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코믹스
프리키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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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키 작가님의 책들은
하나같이 '기이하다'.

그런데, 이번 신간은 그 결이 조금 더 다르다.

일단! 표지부터 말하자면
DC 코믹스_슈퍼맨&배트맨 같은 느낌을 준다.
(아마.. 그림체와 색감 때문이겠지만)

표지에 나와있는 작은 그림들이
하나같이 그 단편의 '핵심'이라는 것을...
항상 책을 다 읽은 뒤에 깨닫게 된다.

무려 11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단편들이 주는 느낌이 다 달랐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일단 가장 감성적이라 생각했던 것은 <은의 미로> 였는데... 여기서도 기막한 뒤통수가 기다리고 있어서
이걸 감성적이라. 순애라 봐도 될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남자는 순애이나 여자는 그저 '집착'이 아니었을까 하다가, 책의 끝의 "초단편"까지 읽고나면 그녀가 바랬던 것은 '맹목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고독부>는 정말...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더 흔하게 보일 것 같은 '고독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아쉬웠다.
그렇게 참신하게 '기획안'을 통과시키기까지 했는데 ...
'혜주'의 신상에 큰 변화도 생기지만
결국에 근본적인 원인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한계로 느껴지면서 어떻게보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가장 의문이 든 것은 <합체 가족>인데.
사람이 아무리 바이러스인지 모를 질병으로 인해 한 가족이 '주'가 되는 사람을 빼고 다 그 사람의 신체의 일부가 되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매커니즘이 말이 안 된다고 여겨졌달까.
하지만 그 소재 자체는 매우 신선했다.
(그러면 또 의문인게 '주체'가 되는 자는 머리와 몸통만 남았다는 설정이 '종'이 '주'에서 떨어져 나오면 다시 온전한 인간의 형태로 돌아오는게 어떻게 본다면 '주체'가 진정한 '주체'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저게 진정으로 가능하기엔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더 고도로 세밀화되어있고,
신경과 근육, 뼈대와 힘줄 모두가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데다가
가족 구성원이 혈액형이 다 같진 않을텐데... 그러면 그 때의 '혈액형'은 누구를 기준으로 '확정'되는지 의문이...
(이렇게 파고들어가니까 이런 '설정'의 SF 소설은 잘 안나오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록된 단편들 모두 하나같이 품고 있는 주제들이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점을 꼽자면 역시나 '물질만능주의'가 아닐까.

'돈' 때문에 가족을 저버리는 <초미의 관심사>나 <부모 뽑기방>, 아포칼립스에서 자신을 도와준 친구도 결국 금덩이 앞에서 배반하는 <굶고 있는 가족에게 나 살점을 바친다!> 등.

물론 이 외에도 '사랑'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 많다.
'죽음'까지도 따라가는 듯 보였던 <은의 미로>나 '로봇'이라도 상관없다 널 보기 위해서라면 내 콩팥까지도 <리얼 러버>, 언급하는게 스포가 되는 <싫은 부부>와 <국가 소멸 한 시간 전 소개팅>까지.

그리고 이 모든 단편을 통틀어
가장 SF 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고발'적인 성격을 띄는
<지구는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 단편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지구야 인간이 미안해!!!'와 "혹성탈출"이랄까.
이건 장편으로 본격 SF 소설로 나오면 '마치 어디선가 본 듯 하면서도!' 우주라는 배경은 아직 '미지'스러움이 가득하기에 약간의 설정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스무스'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이 책은 정말이지 '기이함' 그 자체라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동시에 무섭지않고 오히려 '코믹함'이 산재하는데
문제는 이게 '블랙 코미디' 계열에 가깝다는 것일까.

가장 신기한 점은
이 책에 단편이 무려 11편이나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겹치는 소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겹칠 수는 있으나_악마/데블)

정말로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면
작가님의 정신세계를 탐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다음 책으로는 어떤 소재로 돌아오실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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