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오늘의 젊은 작가 54
박서영 지음 / 민음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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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책📚

인간과 흡사한 외양을 갖췄으나,
인간과 같은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오직 다나섬에만 존재하는 신비로운 짐승 ‘다나’.

인간의 욕심에 의해
‘동물원’에 유희 거리로 전락하게 된
가련한 멸종 위기종.

한국으로 들어온 단 한 마리의 다나.
그 다나로 인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느 날 홀로 임신한 채
동물원에서 사라진 다나.
그러한 엽기사건의 주체는 다나를 돌보던 사육사였고,
그렇게 다나는 다시 동물원으로 돌아가지만
그 옆에 ‘새끼’로 보이는 짐승은 없었다.

과연, 그 새끼는 어떻게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서.

이 책의 줄거리를 처음 접했을때는
그 설정에 독특함을 느꼈던 것 같다.
인간과 비슷한 외양을 가졌고 생물학적으로는 유사하나
결코 인간이 아닌 신비한 짐승 ‘다나’.
그리고 그런 다나에게 성적인 끌림을 이끌린 사육사.
그리고 그 둘의 불우한 결말과 그 결실인 ‘나’까지.

솔직히 전혀 되지않지만
이 또한 문학적 허용으로 여기고 계속해서 읽어 나갔던 것 같다.
(예를들어서 인간과 다나가 생물학적으로 유사하다고 하더라도 일단 염색체 구조나 그 실질적으로 임신을 한다 하더라도 그 생물이 발생~생장, 그리고 출산과 생육등의 단계에서 자꾸만 이공계적 생각들이 파고들어서 읽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다나에게 가지는 증오와 분노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사랑이란 감정의 애증까지
처음에는 왜 그렇게 다나를 증오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 또한 하나의 사랑이었음은 아니었을까.

나는 다나를 죽이고자 한다.그러나 그것이 과연 다나의 몸에 기생하는 소나무등벌레 때문일까.

이 책은 단순하게 ‘환경’에 대한 메시지만을 전달하지 않는다.
깊게 파고들어 ‘아동학대’와도 연관이 있다,

다나인 엄마와 인간과 다나의 혼혈인 ‘나’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

물론, 다나가 자신을 버린 사육사에 대한 ‘증오’와
자신의 자식에 대한 ‘애정’을 함께 표현했기에
어린 ‘나’는 다나에게서 도망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만약, ‘나’가 다나에게서 벗어나 만난 인간이 ‘조 단장’이 아니라
좀 더 제대로 된 어른이었다면,
제대로 된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았다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모습을 그리고 그러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재들을 담고 있다.
흔히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않으면 간과해 버리고 마는 일들이
다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다나는 두 번의 탈출을 한다.
처음의 한 번이 ‘타의’에 의해서 행해진 것이라면
두 번째는 자의적인 것인데.
과연 다나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그저 자신의 새끼를.
자신과 닮은
유일한 피붙이를 되찾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오로지 그 땅에서 단 하나의 연결고리인
자신의 새끼를 말이다.

하지만. 인간인 이 모든 것을
그저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밖엔 보지 않았다.

‘다나’를 소나무를 죽이는 괴물로 만들었다.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증오하게 만들고
그것에게 ‘죽음’을 주는 것을 합당하게 만들어 버린다.

과연 진정한 짐승은 어느 쪽일까.

그 일을 만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다나가 소나무를 죽이는 것은 맞지만,
그전에도 이미 소나무를 죽이는 병들은 존재했다는 것을.
그저 이번엔 다나가 운이 없었던 것뿐이라는 것을.


📖 나는 지금부터 가장 사람다운 방식으로 죽일 것이다._125p

📖 “왜, 저는, 당신의 딸이 될 수 없었나요.”_210p

📖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사람의 언어를 완벽하게 배우는 것, 구사하는 것, 사람처럼 사고하는 것, 그래서 사람이 되는 것._2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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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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