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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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typingntyping 님의 인스타 이벤트를 통해서 제공받았습니다.]

[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지만 콜센터에서 일하는 아람은 대학 동기이자 사설 청소년 상담사로 일하는 소을의 오피스텔에 얹혀산다. 소을이 귀가하지 않은 어느 날, 한 남자가 소을의 남자친구라면서 집에 찾아와 그간 알던 소을이 아닌 다른 모습의 소을에 대해 말한다. 심지어 오피스텔 지하실에서 소을의 사체가 발견되는데, 손가락에는 구아람 세 글자가 적혀 있다. 그런 아람에게 건물 청소부가 천만 원만 주면 깔끔하게 처리해주겠다고 제안해 오는데...] 까지가 이 책의 줄거리이다.

광고와 책의 줄거리를 처음 접했을 때는 과연 소을을 죽인 범인이 누구일까. 진짜 구아람일까, 아니면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김석원일까 그도 아니면 청소부인 박형근일까 그도 아니면 제 3자일까. 물론 책을 읽으면 진범은 금방 밝혀진다. 솔직하게 말해서 소을의 죽음이 이 책의 전개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소을의 죽음을 통해서 구아람이 몰랐던 소을의 모습을 알게 되기도 하고 자기가 소을이 했던 일을 대신하려 하지만 이 또한 중요한 관점은 아니다. 이 책의 결말에 대해서도 마치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처럼.

한 가지 의문이 있다면 왜 책의 표지가 하필이면 병에 든 ‘뱀’일까 하는 점인데, 이에 대해서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첫째는 아마도 유튜버인 김석원과 박형근을 꾀기 위해 가져온 ‘구렁이주’를 모방하는 것 같기도 하고, 두 번째는 아마 ‘우로보로스’라고 그리스신화에 나온 뱀으로 그건 자기 꼬리를 먹이로 착각하고 계속해서 먹어 치우는 괴수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과연 이들의 ‘시작’과 ‘끝’에 대해서 계속해서 순환을 이루는 구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진실 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인도 없고 오로지 악인만이 있을 뿐이다.
만약 이들 중 누구 하나라도 ‘진실’된 모습을 보였으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거나 아예 진행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이 책이 ‘추리소설’이거나 ‘스릴러’를 모방하는 줄 알고 ‘범인’에 대해서 열심히 추리해봐야지 했는데 그런 책이 아니라서 배신당한 감정도 조금 많이 섞여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 특히 ‘당롱리’로 가서는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어서 당혹스럽다가도 ‘순환’을 생각하면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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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스릴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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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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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시니어 잡지의 '멋쟁이 발견!'이라는 코너에 사진이 찍힐 정도로 패셔너블한 오시 하나. 그녀는 아내밖에 모르는 성실한 남편 이와조와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두고 유품에서 의문의 사진 한 장이 발견된다.
묘한 불안감이 도는 가운데 아무도 몰랐던 남편의 유언장이 발견되고, 가족들은 모두 큰 충격을 받는데......]


줄거리나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인스타나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나 할머니는 나이보다 최소 10년은 젊어보이는 할머니, 남편인 이와조씨는 그런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42년간이나 '첩'질과 '사생아'를 만들면서 아내를 철저하게 속이고 배신해 왔던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그래도 설마 아니겠지, 자기가 먼저 죽거나 그러면 하나씨가 의기소침해지고 번아웃 같은 '자기 방치'현상이 올까봐 작당모의하여 '연극'을 한 게 아닐까? 했지만. 그건 나의 망상에 불과했다. 심지어 2부까지 노부부의 삶과 그 속에 스며있는 이와조쎄의 하나씨에 대한 '애틋함'이 있었기에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아내인 하나씨는 나보다 더 컸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이 진짜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꼭 봐야 겠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고 그들 자신들을 철저히 속여온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으로 '복수'를 꿈꿀때 가족끼리 똘똘 뭉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결말에 다다라서 그렇게 뒷담화를 하면서 깎아내리던 며느리 '유미'의 '화가'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기위해 온 가족이 합심하고 그 와중에 하나씨에게도 '임무'를 배정한게 너무나도 좋았다. 물론 결말의 그 장면도!!!
(자세한건 스포일 수 있으므로!)

진짜 소개글과 표지를 보자마자 딱! 안 살 수 없었다.
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갠적으로 별점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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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의 맛
그림형제 지음 / 펜타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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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서평가 지스의 퇴근의맛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았습니다.]

[이 서평은 서평가 지스(@jisikinn.book)의 '지식인 독서단'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퇴근의 맛>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땐 일상에 지친 직장인의 힐링 저녁을 상상했었지만, 책 내용은 상상과는 달랐습니다. 공통점이라면 직장에 지친 직장인들이 '움식'을 통해 하루를 정리하는 모습들이랄까요.

글의 시작과 끝은 '작가'님의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처름에 이게 <픽션 에세이>라는 걸 몰랐을 땐 아. 직장인들은 다 힘들지 나만 더 힘든게 아니였네 라는 송감을 했다가 그렇지, 이게 결국은 픽션일 뿐이기에 현실보다는 순하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선생님의 짬뽕 에피소드에서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현실에서 있음직한 사연들을 작가님의 상상을 가미해서 쓴 것 같았지만, 간호사의 마라탕 부분에서는 약간 뭐랄까 너무 직업과는 무관한 남녀의 연애에 치우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런 배경이된 간호사의 근무형태도 인정은 하지만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중간중간 연관이 있는 것들도 좋았습니다. (회사원-변호사/교사와-버스기사/군인-간호사 등등이 말이죠.)

물론 현실감을 가미하기 위해서 버스기사에 이번에 일어난 계엄령 사태도 소재로 쓰신 것 같은데, 그건 솔직히 별로 좋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감동 받은 에피소드는 헤어디자이너의 김밥에피소드인데,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겨 냈다는 부분이 기특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던 것과 들의 분위기는 달랐지만. 20명의 서로 다른 이야기와 직장현실 그리고 음식 그림들까지
볼거리가 넘치기에 바쁜 현대에 지친 직장인들이 읽어보고 공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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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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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극적인 요소가 처음부터 꿑까지 가득하다. 결혼 10주년 다음날 남편이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데 그 장소가 하필이면 호숫가 별장. 그것도 부부의 침실 위에서.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세라는 어떻게 애덤을 변호할 생각이 들었을까, 왜 이혼을 하지 않았지. 진짜 범인이 따로 있을까. 있다면 과연 켈리는 누가 죽인 것일까. 등등 물론 추리소설답게 이에 대한 해답도 결말에 이르러서는 완벽하게 정리된다. 클라이막스를 향해 갈수록 켈리,애덤,세라 모두 숨겨진 비밀과 인간성이 낱낱이 드러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앤을 의심했다가, 갑작스레 도와준다고 접근했던 레베카를 의심했다가 밥을 의심하다가 마지막엔 진범에 도달했다. 물론 스콧은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혈질에 추리소설에서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범인인건 그 반대 사례로도 너무 뻔하지 않은가!

이 책이 막 엄청나게 흥미진진 하진 않지만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라서 읽게 된 것 같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엘리너,애덤의 어머니는 모성이 애덤을 나약하게 만들었고, 세라는 통제광이라는 사실이다.

책을 다 읽고 덮고나면 또 다른 책을 찾아 떠나겠지만 이 소재는 한동안은 생각이 날 듯 하다.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사랑했을까? 여자의 일부를 사랑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그녀를 사랑했는지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 남자가 그 여자를 죽였을까?

📚켈리는 세라가 더 이상 줄 수 없는 사랑을 내게 주었다. 나는 세라와 켈리, 두 사람이 있어야 완성된다. 역겨운 소리라는 걸 알지만 사실이 그렇다. 내게는 둘 다 필요하다.

📚나는 켈리를 죽이지 않았지만 이 상황을 자초했다. 이 모든 게 나 때문이었다.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모든 사람이 사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니.

📚엘리너는 애덤을 나약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사랑은 애덤의 자립 능력을 앗아갔다. 내 어머니와 엘리너는 여느 중독자들이 그렇듯 본질적으로 닮아 있다. 유일한 차이라면 엘리너는 아직 중독에 먹이를 주고 있는 반면, 내 어머니는 오래전에 중독에 잡아먹혔다는 점이다.

📚세라는 나를 포함해 삶의 모든 것을 통제했다.

나는 늘 그랬듯 세라를 과소평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결과가 너무 치명적이었다. 이미지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마침내 온통 까매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것은 세라였다. 세라는 모든 면에서 옳았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면에서.

📚내가 아주 정직한 사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애덤, 앤, 매튜, 스티븐스 그 누구에게도 솔직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진실할 것이다. 타이밍이 전부였고, 나는 모든 타이밍을 완벽히 맞췄다.

📚애덤과 나 사이의 일을 아무도 몰랐듯이.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만의 진실이 있고, 그 밖의 모든 것은 그냥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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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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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의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이제 SF소설은 <대전환>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히 이 소설만큼 복선을 잘 회수한 책이 있을까? 대부분의 sf소설들이 복잡한 시간선을 사용한다. 그런 타임라인이 있어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이 책의 시작부를 볼 땐 정말 17-19세기의 항해를 하면서 ‘빙하’ 너머의 ‘균열’을 찾는 줄 알았다. 갑작스런 코드 박사의 죽음과 그 후에 다시 삶을 반복하면서 평범했던 범선에서 증기선으로 바뀌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이 책을 점점 읽으면서 여러 가지 의문들이 들지만, 그중에도 핵심만 생각하면 첫째, 과연코실 부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둘째, 왜 하필 코드 박사만 그런 것을 ‘악몽’으로 취급하면서 반복하고 ‘라모스’대령이 뒤늦게나마 조금이라도 기억하기 시작했을까. 셋째, 유로파호에서 발견한 일지에서 말하는 ‘그들’은 누구이며, 도대체 왜 이들은 이러한 탐험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물론 이에 대한 해답들은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면 자연스럽게 풀릴 의문이다. 아직 탑승하지 못한 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에 차마 다 풀 수는 없지만. 정말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혼란스러움과 지금 나의 ‘현실’로 돌아오기까지 힘들 수 있다고도 생각된다.

이 책에는 허투루 쓰인 단어가 하나도 없다. 심지어 1회차에 라모스 대령의 천공술을 시행할 대 외치는 [트레세 신코 라 비힐리아 데 피에드라]에서 특히 트레세=13, 신코=5에 대한 의문이나 배의 이름이자 비행선, 우주선의 이름인 “데메테르호”라든지 난파선인 “유로파호” 그리고 사일러스 코드 박사의 이름과 아이다 코실 부인의 이름까지도 말이다. 심지어 코드 박사가 중얼거렸던 “항상 번개가 쳐_309p”에 대한 내용마저도 다 회수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우주선을 포기할 때가 다가왔다.’_395p 이나 “사일러스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어요. 꽤 많은 시간이지만, 우리가 바라는 만큼은 아니에요. 그러니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해요.” ‘나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그 행복이 주는 황홀함에 머무르기를 바라며 잠시 머뭇거렸다.’_403p 이 부분이 슬프면서도 꽤 깊은 여운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진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코드 박사가 왜 이러한 생각을 하는지 왜 그에게만 ‘악몽’이 반복되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주변 상황이 달라지면서 ‘진실’에 다가가려고만 하면 깨지는 것인지,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서 많은 고뇌를 하면서 진정한 진실을 깨닫고 데메테르호 탐사대를 위하여 한 ‘희생’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책은 진짜 서평하기가 너무 힘든 것 같다. 그건 추리소설도 마찬가지이지만. 책의 전반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는 ‘코드’박사나 ‘코실’부인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왜 그들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그들이 진정으로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러한 결말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즐거움을 깨지 않는 선에서 서평을 하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인 것만 같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운 좋게도 “탑승”했기에 후회는 없다.

꽤 페이지가 되는 책이지만, 그런 것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좀 더 긴 여정을 함께 하고 싶은, 결말을 빨리 알고 싶으면서도 더 오래 보고 싶은 그런 책이다.

다들 얼른 늦지 않게 <대전환>에 탑승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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