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제가 가득한 챗GPT with 클로드 길라잡이 ㅣ 생성형 AI 길라잡이
이승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처음 책을 받아 들었을 때 표지가 참 산뜻하다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청록빛 바탕에 노란 글씨가 시원하게 박혀 있고, 아래쪽엔 챗봇이며 리서치며 캔버스 같은 기능들이 작은 로봇 그림으로 정리돼 있어서, 펼치기 전부터 따라 해 볼 게 많겠다는 기대가 생기더군요. 실제로 책장을 넘겨 보니 그 예감이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예제가 가득한 챗GPT with 클로드 길라잡이>는 정보문화사의 생성형 AI 길라잡이 시리즈 신간이에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18년째 학생들을 가르치며 AI와 에듀테크를 교실에 접목해 온 이승우 선생님이 쓰셨는데, 오래 가르쳐 온 분이 쓴 책이라 그런지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 옆에서 차근차근 짚어 주는 듯한 안정감이 있습니다.


여러 장 가운데 제 마음에 오래 남은 건 책의 초반, 프롬프트를 다루는 대목이었어요. 흔히 '구체적으로 물어보라'는 조언은 많이 듣지만, 막상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지는 다들 어물쩍 넘어가잖아요. 이 책은 '매트릭스'라는 단어 하나를 두고 시작합니다. 처음엔 단어만 덜렁 입력했다가, 단어 두 개로 좁히고, 완전한 문장으로 바꾸고, 접속사로 두 요구를 잇고, 마지막엔 조건까지 붙인 여러 문장으로 발전시켜요. 단계가 올라갈 때마다 챗GPT의 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질문을 이렇게 쌓아 올리는 거구나 싶어 비로소 감이 잡혔습니다. 책에서는 프롬프트를 두고 "단순한 명령어가 아니고, AI가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반응할지를 설계하는 일종의 언어적 인터페이스"라고 정의하는데, 이 한 문장에 책의 태도가 담겨 있다고 봐요.


그 연장선에서 프롬프트 프레임워크를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어요. 역할, 지시, 조건, 제약사항, 출력이라는 다섯 가지로 질문을 설계도처럼 짜는 방법인데, 역할을 '교육 전문가'로 줄 때와 '경험 많은 마케팅 전문가'로 줄 때 답의 결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설명에서, AI를 막연히 쓰던 습관을 한 번 점검하게 됩니다. 배우에게 배역을 맡기는 일에 빗댄 비유가 머리에 잘 들어왔어요.


뒤로 갈수록 책은 그래서 결국 무엇까지 할 수 있는가를 보여 줍니다. 클로드 코워크 실습이 그 정점이었어요. 마침 예제가 어수선하게 쌓인 책 리뷰 PDF 파일들을 정리하는 작업이라, 서평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층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폴더 하나를 지정하고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파일명을 책 제목으로 바꿔 달라고 시키니, 코워크가 스스로 "Python으로 모두 처리할게요"라며 45권을 9개 분류로 정돈하더군요. 작업에 걸린 시간은 두세 분 남짓이었고, 사람이 직접 할 때와 비교하면 수고를 3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는 대목에서는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이 책을 믿게 된 결정적인 장면은 따로 있어요. 코워크로 투자 포트폴리오 문서를 워드로 만들었더니 한글이 깨져 보이는 일이 생겼는데, 책은 이걸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 줍니다. 그러고는 폰트를 다시 지정해 달라는 후속 요청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과정까지 담았어요. AI가 한 번에 완벽한 결과를 토해 내는 마법이 아니라,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시켜 다듬는 협업이라는 걸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라 오히려 신뢰가 갔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챗GPT와 클로드를 하나로 엮어요. 챗GPT로 기획의 골격을 빠르게 잡고, 클로드로 논리와 표현을 정제한 다음, 다시 챗GPT 캔버스로 완성도를 올리는 3단계 흐름입니다. 이 과정에서 책은 사용자를 단순한 질의자가 아니라 두 AI 사이에서 결과를 평가하고 다음 단계를 판단하는 '프로듀서'로 규정합니다. 심층 리서치를 돌렸더니 AI가 곧장 답하지 않고 톤이나 시장 범위를 먼저 되묻는 장면에서는, 좋은 답을 얻으려면 결국 좋은 질문 설계가 먼저라던 책 첫머리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게 됐어요. 시작과 끝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성입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AI 도구는 화면과 기능이 워낙 빠르게 바뀌는 분야라 책 속 캡처와 실제 화면이 머지않아 조금씩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다만 이 책은 기능 위치를 외우게 하기보다 사고하는 방식을 익히게 하는 쪽이라, 화면이 바뀌어도 본질은 한동안 유효하겠다 싶었습니다.


읽고 나니 이 한 권이 누구에게 가닿을지 그려졌어요. AI를 한 번도 안 써 본 분이라면 가입 화면부터 손잡고 데려가 주고, 챗GPT를 쓰긴 하는데 어쩐지 겉도는 느낌이라 답답하던 분이라면 질문을 설계하는 감각을 새로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업무에서 반복되는 정리나 문서 작업에 시간을 빼앗기던 직장인이라면, 코워크 실습 한 챕터만으로도 충분히 값을 한다고 봅니다.


이 도서는 북유럽 카페 서평단으로 만났어요. 신청할 때만 해도 기능 설명서 한 권쯤이려니 했는데, 막상 읽고 나니 새로운 기술 앞에서 자꾸 작아지던 마음이 조금은 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요즘, 눅눅한 공기 속에서 한 권을 천천히 넘기며 한 가지를 다시 배웠어요. 잘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한 단계씩 물어 가며 익히면 된다는 것을요. 책이 조용히 그걸 일러 주더군요.


기능을 외우게 하는 책이 아니라, AI에게 잘 묻는 법을 몸에 익히게 하는 친절한 안내서.


#챗GPT길라잡이 #챗GPTwith클로드길라잡이 #챗GPT책추천 #클로드코워크 #생성형AI #생성형AI길라잡이 #정보문화사 #이승우 #프롬프트작성법 #프롬프트프레임워크 #AI입문서 #챗GPT활용 #클로드AI #GPTImage2 #Sora2 #AI업무자동화 #직장인AI #북유럽카페서평단 #AI실습서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한 끗 차이 영어 동사 뉘앙스 - 같은 뜻, 다른 단어! 영어의 판을 바꾸는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단어를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 뜻은 분명히 아는데 어느 걸 골라 써야 할지 손이 멈추는 순간들이었어요. '보다'를 말하려는데 watch인지 look인지 see인지, 그 짧은 갈림길에서 매번 헤맸거든요. 이시원 강사와 시원스쿨어학연구소가 함께 쓴 <한 끗 차이 영어 동사 뉘앙스>는 바로 그 갈림길을 정리해주는 책입니다.


출발점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어려운 고급 어휘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쓰는 우리말 동사 100개에서 시작합니다. 가다, 보다, 먹다, 듣다처럼 가장 익숙한 말들이요. 그 익숙한 한국어 한 단어에 대응하는 영어 동사가 사실은 두세 개, 많게는 다섯 개씩 갈라진다는 걸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표지에 적힌 '1개 뜻 1개 단어가 아닌, 1이 2가 되고 5가 되는 매직'이라는 문구가, 책을 덮을 무렵엔 과장이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가장 먼저 펼친 건 '보다' 챕터였습니다. 표지에서 watch, look, see를 나란히 던지며 호기심을 자극하길래 답이 궁금했거든요. 책의 정리는 깔끔합니다. see는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오는 것, look at은 특정 대상에 의도적으로 시선을 두는 것, watch는 움직이는 대상을 일정 시간 집중해서 지켜보는 것. 같은 카페에서 '그를 봤다'고 해도 우연히 눈에 들어왔으면 see를 쓰고("I saw him at the café yesterday"), 영화를 함께 보러 가자면 watch를 쓴다는("Do you want to go watch a movie?") 대비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보는 행위의 태도에 따라 단어가 달라진다는 감각이 생기니, 그동안 뭉뚱그려 쓰던 see가 조금 달리 보였습니다.


'듣다' 챕터는 hear와 listen, 단 두 단어뿐인데 그 차이가 또렷합니다. hear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들려오는 것이고, listen은 귀를 기울여 내용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이죠. "Did you hear the news?(그 소식 들었어?)"의 hear와, "I'm listening to music(나 음악 듣고 있어)"의 listen.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람 사이의 대화도 그렇구나 싶었어요. 그냥 소리가 흘러 지나가게 두는 것과, 마음을 기울여 듣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이니까요. 영어 동사 하나가 평소의 태도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책 소개에서 직접 예로 든 '바라다' 챕터는 좀 더 흥미로웠습니다. want, hope, wish, desire가 다 '바라다'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의 무게가 제각각이에요. want는 지금 당장의 현실적인 욕구이고("I want a glass of water"), hope는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한 기대입니다("I hope she passes the test"). wish는 이루기 어려운 일에 대한 소망이나 아쉬움이라, 뒤 문장 동사를 일부러 과거형으로 써서 현재와의 거리를 드러낸다고 해요("I wish you were here"). desire는 want보다 훨씬 깊고 강한 갈망이고요. 네 단어를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 영어가 단순한 일대일 번역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표현을 고르는 일이라는 게 분명하게 와닿았습니다.


뒤로 갈수록 일상에 바로 쓸 만한 챕터가 이어집니다. '좋아하다'에서는 like(일반적 호감)와 love(강한 감정), be into(요즘 푹 빠져 있는 캐주얼한 표현), prefer(둘 중 하나를 더 선호) 네 가지를 나눠 보여줍니다. "I'm really into cooking lately(요즘 요리에 완전 빠져 있어)" 같은 표현은 실제 회화에서 자주 쓰인다고 하니, 알아두면 두고두고 요긴하겠더라고요. '짓다' 챕터도 재미있었습니다. 집을 짓는 build, 밥을 짓는 cook, 미소를 짓는 make, 이름을 짓는 name까지, 우리말 '짓다' 하나가 영어에서 이렇게 흩어집니다. 게다가 build는 "She built her career step by step(커리어를 차근차근 쌓았어요)"처럼 신뢰나 경력을 쌓는 데도 쓰인다니, 한 단어의 쓰임 폭이 생각보다 넓었어요.


구성은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먼저 의미 차이를 표로 한눈에 보여주고, 동사별 쓰임을 짧은 예문으로 익힌 뒤, 실전 대화로 마무리하는 흐름이 일정해서 따라가기 편했어요. 원어민 음원도 제공되니 눈으로만 읽고 끝나지 않게 해줍니다. 표지가 흔한 영어 교재처럼 생겨서 처음엔 평범한 학습서인 줄 알았는데, 막상 펼쳐 보니 부담 없이 술술 넘길 수 있게 짜여 있어 좋았습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동사 100개를 한 권에 담다 보니 한 단어를 더 깊이 파고들고 싶을 땐 설명이 조금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정도예요. 다만 이건 책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오히려 그 덕에 진입 장벽이 낮아진 면이 있으니 단점이라기보다 이 책이 택한 방향이라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영어를 한참 멀리했다가 다시 시작해보려는 분들, 시험용 문법은 어느 정도 아는데 막상 말할 때면 단어 선택에서 자꾸 막히는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실전 회화에 자신을 붙이고 싶을 때도 곁에 두면 든든할 것 같고요. 거창한 목표 없이 '내가 매일 쓰는 말'부터 차근차근 영어로 옮겨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책입니다.


이 책은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학습서를 서평으로 다루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이 됐는데, 읽다 보니 어느새 '아, 이래서 이 단어를 쓰는구나' 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좋은 책은 결국 읽는 사람을 한 발짝 움직이게 한다는 걸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름의 문턱입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시원한 곳에서 하루에 동사 하나씩만 익혀가도 좋을 것 같아요. 부담 없이 손이 가는 책이라, 무더운 계절의 자투리 시간을 채우기에 잘 어울립니다.


매일 쓰는 우리말 동사에서 출발해, 같은 뜻 다른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감각으로 익히게 해주는 친절한 영어 안내서.


#영어동사 #영어독학 #영어뉘앙스 #영어동사뉘앙스 #영어잘하는방법 #영어회화 #영어대화 #영어로소통 #영어커뮤니케이션 #여행영어 #일상회화 #영어일상회화 #영어말하기 #이시원영어 #시원스쿨 #회화독학 #시원북스 #시원스쿨닷컴 #한끗차이영어동사뉘앙스 #영어공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 -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오즈 마리코 지음, 양수현 옮김 / 시원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언젠가부터 새로 사고 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줄어든다고 느꼈습니다. 그게 어른이 되는 거라고, 차분해지는 거라고 여겼는데 오즈 마리코의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는 그 생각을 슬쩍 흔들어 놓더군요. 줄어든 게 아니라 그냥 미뤄두고 있었던 거였어요.


북유럽 카페 서평단을 통해 받아 든 이 책은 손에 쥐자마자 좀 특별했습니다. 일반 책보다 얇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일본식 제본이라 처음엔 손이 어색했는데, 웹툰을 보듯 한 칸씩 따라가다 보니 금세 끝까지 읽었어요. 노란 표지 속, 고양이를 곁에 두고 따끈한 아침을 먹는 그림부터가 이미 위로였습니다. 거창한 인생 조언이 아니라 누군가의 소소한 하루를 슬쩍 들여다보는 기분이라 부담이 없었거든요.


저자는 마흔을 앞두고 도쿄에서 간사이로 돌아옵니다. 처음엔 그저 부동산 사이트에서 집 구경을 실컷 하는 '놀이'로 시작했다고 해요. 마흔이 되면 살고 싶은 집을 상상하다가 도쿄의 높은 집값을 그제야 실감하고, 결국 넓은 교외의 집을 골라 짐을 옮깁니다. 도쿄에서 만화가가 되어 원룸에서 투룸으로 살림이 자라던 시절을 게임 레벨업처럼 그려낸 장면에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인생의 큰 결정을 이렇게 가볍게, 놀이처럼 시작해도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자주 들춰본 건 '미뤄둔 것에 손을 뻗는' 이야기들이었어요. 저자는 20대 초반까지 잡지를 오려 스크랩북을 만들며 갖고 싶은 물건을 모으던 사람이었습니다. 정작 가난한 대학생이라 한 번도 사지 못했고, 30대에 셰프들이 쓴다는 프랑스제 주물냄비를 선물 받고도 망가뜨릴까 겁이 나 카레밖에 못 해 먹었다고 해요. 그러다 마흔이 가까워지자 태도를 바꿉니다. 간사이 집 부엌에서는 마음껏 쓰기로 하고, 그냥 끓이기만 했는데 깊은 맛이 난다는 포토푀부터 도전하다가 어느새 "지금은 완전히 헤비 유저"가 돼요. 거의 20년을 담아둔 북유럽 브랜드 텀블러도 이참에 사고는 "쓸수록 이득을 보는 기분"이라며 흐뭇해합니다.


남몰래 꿈꿔온 다이닝 테이블을 들이는 대목은 특히 재미있었어요. "언젠가 갖고 싶다"던 바람에 "지금이 그때다"라고 답하고는, 곧바로 "벌써 마흔이거든…??"이라며 살짝 발끈하거든요. 미루던 걸 더는 미루지 않겠다는 다짐을 이렇게 능청스럽게 풀어내다니, 읽다가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가만 보면 저도 그래왔습니다. 좋은 그릇은 손님 올 때 쓰려고 아껴두고, 마음에 드는 물건엔 '나중에'를 붙여 서랍에 넣어두곤 했죠. 그 '나중'이 대체 언제냐고, 저자처럼 스스로 따져 묻게 되더군요.


혼자 떠난 오키나와 여행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흔을 기념하며 물건 대신 경험을 선물하기로 하고, 20대에 친구와 갔던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아가요. 어디 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성격이 콤플렉스였다는 저자는 난생처음 선글라스를 사고 밝은 노랑 옷을 챙겨 길을 나섭니다. 관광객다운 옷이 없어 현지 빈티지 매장에서 "한 시간 안에 관광객다운 옷을 겟하자"며 고전하는 모습은 또 어찌나 정겨운지요. 그러면서 깨닫습니다. 여행지에서는 캐릭터가 바뀌어 평소보다 사교적이 된다는 걸요. 처음 보는 사람과 바다와 고양이 이야기로 신나게 떠들던 저자가 "마흔에야 낮가림 졸업이군"이라고 적은 한 줄에서, 나이 듦이 위축이 아니라 해방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이 책의 진짜 무게중심은 후반부 5장, 마음 다루는 법에 있습니다. 저자는 원래 포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밤을 새우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감을 잃던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약한 부분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고, 그러려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깨달음의 뿌리가 인상적이에요. 스물아홉, 만화가의 꿈을 접기로 하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한 힘이 솟아"서 일 년간 매일 쓴 그림일기 블로그가 단행본이 되어 데뷔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적어요. "포기한다는 선택지 덕분에 진짜 나 자신을 내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 무언가를 놓는 일이 꼭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본모습으로 가는 길일 수 있다니, 일하며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곱씹을 만한 문장입니다.


여기에 '잊어버리기 스위치'와 '안테나를 다시 세우기'가 이어지는데, 세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처럼 읽혀요. 안 되는 일은 놓아주고, 나쁜 기억은 비워내고, 그렇게 생긴 빈자리에 새 호기심을 채워 넣는 순환이죠. 작은 실수를 곱씹으며 "혼자서 청문회를 열어요"라던 저자가 "좋지 않은 기억은 잊어버려도 되지 않을까"라고 방향을 틀고, 긴 일을 끝낸 뒤 텅 빈 머리를 도서관 책과 만화카페와 공연으로 천천히 채워가요. "문화생활 = 마음의 양식", "40대에도 여러 가지를 섭취하고 싶어요"라는 대목에선 괜히 응원하고 싶어지더군요.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짧은 에피소드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만큼 한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호흡은 덜합니다. 다만 이건 단점이라기보다 이 책의 성격이에요. 무겁게 가르치지 않고 곁에서 슬쩍 거드는 도서라, 부담 없이 넘기다가 마음에 드는 칸에서 잠깐 멈추면 그걸로 족합니다.



다 읽고 나니 마흔이라는 시간이 무언가를 포기하고 정리하는 내리막이 아니라, 쥘 것과 놓을 것을 스스로 고를 수 있게 되는 자유의 출발선처럼 다가왔어요. 설렘이 줄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잃어버린 두근거림을, 그 시기를 한참 지나온 사람에게는 손에 쥔 것들을 조금 더 가볍게 바라볼 여유를 건네줍니다. 매일을 성실히 버텨내느라 정작 자신의 취향과 바람은 뒷전으로 미뤄둔 사람이라면, 이제 그 '나중'을 '지금'으로 바꿔도 괜찮다는 한마디를 이 얇은 책에서 듣게 될 거예요.


초여름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요즘, 빗소리를 배경으로 한 자리에서 넘겨보기 좋은 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미뤄두었던 무언가에 슬쩍 손을 뻗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요.


마흔은 포기하는 나이가 아니라, 쥘 것과 놓을 것을 스스로 고르며 미뤄둔 '나중'을 '지금'으로 바꾸는 자유의 시간이라고 다정하게 일러주는 만화 에세이.


#마흔 #기분좋은마흔 #오즈마리코 #달콤쌉쌀에세이 #마흔일상 #행복한마흔 #일본에세이 #시원스쿨랩 #시원스쿨 #시원스쿨닷컴 #시원북스 #만화에세이 #에세이추천 #마흔에세이 #일본만화에세이 #북유럽카페서평단 #책추천 #힐링에세이 #중년의시작 #포기하는연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
하리카이 유카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후 4시에 일을 마치고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라니, 처음엔 그냥 부러운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제3의 시간>을 손에 쥐고 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군요. 핸드북 크기에 두께도 얇아서, 가방에 넣어두고 비는 틈마다 몇 장씩 넘기기에 딱 좋았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이상하게 이 책의 메시지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표지를 들여다보면 나무 인형 다섯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배터리가 가득 찬 가운데 인형만 환하게 웃고 있고, 나머지는 표정이 가라앉은 채 배터리도 바닥을 보이거나 절반쯤 닳아 있어요. 잘 충전된 사람이 결국 웃는다는 이 단순한 그림이, 사실 책이 하고 싶은 말의 전부일지도 모릅니다.


저자 하리카이 유카는 덴마크에 15년 넘게 살아온 문화 연구가입니다. 그가 던지는 핵심 개념이 바로 '제3의 시간'이에요. 일도 아니고 집안일도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 중요한 건 이게 일을 다 끝내고 남는 잉여 시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이걸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효율을 끌어올려 일을 끝낸다는 거죠. 일을 위해 삶을 희생하면 결국 일도 희생된다, 방전된 사람은 일도 제대로 못 한다는 것. 표지의 그림이 다시 떠오르는 대목이었습니다.

책 초반에 나오는 한국·일본·덴마크의 국가경쟁력 비교표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즈니스 효율성에서 덴마크는 4년 연속 1위인데, 한국은 33위, 일본은 47위예요. 적게 일하는 나라가 효율은 압도적이라는 이 역설을 어떻게 설명할까 궁금했는데, 저자는 그 비밀을 '즐기면서 변화하는 힘'에서 찾습니다. 환경이라는 딱딱한 과제를 자전거 타는 즐거움으로 바꿔낸 코펜하겐 이야기가 그 좋은 예였어요. 의무를 즐길 거리로 바꾸는 발상, 그게 덴마크다웠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가장 손이 멈춘 곳은 사람들의 육성이 담긴 부분이었습니다. 카트리네라는 분의 말이 그랬어요. "예전에 일만 했던 걸 지금은 후회합니다. 경력을 쌓기 위해서 밤늦게까지 일했거든요. 이젠 그렇게 일하고 싶지 않아요." 아이가 집을 떠나기 전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그 말이, 비슷한 또래를 지나는 사람으로서 마음에 남았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며 아트홀을 운영하는 헬레네는 또 어떤가요.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글쎄요, 힘들지 않아요. 일상이 여유롭습니다. 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라고 답합니다. 비결은 단순했습니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낮은 것은 과감히 끊어낸다는 것.

오래 곱씹게 된 한마디는 '테이크 백 타임'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페르닐레의 말이었습니다. "시간을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쓰지 않으면, 엉뚱한 데 시간을 낭비하다가 순식간에 나이가 들고 죽어갈 겁니다." 책의 다른 대목에서는 인생이란 잘게 쪼개진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니 어떤 삶을 살고 싶으냐는 물음은, 지금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으냐는 물음과 다르지 않다는 거죠. 마흔 중반을 넘기고 보니 이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줄어든 게 아니라 어디론가 새고 있었던 셈이니까요.


뒤로 갈수록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깊어집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처음 만난 상대에게 회사가 아니라 '하는 일'을 묻는다고 해요. "○○사에서 일합니다"는 자기소개가 못 된다는 겁니다. 회사 간판이 곧 내 이름표가 되는 우리 정서와는 사뭇 다르죠. 평균 이직 횟수가 7회, 머잖아 12회로 늘 거라는 대목은 한곳에 오래 머무는 걸 미덕으로 배워온 사람에게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십을 앞두고 급여가 줄어드는데도 더 의미 있는 일을 찾아 NGO로 옮긴 카트리네의 선택을 보면, 그게 단순한 변덕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대답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세계 최고 성과를 낸다는 젊은 연구자 니클라스 브렌보르의 비결도 의외였습니다. 맹렬한 노력이 아니라 잘 자는 것, 머리가 맑은 오전에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었어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7~8시간 충분히 자고, 50분 집중한 뒤 10분 쉬는 그의 루틴은 당장 따라 해보고 싶을 만큼 구체적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습니다. 덴마크의 높은 세금과 촘촘한 복지라는 토양 없이, 4시 퇴근과 과감한 이직 같은 결과만 우리 현실에 그대로 옮기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다만 이 책은 제도를 베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의식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낮은 것을 끊어내는 태도라면 제도 밖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고 건넬 뿐이죠. 그 정도면 충분한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읽고 나니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회사 이름을 빼면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도, 쉬는 게 죄처럼 느껴져 늘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도, 후반부의 삶을 어떤 결로 채울지 막 고민이 시작된 또래들도 함께 떠올랐어요. 이 책은 거창한 결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온전히 내 것이라 부를 만한 한 조각이 있었는지 가만히 물어볼 뿐입니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요즘은 해가 길어져 저녁 일곱 시에도 바깥이 환합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평일 오후 잔디밭에 누워 보내는 그 빛 좋은 한때를, 올여름엔 저도 조금쯤 흉내 내보고 싶어졌습니다. 일을 핑계로 자꾸 미뤄두기만 했던 그 한 조각을요.


<제3의 시간>은 게으름이 아니라 '잘 쉰 사람이 잘 일한다'는 단순한 진실을,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의 사례로 증명해 보이는 책입니다.


#제3의시간 #하리카이유카 #센시오 #덴마크 #제3의시간서평 #북유럽라이프스타일 #워라밸 #4시퇴근 #주4일제 #시간관리 #자기계발서 #에세이추천 #북리뷰 #서평 #책추천 #직장인책추천 #휘게 #일과삶의균형 #생산성 #BOOKULOVE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수학자의 생각 수업 - 수학적 모델링과 과학적 사고를 둘러싼 30가지 질문
주하오난 지음, 이지수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북유럽 카페 서평단으로 받아 든 책은 손에 쥐는 순간부터 묵직했습니다. 두께도 만만치 않고, 표지를 넘기자마자 수식과 그래프가 빼곡해서 학창 시절 수학 교과서를 다시 펼친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책상에 올려 두기만 해도 어쩐지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드는 종류의 책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수학과 일찍 헤어진 사람에게도, 반대로 깊이 파고들었던 사람에게도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 다만 이 책이 다루는 건 수학 공식 그 자체가 아니라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입니다. 저자 주하오난은 수학을 숫자를 굴리는 기술이 아니라, 어수선한 현실에서 핵심을 추려 가설을 세우고 모형으로 옮겨 보는 사고의 구조라고 말합니다. 답을 구하는 일보다 문제를 어떻게 세우느냐가 먼저라는 관점이지요.


전체가 서른 번의 대화로 이어진다는 점도 이 책의 결을 잘 보여 줍니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쏟아붓는 대신, 학생이 묻고 선생이 답하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도 그 사이 어딘가에 끼어 같이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렵긴 해도 차갑지는 않습니다.

제가 오래 들여다본 건 ‘목표‑제약 쌍대성’을 풀어낸 부분이었습니다. 목표를 산의 해발고도에, 제약을 정해진 등산로에 빗대어 설명하는데, 결국 “목표는 제약의 제약이고, 제약은 목표의 목표”라는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한정된 예산과 시간 안에서 무언가를 골라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비유가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무엇을 얻으려는지와 무엇이 발목을 잡는지가 사실은 한 몸이라는 이야기니까요. 자원이 넉넉할 때보다 빠듯할 때 오히려 선택이 또렷해진다는 통찰도 함께 따라옵니다. 제약이 없는 최적화는 한쪽으로 쉽게 치우친다는 저자의 지적이, 무한정 가능성이 열려 있을 때 우리가 오히려 길을 잃는 이유를 짚어 주는 듯했습니다.

상관과 인과를 구분하는 대목도 기억에 남습니다. 카페 매출이 오르자 옆 고깃집 매출도 따라 올랐다는 식의 사례를 들며, 두 일이 같이 움직인다고 해서 한쪽이 다른 쪽의 원인이라 단정해선 안 된다고 짚습니다. 통계가 보여 주는 그림을 그대로 믿기보다, 실험으로 검증하고 기술이 발전하면 결론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어요. 숫자가 던지는 인상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일이 얼마나 흔한지를 떠올리면, 이 짧은 경고가 가볍지 않게 다가옵니다. 저자는 모델을 안경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렌즈의 색에 따라 같은 풍경이 다르게 보이듯, 하나의 모형만 붙들지 말고 여러 시각을 갈아 끼우라는 권유입니다. 완벽한 모델은 없으며 상황과 목적, 필요한 정확도에 따라 계속 손봐야 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습니다.

마지막 장 ‘감성이 이성을 이끌다’에서는 결이 조금 달라집니다. 학습은 양이 아니라 순도의 문제라며 왕양명의 말을 빌려오고, 감성이 동력원이라면 이성은 그 힘을 전하는 클러치라는 표현으로 마무리에 다가갑니다. 많이 배운 사람이 모델링을 잘하는 게 아니라, 같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차이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칠판을 닦는 일상조차 최적화 문제로 바꿔 푸는 졸업생의 일화는, 사고의 습관이 결국 사람을 바꾼다는 걸 조용히 보여 줍니다. 수학적 모델링을 두고 “사랑은 미를 목격하는 행위”라고 적은 문장에 이르면, 이 책이 결국 사람의 학문에 관한 이야기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차갑게만 보이던 수식 뒤에 따뜻한 손길이 있었던 셈이지요.

읽는 속도는 빠를 수 없고, 어떤 페이지는 두세 번 곱씹어야 길이 보입니다. 그래도 대화의 흐름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무엇을 건네려 했는지 충분히 닿습니다. 결정에 쓸 여유가 조금씩 줄어드는 나이에, 답을 빨리 내기보다 문제를 다시 세워 보는 감각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어요. 수학과 사이가 멀어진 분이든, 한때 깊이 빠졌던 분이든, 익숙한 답 대신 질문의 구조를 다시 만져 보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습니다.


장마가 한복판으로 들어선 유월, 빗소리를 배경으로 천천히 넘기기에 어울리는 책이었습니다. 공식을 외우게 하는 책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눈을 잠시 빌려주는 한 권입니다.


#수학자의생각수업 #주하오난 #수학적모델링 #미디어숲 #북유럽카페서평단 #수학에세이 #생각하는법 #사고력 #문제해결 #직장인독서 #인문교양 #자기계발서 #모델링사고 #감성과이성 #책추천 #서평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논리적사고 #수학의쓸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