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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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이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완득이]의 저자 김려령작가의 신작이다.

배경은 주로 학교이고 주인공들은 고2학생이다.

어려서부터 예민한손을 가진 해일. (천재 도둑놈 쉐끼)

빠르고 정확한 손은 그를 도둑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머리가 움직이지 않아도 손이 스스로 움직이는 지경에 다다르고 반친구의 물건도 서슴치 않고 훔쳐내게 된다.

어려서 아빠와 엄마의 불화를 보고 자란 지란. (대찬 18세 소녀 대표)

아빠는 지란을 데리고도 딴 여자를 만나러 다녔고 엄마는 결국 이혼을 선택한다. 엄마를 따라간 지란은 새아빠와 거리감이 있긴하지만 아빠로 인정하고자 노력하고, 친아빠를 미워하고 증오하지만 결국 용서하게 된다.

초등학생때부터 반장을 해서 직업병이 생긴 다영. (찰진 짝사랑의 진수)

반장으로서는 배테랑 이지만 정작 본인의 사랑앞에선 그저 나약한 다영은 해일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한다.

그리고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잘맞는 진오. (저것들 미쳤어 미쳤어! 욕에도 스타일이 있다)

가끔 실없는 소리로 친구들에게 폭소를 선사하고 서슴없이 욕하는 스타일. 하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마음속에 가시가 박힌 채 살아가는 이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고 그걸루 인해 조금은 외롭고 괴롭다. 그런 이들에게 담임선생님은 그들의 마음속 가시가 곪기 전에 가시고백을 통해 빼낼수 있게끔 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선생님~짱~!!)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이 네사람의 심장에 박힌 가시와 같은 고백들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 Thank's Sister 책 -------------

 

p.114~115

"재밌는건, 자기도 이미 누가 더 나은지 알고 있다는 거야. 알고 있으니까 더 싫지. 싫은 사람은 뭘 해도 싫어. 촌스럽게 싫은걸 싫다고 말할 순 없으니까 펌하하고 남은 관심도 없는걸 굳이 까발려. 나 좀 아는데 그러면서. 그런데 그러는 거 다 읽힌다."

"..................."

"그런데 진짜 불쌍한 인간은, 저보다 낫다는 것조차 모르는 인간이야. 이건 머리도 안 되고 사람도 안 된 거지. 너는 아주 힘들게 반장 하고 있는데, 누구는 널 시기할 수도 있어. 그런아이 우리 반에도 몇 있다는거 안다. 너도 반장 배테랑이니 눈치챘겠지. 그게 그 아이들이 거울에 반응하는 자세니까 신경 쓰지  마라.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p.171

고백실패. 뽑아내지 못한 고백이 가시가 되어 더 깊이 박히고 말았다. 잘못 고백했다가 친구들을 잃을까 겁이 났던 것이다.

 

p.247

해일의 걸음은 집이 가까워질수록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오늘 반드시 뽑아내야 할 가시 때문이다. 고백하지 못하고 숨긴 일들이 예리한 가시가 되어 심장에 박혀 있다. 뽑자. 너무 늦어 곪아터지기 전에. 이제와 헤집고 드러내는 게 아프고 두렵지만, 저 가시고백이 쿡쿡 박힌 심장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었다. 해일은 뽑아낸 가시에 친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도,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따를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함께 가시 뺀 자리의 고름을 짜내든 심장을 도려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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