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 3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 <호출>
 

내 나이 스무두 살 때 아주 멋진 사과를 봤어요. 빨간, 아주 빨간 사과였죠. 난 배가 고팠고 신 게 먹고 싶었고 무엇보다 친절하게 그걸 내게 주려던 사람이 있었어요. 독이 든 사과인지도 모르구요.

짧은, 그러나 막막한 침묵, 비유는 참으로 위험하다는 생각


p312 <호출> '거울에 대한 명상' 중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모든 나르시시즘은 파멸의 길로 간다는 거죠.
[...]
형은 마녀예요. 형은 충분히 아름답고 건강하고 매력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성현이는 형의 말하는 거울이구요.
 

p311 <호출> '거울에 대한 명상' 중

불쾌한 추론이었지만, 그래도 삐삐를 버릴 수는 없었다. 어쩌면, 어쩌면 말이다. 이 삐삐를 버리면 세상의 모든 사람과의 연이 끊어질 것 같은 예감마저 들었다. 그래서 이 삐삐는 다시 또하나의 눈이 된다. 세상 어디선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을 눈동자들. 그녀는 이런 눈동자에 익숙해져 있다.

p52 <호출> '호출' 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이후,
계속 김영하 작가님의 단편을 읽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읽는 <호출>과 주말을 보냈다.

짧은, 그러나 막막한 침묵, 김영하 그의 단편은 위험하다는 생각 

강렬하다. 아찔하다. 벗어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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