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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은 왜! 사라지는가 - 배부른 세계의 종말, 그리고 식량의 미래
빌프리트 봄머트 지음, 전은경 옮김 / 알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상황이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 경기가 다시 좋아지고 유가가 다시 오르며 기후변화로 수확량이 계속 하락한다면, 전 세계의 정치적 안정을 무너뜨릴 수 있는 폭풍이 식료품 시장에 몰아칠 것이다. 국제정치는 아직 이러한 사태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중략) 세계 식량 위기는 정치적인 문제다. 촌각을 다투는 문제다.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식량은 왜 사라지는가>(알마) 중
우선 충격적이었다.
직면한 현실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시간 한국은)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세계 식량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살을 파고드는 가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 인류의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
'이들'은 특정 소수가 아닌,
식량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밑줄긋기
돼지고기 1킬로그램에는 곡물 4킬로그램이, 쇠고기 1킬로그램에는 9킬로그램이 소비된다. 여물통과 접시사이의 이런 연관성은 2007년 2008년에 전 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폭등했을 때 처음으로 그 영향력을 명백하게 드러냈다.
6. 육식욕구 _ 여물통과 접시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 p167
현대식 고성능 비육 '제품들'은 생활하는 게 아니라 그저 살아 있을 뿐이다. 닭의 무게는 매일 46그램씩 증가하여, 33일 만에 1.5 킬로그램에 도달한다. 정상적인 닭이라면 이 무게에 도달하는 데 80일이 걸릴 것이다. 생산성은 희생을 요구한다. 초과 하중으로 약한 뻐들은 부러지기도 하고, 슈퍼 몸집에 비해 너무 작은 심장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33일라는 짧은 생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6퍼센트는 이런 비육방식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살아남은 닭들은 '최대사용'이라는 법칙에 따라 분해된다. 도축대에 오른 닭은 도축 과정의 마지막을 통과하면 각각의 부위별로 해체되어 나온다. 가슴과 날개, 다리, 간, 위, 발과 머리까지 분리된다. 머리와 발은 특히 중국에서 잘 팔린다. (중략) 2000년에 전 세계 양계 산업의 비육공장에서 400억 마리를 살 찌우는 데 사용된 곡물은 800억 톤이다. 이는 800억 개의 빵 덩어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6. 육식욕구 _ 맛없는 고무 닭의 슈퍼 비육 p 174
오늘날 세계를 부양하는 식물의 종은 겨우 15가지다. 이 15종이 세계 인구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 90퍼센트를 공급한다. 그러나 모든 종이 똑같은 비율로 공급되지는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면 세계 식량의 절반을 책임지는 종은 두 가지뿐이다. 26퍼센트를 차지하는 쌀과 23퍼센트를 차지하는 밀이 바로 그것이다. (중략) 남아 있는 품종은 놀랄 만큼 적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1960년 이래 밀은 옛날 품종의 90퍼센트가, 쌀은 70퍼센트가, 옥수수는 60퍼센트가 사라졌다.
8. 생물 다양성 최악의 시나리오 _ 열다섯 종의 식물로 사는 세계 p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