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무얼 읽을까 망설이는 것도 책 사는 즐거움이겠지만,

믿고 읽을만한 책이 딱 나와서 아무 망설임없이 주문하고 책을 기다리는 것도 참말로 좋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세 번째 책이 나왔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은 에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을 소개하고 있다. <봄에 나는 없었다>부터 <딸은 딸이다>까지 무척 재미있게 읽은터라, 세 번째 책 <장미와 주목>을 특히 기다렸다.

역시 애거사, 소리가 나올만큼 빼어난 심리묘사에, 어쩜 인간의 이런 마음을 잘 표현할까 싶어 읽다가 멈춰서서 밑줄도 주욱 그어보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인간군은 꼭 있지, 애거사 소설 속 주인공을 주변에서도 찾아보고...

 
이야기가 중반 이후로 접어들었는데, 출근하게 되서 계속 눈길이 간다.
오후 반차라도 써서, 어느 커피숍 구석진 자리에서 쭉 내리 읽고 싶다만. 흑.
 
<장미와 주목>은 애거사 작품들 중에서도 <봄에 나는 없었다>와 더불어 애거사가 특히 아꼈던 작품이라고 했다.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늘 내 곁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먼저 그어놓은 밑줄들 메모.

 

 

동정심은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에게나 느끼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나 가질 수 있는 거라고요.

p42

 
 
"때로 죽음은...... 누군가가 기대하는 유일한 것이기도 해요."
"막상 때가 되면 겁먹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뭐랄까, 실은 두려워한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거예요."
 
p103
 
 
 
일은 그렇게 시작됐다. 생각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동정으로 인한 무력감은 인생의 공격에 자신을 내동댕이치고 끌려가게 한다. 어디로? 내 경우에는 미래가 없고 나를 조롱하는 과거밖에 없는 휠체어였다......
p128
 
 

"사람이 확신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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