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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유서
김은주.세바스티앙 팔레티 지음, 문은실 옮김 / 씨앤아이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 하에서
평양이라는 도시에 거주 혹은 출입이 가능한 소수의 사람들 외에는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대부분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나라.
그나마 평양에 들어갈 수 있는 특권층조차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은 나라.
그러나 모든 주민들이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이자 가장 완벽한 체제를 지닌 나라이다, 부모 없이는 살 수 있어도 김일성 김정일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하며 조금이라도 나라에 불만을 표출하면 자아비판을 하게 하는 나라.
가족 중 하나가 나라의 뜻에 조금이라도 위반되는 일을 하게 되면 친척들까지 강제 수용소에 보내 온갖 강제노동을 시키는 나라.
기념일에 아주 사소한 것-과자, 내복 한 벌, 사탕 같은 것-이 배급되어도, 외부에서 자원봉사 식으로 파견된 의사들이 백내장 등을 치료해 주어 병이 낫게 되면 그 즉시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 앞에 나가 감사합니다 부르짖으며 절하는 나라.
하고싶지 않아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행하는 나라.
그 나라, 북한.
김일성이라는, 북한 사람들에게는 거의 크나큰 숭배의 대상이자 지지대가 죽은 이후 찾아온
대 기근-고난의 행군이라 명칭된-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쓰러져갔다.
배급은 끊겼고 암시장에서 나도는 생필품은 너무나도 비쌌으며 팔 만한 나무는 이미 다 베어져 버렸기 때문에 팔만한 물품이 없는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남한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직위의 사람들이나 외국 브로커와 알던 사람들, 혹은 개인적으로 암시장 루트에 있는 사람을 알고 있던 자들은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탈북을 하거나 꽃제비(= 거지)가 되거나 죽어야만 했다.
[열한살의 유서]의 주인공 역시 이러한 대 기근 속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를 잃었다.
학교도 그만두고 팔 것을 찾아다녔으나 먹을 게 없어 굶는 것이 일상이었다.
오죽이나 굶었으면 어머니와 언니가 다른 지역으로 먹을 것을 찾아간 사이 유서까지 썼을 정도였다.
이들은 결국 중국에서 2천위안에 한 가정에 팔려가 아이를 낳고, 그 곳에서 아이를 낳은 채 일을 하며 살다 걸려 북한으로 송환되었다 다시 탈출하여 중국으로 들어가 상하이, 뎨린 등에서 일하다 9년만에 한국으로 탈북하는 것에 성공, 주인공은 국내에서 대학교에 입학해 다니고 언니는 중국에서 군인과 결혼하게 된다.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이라는 3대 세습 하에서 북한은 대다수의 국민은 죽어가는데도 강성대국을 부르짖으며
세계에서 자기네들 왕국을 고립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북한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주목받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