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읽는 재미, 한국고전문학전집 이젠 어떤 책을 읽을까?  

 

운치는 먹물 담는 병을 꺼내놓고 어머니께 말했다.
  “어서 이 병으로 들어가십시오.”
  부인이 먹병으로 들어가자 운치 또한 그 안으로 들어갔다. 금부도사와 포교 등이 이상하게 여겨, 달려들어 병 주둥이를 단단히 막아 들고서 밤낮으로 달리자, 병 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났다.
  “내 난리를 피하여 병 속으로 들어왔는데, 누가 주둥이를 막아 숨이 막혀 죽겠으니, 막은 것을 빼라.”
  금부도사가 못 들은 척하고 급히 달려 임금 앞에 이르러 운치를 잡은 자초지종을 아뢰니, 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운치가 비록 요술을 부린다 하나, 어찌 병 속에 들어갔겠느냐?”
  그때 운치가 병 속에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갑갑하오니 병마개를 빼주소서.”
  임금께서는 그제야 운치가 병 안에 들어갔음을 아시고, 조정의 신하들에게 어찌하면 좋을지 물으셨다.


 『전우치전』 본문 중에서
 

영화 <전우치>를 기억하는가!

위의 본문은 '황금대들보를 훔치자, 운치가 호리병에 들어갔는데 그대로 임금에게 잡혀가는 대목'. <전우치전>을 책으로 만나니 영화 생각도 새록새록~:)

부끄럽게도 영화보기 전, <전우치전>을 읽지 못했는데 이렇게 책으로도 즐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영화 <전우치>를 만든 최동훈 감독님 말씀처럼 '읽어본 사람만이 아는 즐거운 세계'가 있었다. 말씀하신것처럼 작품을 읽고 나서 느끼는 쾌감은 시간이 가로막지 못했다!  
  

<홍길동전, 전우치전>을 다 읽었으니 이제 무얼 읽으면 좋을까...! 이 행복한 고민!^^
먼저 읽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 눈물 쏙 뺀다는 감동의 <한중록>을 읽을까,
호기심 발동하는 ㅋ 은근하고 도발적인 조선시대 가장 '핫'한 이야기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을 읽을까?
모두들 한국고전문학전집 중 어떤 책을 찜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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