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오컬트 집단.속칭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정답은 딱 하나다. 교주에게 다수의 개인을 홀릴 만한 어떠한 매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혹은 실제로 그것이 가능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드리머]에서 교주라 불리던 사람이 세력을 불릴 수 있었던 계기는......하나의 수첩이었다. 표지에 기묘한 그림이 그려진 수첩을펼쳐 본 이후로 얻은 재주를 토대로 신 행세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나 주인공들은 딱 한명 외에는그 수첩 때문에 어딘가 망가진 인생을보내야만 했다.누군가는 이상한 냄새와 환각 때문에 주기적으로 기행을 저지르곤 했고누군가는 누군가를 피해 끝없이 도망치다 큰 부상을 입기도, 어딘가에 감금되기도 했으니까.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를 잃고 방황해야만 했으니까.겉보기에는 누구보다 승승장구 하던 나머지 한사람.그 사람은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다른 행보를 걸어가는 것에 성공했던 걸까. 그 사람과 나머지 세 사람은 이야기의 끝에 다다를 때까지수첩을 접한 뒤의 삶과 똑같은 인생을 살아갈까.만일 조금이라도 달라지게 된다면,그 계기는 무엇일까. 그것들을 생각하며 본다면더욱 더 흥미로우리라.
만일 사람에 따라자신이 가장 간절하게 원하던 무언가를 마주할,혹은 꼴도 보기 싫은 누군가를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릴 기회를 주는어떠한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면. 다수의 안전을 위해특정 조건을 위반한 사람들은 '법에 의해 일정한 서비스에 접근이 불가함'을알리는 악세사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같은 악세사리 착용자끼리만친밀한 교류를 하는 것이 허용되는 상황이라면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에등장하는 자들이 정확히 이런 상황이다.그 어떤 예고 없이곳곳에서 '포털'이라 불리는 구멍이 발견되었고해당 구멍을 통해 보거나 경험한 것이,그로 인해 마주한 결말이 사람들마다 다른 상황이었으니까. '전애인들에게 낮은 점수를 꾸준히 받았다'는 이유로 데이팅 앱 사용이 영구 금지된 것도 모자라,일반인들과의 연애도 금지된 누군가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만나게 된 상황이니까.자신만을 위한 '포털'을 마주한 인물들은 어떠한 이유로 그것을 마주하게 되었을까. 다른 누군가의 포털을 엿본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는 무엇을 마주하였을까.주인공은 어째서 데이팅 앱 영구 사용 금지 처분을 받게 되었을까.주인공이 지지 모임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주인공에게도 전 연인에게 했던 것을 반복하고자 할까. 만일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면,그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그런 것들을 상상한다면 더욱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으리라.
누구에게나'일 외의 이유로는 절대로 엮이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지 않은가? [거울나라] 속 무로미 교코.주인공에게는 이모인 그 사람이바로 그런 사람이다.미스터리 소설 분야에서는 여왕이라 불리며 명성을 떨치고 있었으나.....도를 넘는 독설과'내 말이 곧 진리'라 말하는 듯한 태도 때문에친한 친구라 불리는 사람은 딱히 없었으니까.그녀와 피가 섞인 자매인주인공의 어머니도, 그나마 그녀에게 호의적이었던 주인공마저 어느 순간부터그녀를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는 상황까지 와 있었으니까. 그런 주인공에게 이모의 유작을 출판할 책임이 생겨,출판사와 협력하던 어느 날.편집자에게서 '이 이야기에는사라진 에피소드가 있는 것 같다'는말을 듣고 다시 한번 천천히 글을 읽어보게 된다.실화에 기반을 두었을 확률이 높은, 그럼에도 미스터리의 탈을 쓰고 있는 그 소설.그 소설은 어째서 '습작'이라는 형태로 오랜 시간 잠들어 있었을까. 사라진 에피소드는 과연 정말로 존재할까.만일 정말로 존재한다면,해당 에피소드는 어떠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왜 편집자는 '이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당신이 이모에게 품고 있는 그 감정이 바뀔지도 모른다' 감히 단정지었을까.그걸 주인공과 함께추리해가면서 본다면더욱 더 흥미로우리라.*이 서평은 모도 서평단 자격으로 내친구의서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당신은 검찰수사관이란 존재를 아는가?나는 사실 몰랐다. 유죄가 확정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은,허나 해당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도망친 자들을 체포하여 교도소에 수용하는 자. 검사의 지휘 아래 계좌 추적 등현장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자들을검찰수사관이라 부른다는 사실을책을 받고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검찰수사관 최수호]의 주인공.최수호가 바로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정확히는 자유형 미집행자,즉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다징역형을 선고받은 뒤도주한 자들을 잡아들이는 업무를 주로 맡았지만. 그런 사람의 업무 양상이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다.자유형 미집행자 신분으로 도망치던모 조직폭력배 집단의 말단이,'사실 그 사건의 범인은 내가 아니다. 내가 몸담은 조직의 보스다. 난 그저 조직에서 '네가 보스 대신 자백하면 네 아비의 수술비를 지불해주겠다.감옥에 들어갈 일도 없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해줘서 거짓 자백을 했을 뿐'이라고.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화가 나 녹화한 영상이 있는데,그 영상을 가지고 있단 게 조직에 알려진 것 같다'며 모든 걸 자백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대신 저와 제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한 사건 때문이었다. 과연 그 말단의 증언이 사실이었을까. 해당 증언이 정말로 사실이라면,영상 속에 담긴 내용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해당 조직의 보스. 두강식은 해당 영상이 담긴 전자기기가 검찰 쪽에 넘어가게 된 것을, 그 원인이 최수호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어떻게 대응할까.만일 최수호와 검찰 쪽이 두강식을 체포하는 것에 성공한다면,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그 모든 걸 주인공의 시점으로 알아보는 전개가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SCP 재단.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은 해야 하는구나.이들의 공통점은 딱 하나다. '인간이 함부로 어찌할 수 없는' 어떠한 존재 및 현상.혹은 그들과 관계된 공간이민간인을 함부로 해칠 수 없도록 격리 후 관리 하거나,우연히 휘말린 민간인을 구조할 목적으로방문하는 행위를 하는 누군가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금지된 아파트]가 이들과 비슷한 이야기이다. '존재감이 없는' 인간인 덕에 늑대인간으로부터 살아 남은 것도 모자라,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현실세계와'이세계'라 불리는 다른 차원이 기묘하게 겹쳐진 폐아파트.그 아파트에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경비원으로 취직한 상황이었으니까. 아버지의 49제 날,아직 어린 조카가 사라졌다.정황상 우범지대인데다 흉흉한 소문까지 도는 폐아파트에 몰래 간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이었기에,큰일이 나기 전에 구조하고자 해당 건물에 방문한 상황이었으니까.과연 그들은 해당 건물에서 별 탈 없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만일 그들이 해당 건물 안에서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한다면,그 상황은 과연 무엇일까.어째서 그들은 그런 상황을 마주해야만 했을까.그것들을 같이 생각하면서 보면 더욱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