이다.

로봇과 같은 자신을 벗어던지고 심장이 뛰는 삶을 선택했다. 이른바 현대판 유목민생활, 글쎄 현대판 유목민 생활이 과거의 유목민 생활과 어떻게 구별되어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틀에 박힌 생각과 생활 속의 모범생에서 일탈의 묘미를 즐기며 살던 시절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을 그리고 자신을 무척이나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도, 눈물 흘리게 만드는 아픔도 없다. 자신의 삶을 건조하다 싶을 만큼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행복을 말한다. 자신이 누리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행복을 말하고 있다.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가족의 반대도 무릅쓰고 기간이 정해져 있던 여행을 생활로 만들어 버릴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 글쎄 내 생각은 사랑의 힘이 아닐까 싶다. 그 남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을까? 예정된 여행 일정을 마치고 애인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았을까? 행복함을 안고 오지 못할지라도 일단 몸은 돌아왔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다른 삶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여행이 아니라 사람, 다시 말해 사랑이다. 저자를 불합리한 조직 시스템을 거부하게 만들고, 자유를 속박하는 사회로부터 벗어나서 하늘을 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사람, 더 정확하게는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출판 목적이 궁금해졌다. 저자는 독자들을 향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저자의 말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겠다. 이 책이 가진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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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제일 좋아요
잔 오머로드 지음,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 예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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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빠가 제일 좋아요>는
'아빠가 태워 줄게, 아빠는 언제나 널 환영해, 아빠는 너랑 하는 건 뭐든지 좋아, 아빠는 너랑 같이 놀고 싶단다, 아빠는 말이야‘ 등의 소제목을 붙여 사랑스러운 딸 머디와 곰 아빠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다. 머디는 이쁜 여자아이로 그렸으나 아빠는 곰으로 표현한 것은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우직한 곰이 되어주시는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작가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랑하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아빠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 책이지만 아빠들이 더 읽어야 하는 책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을 다시 찬찬히 읽다보니 머디를 통해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이렇게 저렇게 변덕을 부리며 투정을 하는 것은 그 또래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니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꼬마 숙녀 머디는 그 나이의 아이들이 다 그런 것처럼 세상의 중심이 자기다. 그래서 모든 것이 자기 좋은대로, 자기 생각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빠와 함께 요리를 하자고 해 놓고 아빠가 요리를 하는 사이 머디는 민들레랑 놀다오거나 다른 일을 한다. 그리고 다 차려진 상을 보고 아빠를 향해 자랑스럽게 묻는다. 나랑 같이 요리하니까 기쁘냐고. 그리곤 배 고파하는 아빠는 아랑곳 하지 않고 배 고프지 않다며 놀러가자고 아빠를 끌고 간다. '아빠는 너랑 놀고 싶단다‘에선 자기 뜻대로 놀아주지 않는 아빠를 향해 다시는 아빠와 놀지 않겠다며 심통을 부리는 머디가 귀엽기까지 하다.

다섯 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의 행동에 깃들어 있는 생각이나 심리를 파악할 수도 있으며, 그런 아이들에게 부모님이 어떤 반응을 보여 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곰 아빠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아빠가 제일 좋아요>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보고 또 머디의 행동이나 아빠의 마음 등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도 나눠보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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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 - 똑똑하고 일 잘하는 2535를 위한 김주연식 커리어 관리법
김주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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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이의 엄마, 주부, 아내, 직장인, 리더 등등 여러 일을 해내고 있는 저자는 흔히 말하는 슈퍼맘이다. 그러나 자신은 슈퍼맘이 아니라 포기 할 것은 포기해가며 균형을 맞추어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철학을 담아 놓은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는 똑똑하고 일 잘하는 2535를 위한 김주연식 커리어 관리법에 대한 책이다. 

  난 2535는 아니다. 이미 지났다. 그러나 궁금했다. 사원에서 임원까지 되어 있는, 그리고 2011년에는 한국 P&G 직원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프랜차이즈 리더로 발탁되어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헤어케어 브랜드의 관리 및 개발 등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는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의 저자가 걸어온 발자취가 궁금했다. 과연 어떻게 걸어왔기에 저렇게 멀리, 높이 뛰고 있는 것일까?

  생물학자로 살겠다는 한 가지 목표를 보고 살아가던 저자는 자신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주자며 시작했던 일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고 지금의 김주연을 있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터득하며 자신의 전문분야를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 태도로 시작해야 하고 그것을 관리해야 하는지, 미래 준비 등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왔던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자칫 잘못하면 저자의 경험담이 자기 자랑으로만 여겨져 남들에게 보이는 과시용 정도로 전략할 수도 있는 것이 성공담을 담은 책인데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는 글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일은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직장 생활을, 인간관계를 이렇게 맺어야 하는구나 하고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한다.

  <너의 열정에 커리어를 더하라>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시작, 꿈도 꾸고 도전하라는 사회초년생을 위해, 2장 도약, 나만의 실력으로 승부하라는 3년차를 향해, 3장 성공, 관리도 일만큼 중요하다는 5년차를 향해, 4장 미래, 새로운 꿈을 찾아서는 7년~10년차를 향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목조목 상당히 실질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하고 있다. 위로 올라 갈수록 여자 상사가 부족한 현실에서 울트라캡숑슈퍼맘이 되어 가정, 직장을 모두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 있는 여자들을 향해 둘 다 가지려고 아등바등 하는 것 보다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며, 여자이기에 꼭 여자 멘토를 찾으려고 하지 말 것이며, 자신을 응원해 주는 남자를 만날 것을 권고하는 부분도 상당히 와 닿는다. 

  특히 배우고 싶었던 부분은 후배들에게, 직원들에게 ‘따뜻한 멘토’로 불리우는 모습이었다. 내게 있어 가장 어렵고 힘겨운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상사로, 선배로의 모습인데 저자도 이 부분이 처음에는 어려웠었다는 말과 경험에서 나온 해결 방안이 반갑다. ‘서로의 기대치를 맞추는 회의’ 는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선배는 “내가 가진 것을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위해 펼쳐 놓는 일, 그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나는 믿는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권위만 내세우며 내 방식에 따라 와 주지 못하는 후배들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날렸던 나를 반성 한기도 한다.

  안주하며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고 배움을 쉬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여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오늘의 저자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누군가 실수하고 실패하며 이루어낸 길을 한번쯤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제가 되고 도전이 되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훌륭한 스승이 되리라 믿는다. 이왕이면 읽고 공감하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은 내 것으로 만들어 적용한다면 더 큰 성과가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535가 아닐지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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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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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을 한 줄로 정의해보시오라는 질문을 받는다면‘상상력의 진수를 보여주는 판타지 동화’라고 답하고 싶다.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구름을 가져와 우유를 붓고 반죽을 해서 맛있는 빵을 만들고 그 빵을 먹은 사람은 구름처럼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책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환상적이지만 영화나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가정하고 상상을 나래를 펼쳐보라.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어떻게 구름을 반죽하고 오븐에 구워 빵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 손오공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긴 하지만 구름을 먹지는 않는다. 그런데 구름빵은 먹은 사람 자체를 둥둥 하늘로 떠다닐 수 있게 해 준다. 신기하게도 말이다. 그 신기함이 정말 구름빵을 먹어 보고 싶게 만들고, 구름빵을 먹고 하늘을 날고 싶게 만든다. 어른인 나를.

어릴 적 구름을 솜사탕에 비유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발한 상상력이 아닐까 싶다. 어찌 보면 아이들은 이런 생각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정신세계 자체가 고정관념에 물들지 않은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나라니까. 어른이 된다는 건 사고가 고정된 틀에 끼워 맞춰져 상상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니까. 대부분의 어른들이 말이다. 물론 동화 작가들도 다 어른이지만.... 그래서 더 존경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상상력을 유지하며 아이들에게 더 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니까 말이다.

 아빠, 엄마 그리고 두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 가족의 캐릭터에 그림 속에서 주어진 입체감이 사실적으로 다가와 더 이쁘다. 비 오는 하늘을 구경하자고 동생을 깨우는 순수한 마음도, 빵을 먹지 못하고 출근하는 아빠가 배고플까봐 구름빵을 들고 하늘을 날아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그리고 빵을 먹고 같이 둥둥 떠오르는 뚱뚱한 아빠의 모습도 이쁘다. 물론 셔츠의 단추가 터져 버릴 것만 같아 걱정스럽게 만드는 뚱뚱한 아빠가 하늘을 날아가는 뒷모습은 노란 비옷을 입은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대조되어 웃음이 터지긴 했지만.

나란히 지붕에 앉아 구름빵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의 표정과 벗어놓은 노란 비옷과 하늘이 보는 내게도 행복의 미소를 짓게 한다. 혹 아직 덜 자란 어른이라 난 아이들 책을 보며 행복해 하는 것일까? 잠시 고민 아닌 고민에 빠져본다. 빠른 6살, 그로인해 유치원에선 7살 아이들이 친구들이라 몇 살이냐는 질문에 6살과 7살에서 고민하는 친구의 아들에게 선물해야겠다. 아이도 나와 같은 반응을 하는지 궁금증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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