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진상을 말씀드립니다
유키 신이치로 지음, 권일영 옮김 / 시옷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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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을 말씀드립니다》에는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참자면담>은 방문 가정교사 소개 영업사원이 겪는 일인데, 이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네 작품은 모두 인터넷 세상의 도구를 매개로 한 사건을 다룹니다. <매칭 어플>은 데이트 앱을 통한 만남, <판도라>는 SNS를 통한 정자 제공, <삼각간계>는 온라인 회식에서 일어나는 사건, 그리고 <#퍼뜨려주세요>는 유튜브가 사건의 매개로 등장합니다.

이 책은 재밌으면서도 미스터리가 의외로 간단합니다.
첫번째 단편인 <참자면담>은 보기만 해도 하나는 알아채죠. 단지 숨겨둔 트릭이 한 개 더 존재할 뿐!! 그걸 보는 순간 소름이 쫙 돋긴 했습니다.

두 번째 단편인 <매칭어플>은 처음엔 형사로 잠입수사인가 싶다가 정체를 알고나서 숨겨진 반전이 드러날 때 약간 뭐랄까 일을 그렇게까지 한 부성애가 뭔가 싶다가도 허무해졌습니다.

세 번째 단편인 <판도라>는 그래서... 마나쓰는 누구 딸일까 싶다가도... 혹시..? 라는 생각이 들다가 한문을 모르니 획을 조합할 수도 없는 이게 바로 문화권의 차이라는 거겠죠.. 약간 그 나라 현지인들만 느낄 수 있는 그런 미세한 차이들이 번역의 한계이겠죠.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온 110처럼요.)

네 번째 단편인 <삼각간계>는 진짜 말 그대로 <삼각관계 +계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단편을 보고 느낀점은..! [📚 역시 중요한 이야기는 원격이 아니라 직접 얼굴을 보고 해야 한다는 거야.] 이 말에 공감합니다.

마지막 단편인 <#퍼트려 주세요>는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평화로운 농촌마을생활기에서 점점 의심스러워지다가 마침내 결말까지 도달하면 딱 스쳐지나 가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트루면 쇼>요. 진심... 이 에피소드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자 결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엄청나게 어려운 트릭이나 밀실살인같은 것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주의깊게 여긴다면 바로 추리가능하죠.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순수한 미스터리도 즐겨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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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 - 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의 밥과 노동, 우리 시대에 관한 에세이, 2022 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교육 우수도서 선정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정은정 지음 / 한티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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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티재 리딩클럽 1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느낌은 처음 쓰이면서 출시된 2021이나 5쇄의 인쇄를 거친 2024년이나 지금 읽고 있는 2025년이나 서민들은 삶은 더 힘들고 궁핍해졌으면 해졌지 더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웃기게도 책을 쓴 시점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의 삶에는 코로나19가 자리하고 있고, 현재까지도 계란값은 비싸졌다(마트만 가봐도 대란 30알에 1만원은 훌쩍 넘는다.), 심지어 지금은 우유 1L에 기본 3천원이 훌쩍 넘는다. 노브랜드나 좀 싼 브랜드도 거진 2천원 선이다.
당연히 외식비는 나날이 높아져가고, 어릴때만 하더라도 서민들의 음식이였던 김밥은 어느새 금밥이 되었다. 작년부터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과일 같은 농산물의 가격도 엄청나진지 오래다.

 그런데도 여전히 농촌은 어렵다고만 한다. 그들이 피땀흘려 지은 농작물이 한파와 폭염, 가뭄과 우박 등의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온전한 농작물을 보기가 어렵고
상품가치가 뛰어난 작물 또한 희소하기 때문이라고.
그런데도 정작 공판장에가면 가격을 후려치기 일수라서 밭을 갈아엎거나 작물판매를 포기하는 실정이라니...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물론 이에 대한 해답은 이 책에 있지 않다. 이 책에 여러가지 소개하는 일화는 무지하게 많으나 그에 대한 해결이 지금 2025년 까지도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나날이 발생하는 SPC 기업이나 교통같은 공공기업의 산업재해들도 여전히 발생하는 와중에 그에 대한 대책도, 그 사고 후의 처리도 제대로 확정된 것 없이 나날이 근근히 살아가는 중인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그런 성질은 아니다. 어떻게 본다면 가장 먹고 살아가는 데 중요한 '밥'에 대한 이야기랄까, 정확히는 '밥심'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식사'에 집착할까.
여전히 어르신들은 한 끼라도 굶주리는 날이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아신다. 늦게 일어나서 밥을 못 먹었다는 말이나, 반찬이 별로라서 안먹는다는 말을 하는 순간부터
'니가 아직 배가 덜 고파서 그렇다.'라는 말이나 '보릿고개'라든가 지금 먹을께 넘쳐나는 시대라서 그렇다는 말만 하실뿐이다.

확실히 지금이 1980년대나 2000년 초반대보다 먹을께 풍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여전히 살아가는 청년들은 삶이 힘들까. 아니 물론 힘들었던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을 것인데도 그때보다 오히려 지금의 청년들이 더 배우고, 삶이 더 나을 텐데도 여전히 힘들다고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뭔가 깊은 울림을 주는 말들이 있다. 처음에는 2022년도의 책이라서 지금나오는 신간들보다 재미가 없으면 어쩌지 했는데 그런 헛된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지금이나 그 전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같다. 금방 끓었다가 금방 식는다. 그러면서도 '불행'에는 민감하다. '죽음'에도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젊은', '어린' 이런 키워드에 확실히 약한 것 같다.

 한티재는 어떻게본다면 지금의 세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책들을 출판한다. 출판사 특유의 나타내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달까.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런 출판사가 하나둘씩 늘어나야 사람들이 내는 목소리도 더 커지지 않을까 한다. 물론 나도 추리소설이나 SF소설 같은 도파민 풍부한 책들을 더 사랑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밥심드는 책을 읽어주어야 사람냄새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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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치즈 이야기
조예은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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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이야기 이 책의 표지가 너무나도 맛보고 싶은 이미지라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은 <치즈이야기>, <보증금 돌려받기>, <수선화에 스치는 바람>, <반쪽 머리의 천사>, <소라는 영원히>, <두번째 해연> 그리고 <안락의 섬>의 단편소설들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딱 목차만 놓고 본다면 추론할 수 있는게 보증금 돌려받기 밖에는 없다. 근데 실제로도 책에서 저 단편이 제일 현실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치즈이야기>는 약간 [구의 증명]이 떠오르면서도 그것보단 덜 역하게 느껴진 이유는 아마도 화자가 담담하면서도 밝게 누구보다 암담했던 자기의 어린시절부터 지금 현재를 서술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진짜 냉장고 열고 치즈 녹여 먹을뻔)

<수선화에 스치는 바람>은 애정을 제대로 나눠줄 수 없는 홀어머니 밑에서 하필이면 쌍둥이 자매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언니는 '배려'를 선택하고 동생에겐 '물질'을 강요하면서 마치 자신의 삶을 게임처럼 커스텀하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서로는 서로를 놓을 수 없는게 너무나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반쪽머리의 천사>나 <소라는 영원히>부터는 약간의 오컬트 영역에 한 발 걸친 느낌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반쪽머리의 천사>가 조금 슬프다. <소라는 영원히>에서도 유작가가 결국 소라의 일부가 되길 원하는 부분에서 그 누구도 온전히 소라를 이해해 줄 순 없겠구나. 결국 소라는 영원토록 홀로 외로이 다른 사람의 삶을 체험할 수 밖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해연>이랑 <안락의 섬>은 SF를 겨냥한 단편소설 인 것 같은데 심지어 소설 안에서도 '노화'와 '알츠하이머'는 여정히 정복할 수 없는 것이란 명제가 너무나 서글픔을 준다. 완전히 딸의 기억을 다 갖고 있지만 그녀를 그냥 사물로 볼 뿐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백연과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 플루의 죽음이 다가오자 같이 죽으려고 하는 수수.

정말 이번 소설집은 읽을 거리가 넘친다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 기억과 존재의 가치.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난 이번에는 극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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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목욕탕
마쓰오 유미 지음, 이수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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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당한 ‘리오’는 그녀의 동생 ‘사오’와 함께 존재조차 몰랐던 큰아버지의 목욕탕을 유산으로 물려받게 된다. 마을 언덕에 위치한 ‘행운 목욕탕’.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오래된 목욕탕을 운영하는 조건은 두 가지.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는 두 명의 직원인 ‘엘렌’과 ‘글렌’을 해고하지 않고 계속 일하게 할 것, 그리고 목욕탕 카운터는 두 자매가 볼 것. 그렇게 리오와 사오의 행운 목욕탕 운영이 시작되는데, 어느 날 단골 손님이 건넨 말 한 마디에서 비롯된 기묘하고도 이상하며 수상한 수수께끼를 해결하게 된다.

줄거리만 본다면 이 책은 진짜 수수께끼 모음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삼촌의 죽음의 비밀과 엘렌과 글렌의 정체 그리고 흑자이긴 한데 도저히 흑자가 나올 수 없는 구조라 세무서 직원의 의심을 받는...!! 목욕탕 운영 경비의 비밀과 사오가 학교를 그만두게 된 배경 및 그들의 사랑까지..!!

정말 부담없이 읽기 좋고 당연히 시간도 잘 간다😁
근데 솔직하게 용두사미....?? 누가 작가님 마감 독촉했나.... 결말이 너무 흐지부지 된듯한...! 그래도 목욕탕에 오시는 손님들의 수수께끼 같은 에피소드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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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종말
윤동하 지음 / 윤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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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윤문출판사에서 모집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책의 표지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 중 하나입니다. 검은 표지 위에 한 인간이 두 발로 척박한 대지를 딛고 서 있는데 하늘에는 빛나는 큰 별 하나가 떠 있죠. 그 하늘 주위로 다른 별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책 표지가 사람을 매혹시킨다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책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척박한 대지를 우주의 달로도 해석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인류가 다 종말을 맞은 디스토피아적 ‘지구’로 명명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또다른 행성이 될 수도 있죠. 아무런 힌트도 없기에 해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책이 주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의 종말>에 담긴 시들은 대체로 철학적인 물음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던지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단순히 작가님의 생각을 나열한 글로 보일지도 모르지만요. 물론 불교적인 색채도 짙다고 머리글이나 작가소개에 쓰여있긴 하지만 저는 [대지의 말] 구절 중에서 ‘언덕 아래 대지의 그림자/ 평생 뒤를 보지 못하는 존재의 비애’ 부분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대해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된 이야기는 아마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물론 저 구절에서는 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시를 읽는 내내 ‘지진’ 등의 천재지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어 한다.’, ‘부스러지는 땅’, ‘사라지지 않는 땅’ 등.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람이 죽으면서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순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달까요. 역시 시는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책의 제목이 너무 묵직하죠. <보통의 종말>이니까요. 과연 보통이란 무엇일까요?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보통’이라는게 생각보다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어릴 땐 ‘보통’이 너무 평범해보여서 별로였고, 뭔가 특별함을 선망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보통’의 평범한 삶이 너무나도 좋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종말’이라고 하면 뭔가 ‘끝’을 생각하거나 아니면 자꾸만 안 좋은 쪽으로 해석될 여지를 주지만 끝이라는 말은 곧 또 다른 시작을 의미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나 [우리의 하늘]이라는 시에서는 ‘매일 다르게 떠오른 하늘을 마주하라// 매일 다르게 떠오르는 삶을 마주하라 // 매일 다르게 떠오르는 하늘로부터 // 매일 새로운 삶을 발견하라.’라는 부분에서 작가님도 온전히 소멸과 종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보는 하늘은 매일 같아 보이지만 똑같은 하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이 시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책의 제목이기도 한 [보통의 종말]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은 보통의 종말 = 사유의 끝이자 철저한 고독, 깊은 심연에 있는 진화의 과정으로 평을 내리고 있는데 이 시가 이 책의 제목이 되는 이유이자 불교적 색채가 진짜 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자기 자신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관찰하는 ‘나’를 들여다 본다고 하죠. 외부와 단절될 수 밖에 없는 철저하게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어쩌면 심연 깊게 들여다본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특히 불교에서 번뇌의 불을 완전히 꺼서 모든 고뇌와 집착에서 벗어난 궁극의 경지, 즉 해탈과 적멸의 상태를 ‘열반’이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이를 형상화 해서 우리 일반인의 수준에서 글로 표현한다면 딱. <보통의 종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두께는 얇습니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넘기기만 한다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죠. 하지만 시에 담긴 의미를 사색하기 시작하면 그 시간은 무한대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시’는 읽는 자로 하여금 다방면으로 해석할 여지를 주면서 동시에 읽는 자의 감정상태, 지식, 그 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가 읽었을 때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들은 <여행자의 자질>, <작은 생명에게>, <모순의 숲> 그리고 <안식>입니다. 아마 다음에 다시 책을 펼치면 그때는 또 다른 시들이 더 와닿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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