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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만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어찌 됐건, 이곳은 하늘에 달이 두 개 떠 있는 그 세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덴고의 손을 잡고 있다. 우리는 논리가 힘을 갖지 못하는 위험한 장소에 발을 들였고, 힘든 시련을 뚫고 서로를 찾아내고, 그곳을 빠져나온 것이다. 도착한 곳이 예전의 세계이건, 또다른 새로운 세계이건, 두려울 게 무엇인가. 새로운 시련이 그곳에 있다면, 다시 한번 뛰어넘으면 된다. 그뿐이다. 적어도 우리는 더이상 고독하지 않다.
<1Q84> 3권 p 730
<1Q84> 3권을 덮었을 때... 한 동안 아무 말도,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가만 가만히, 그냥 그렇게 한참을 멈춰있었다. 드디어 <1Q84> 3권이 끝이났구나. 기다리던 대로 덴고와 아오마메는 만났고 '1Q84' 시대가 아닌 새로운 세계로 함께 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이 둘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어떤 일이 벌어져도 좋다. 에소의 호랑이의 미소처럼 자연스럽고 따스하게, 다정하게 둘이 함께 맞이할 테니까.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 거야.
<1Q84> 3권 p723
믿.는.거.야. 덴고와 아오마메, 두 사람의 힘으로 '작은 것'을 지켜내며 새로운 세상을 즐기며 살 수 있길.
둘의 만남을 간절히 기다려왔던 탓일까? <1Q84>를 읽으면서 가장 긴장했던 순간, 그리고 가장 감동했던 장면이 있다.
아.오.마.메, 하고 덴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소리는 내지 않았다. 눈도 뜨지 않았다. 그저 상대의 손을 마주잡았을 뿐이다. 그는 그 손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십 년 동안 한 번도 그 감촉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것은 물론 이제 열 살 소녀의 자그마한 손이 아니다. 지난 이십 년 동안 그 손은 다양한 것을 만지고, 다양한 것을 집어들고 움켜쥐었을 게 틀림없다. 온갖 모양의 것들을. 그리고 거기에 담긴 힘도 강해졌다. 하지만 그것이 똑같은 손이라는 것을 덴고는 바로 알 수 있다. 쥐는 방법도 똑같고, 전하려는 마음도 똑같다.
<1Q84> 3권 p675
사실...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4권을 막연하게 기다리게 된다.
우시카와의 크게 벌어진 입에서 나온 '여섯 명의 작은 사람들'도 궁금하고
이젠 둘이 된 덴고와 아오마메의 이야기도, 아오마메 몸 속 '작은 것'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4권...나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