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다 설레다 설레다 - 지겹도록 밋밋한 오늘에게 보내는 한 장의 감성메모
설레다 지음 / 고려문화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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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밌는 그림과 문구에 혼자서 키득키득 웃다가

설토(설레다 토끼 -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아서  공감 받아 울기도 하고,

또 다시  기운내서 웃고......

여기서 설토는 '우리'다.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이 가슴 아프다.

축쳐진 어깨, 참다참다 울어버리는 설토, 친구가 그리운 설토, 아파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딱 '우리'의 현 모습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하루 하루 일기를 쓰듯 메모지에 그리고 글을 적다 보니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설토의 하루하루가 사회생활을 하는 내모습과 너무 같아 설토가 치근하며 짠하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며 책과 커피, 소파와 낮잠으로 휴식을 취하고픈 나. 그림 하나하나가 눈에 박히고 마음에 자리 잡는다.

 

p. 135

밤이 깊어져 가면,

밤이 내쉬는 밤바람은

더욱 보드랍고

사랑스러워져,

아....가을 밤공기를

전부 담아가고 싶다.

 

p. 187

봄이 오길

기대했지만,

추울 때 맛보는

알싸한 저녁 공기가

봄보다 좋구나.

 

P. 233

휴식 = 커피 + 책 + 소파 +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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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기다려
심승현 지음 / 홍익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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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파페포포 시리즈 5번째.

벌써 10년이라니~~

세월 참 빠르구나 싶다.

파페와 포포를 통해서 전해져 오는 일상생활의 소소하면서도 잔잔한 이야기들.

내 얘기같고, 내 주변 상황같고..

카툰이 있어 가벼운듯 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글귀가 많고.

오늘도 이 책을 읽으면서..'아~~', '그럴지도~' ,'글군~' 이라는 말이 입에서 여러번 맴돌았다.

 

p.141

바퀴벌레처럼, 우리들의 마음이 억지로 지어낸 괴물들이 많다. 절망이 그렇고, 좌절이 그러하며,. 두려움 또한 그렇다. 실제보다 훨씬 높고 험한 장벽이라 믿으며 미리 무릎을 꿇는 우리들.

마음이 지어낸 괴물에 무릎 꿇지 않는 것,

절망 앞에서 호들갑을 떨며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겁을 먹으며

지레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는 것..........

바퀴벌레는 그런 깨달음을 주기 위해 3억 5천 년 이상 인간의 주변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p.167

나는 앞머리가 무성하고 뒷머리가 없으며

발에는 날개를 달고 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나를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바로 '기회'다.

 

p.239

감기에 걸리면

어지럽고 콧물이 나와 무척 귀찮지만

누군가가 아주 먼 곳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은 오히려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감기와 사랑이 같은 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는 거다.

         ----- ' 파페포포 투게더 '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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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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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이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완득이]의 저자 김려령작가의 신작이다.

배경은 주로 학교이고 주인공들은 고2학생이다.

어려서부터 예민한손을 가진 해일. (천재 도둑놈 쉐끼)

빠르고 정확한 손은 그를 도둑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머리가 움직이지 않아도 손이 스스로 움직이는 지경에 다다르고 반친구의 물건도 서슴치 않고 훔쳐내게 된다.

어려서 아빠와 엄마의 불화를 보고 자란 지란. (대찬 18세 소녀 대표)

아빠는 지란을 데리고도 딴 여자를 만나러 다녔고 엄마는 결국 이혼을 선택한다. 엄마를 따라간 지란은 새아빠와 거리감이 있긴하지만 아빠로 인정하고자 노력하고, 친아빠를 미워하고 증오하지만 결국 용서하게 된다.

초등학생때부터 반장을 해서 직업병이 생긴 다영. (찰진 짝사랑의 진수)

반장으로서는 배테랑 이지만 정작 본인의 사랑앞에선 그저 나약한 다영은 해일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한다.

그리고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잘맞는 진오. (저것들 미쳤어 미쳤어! 욕에도 스타일이 있다)

가끔 실없는 소리로 친구들에게 폭소를 선사하고 서슴없이 욕하는 스타일. 하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마음속에 가시가 박힌 채 살아가는 이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고 그걸루 인해 조금은 외롭고 괴롭다. 그런 이들에게 담임선생님은 그들의 마음속 가시가 곪기 전에 가시고백을 통해 빼낼수 있게끔 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선생님~짱~!!)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이 네사람의 심장에 박힌 가시와 같은 고백들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 Thank's Sister 책 -------------

 

p.114~115

"재밌는건, 자기도 이미 누가 더 나은지 알고 있다는 거야. 알고 있으니까 더 싫지. 싫은 사람은 뭘 해도 싫어. 촌스럽게 싫은걸 싫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펌하하고 남은 관심도 없는걸 굳이 까발려. 나 좀 아는데 그러면서. 그런데 그러는 거 다 읽힌다."

"..................."

"그런데 진짜 불쌍한 인간은, 저보다 낫다는 것조차 모르는 인간이야. 이건 머리도 안 되고 사람도 안 된 거지. 너는 아주 힘들게 반장 하고 있는데, 누구는 널 시기할 수도 있어. 그런아이 우리 반에도 몇 있다는거 안다. 너도 반장 배테랑이니 눈치챘겠지. 그게 그 아이들이 거울에 반응하는 자세니까 신경 쓰지  마라.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p.171

고백실패. 뽑아내지 못한 고백이 가시가 되어 더 깊이 박히고 말았다. 잘못 고백했다가 친구들을 잃을까 겁이 났던 것이다.

 

p.247

해일의 걸음은 집이 가까워질수록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오늘 반드시 뽑아내야 할 가시 때문이다. 고백하지 못하고 숨긴 일들이 예리한 가시가 되어 심장에 박혀 있다. 뽑자. 너무 늦어 곪아터지기 전에. 이제와 헤집고 드러내는 게 아프고 두렵지만, 저 가시고백이 쿡쿡 박힌 심장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었다. 해일은 뽑아낸 가시에 친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따를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함께 가시 뺀 자리의 고름을 짜내든 심장을 도려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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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당신의 반대편에서 415일
변종모 지음 / 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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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 당신의 반대편에서 415일.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다.ㅋㅋ

[짝사랑도 병이다]라는 책을 통해 변종모 작가를 만났고 한눈에 반해 좋아하게 되어버린 작가.

여행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하는 나에겐 여행산문집은 최고의 책이고, 나를 홀릴만한 글귀가 있다면 난 서슴없이 빠져들고 만다.

변종모작가, 그는 나를 만족 시킬만한 작가였다.

그의 두번째 작,[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를 통해 그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기다리지도 않고 무심하게 있다가 갑자기 찾아온 세번째 책,[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은 제목부터 나를 가슴 벅차게 만들었다.

이런 여행을 할 수있고 이런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그가, 정말 책이 아닌 현실에서 궁금하다.

 

p. 041 그랬으면 좋았을걸 -----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 말고

이곳이 아니라도 상관없이

누구에게 무엇도 되지 말고

무엇도 되려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믿지 말고

'그것마저도 제외하고'라는 말을 안타까이 여기지 않으며

'그러니까'라는 칼날 같은 결정만 하지 않았다면

그랬으면 좋았을걸.

 

p. 056 껌 -----

누군가에게 전부였다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 것. 그것은 어쩌면 껌을 씹는 순간보다 짧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이, 믿음이, 관계가 껌 하나 붙이듯 가벼운 일은 아닐텐데 우리는 그것을 믿으며 산다.

당신이 나에게 껌처럼 달라붙어 떨어지지 말자고 하면 나는 과연 어떤 기분일까?

 

p. 083 부탁해 -----

황홀한 석양이나 신선한 아침을 맞을 때면 행복했지만 인내심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 인내란 지루한 이 길 위에서 다시 외로워질 일과 그 외로움 끝에 있을 불안감 같은 추상적인 감정에서 오는 피곤함을 이제 그만 멈추고 싶다는 원초적인 것이기도 했다.

 

p.147 침묵의 계단 -----

입을 닫으니 눈이 열리고 작은 소리에도 귀가 열리는 듯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쌓여 마음이 조금은 묵직해지기도 했다.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목청 높이던 피곤한 싸움과도 같은 날, 이렇게 한 번쯤은 말을 가두고 오래도록 가슴에 담아둘 것을.

 

p.245 결핍 -----

누군가 나의 귀를 파주거나, 손톱을 깎아준다거나, 머리카락을 살며시 넘겨준다면,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심정이 되어버리지. 만약에 무릎이라도 내어준다면, 하루쯤 내 영혼을 팔기라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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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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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누스 시리즈]중 하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전작.

이 책을 먼저 읽었어야하는데...ㅡㅡ;;;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전작인 만큼 시점이 그때보다 과거이다.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그의 직장부하 여형사 피아, 그 둘이 주축이 되어 그들의 동료들과 해결하는 사건.

이번에 해결해야 할 사건은 동물원에서 발견된 토막난 시체의 살인범은 찾는일.

살해 당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 고등학교의 교사이자 환경운동가인 파울리.

학생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받는 그이지만, 환경운동가로서 주변에 적을 많이 두었던 그.

성적문제로 학생과 다투고, 재산문제로 전 부인과 다투고, 도로확장건설 반대로 시의원은 물론 건설사 대표와도 다툼이 있었던 그.

도대체 그는 누가, 왜, 죽였을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보다 긴장감이 덜하고 흡입력이 좀 떨어지는게 역시 첫번째 작품이라서 그런다는 생각이 든다. 앞부분은 시간을 많이 끌고 뒷부분은 너무 급하게 마무리 한 감이 없지 않아 든다.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좀 많이 아쉽긴 하지만 나름 잼있게 읽었다.

후속작 [바람을 뿌리는 자]가 좀 기대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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