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과의 하루
디아너 브룩호번 지음, 이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밖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시간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대로 쥘과 함께 얼음이 되어버렸으면. 그와 함께 빛을 꺼버렸으면 

p72  

체스판에서처럼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이 방 안에서 예기치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다비드를 편안하게 했다. 그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알리스에게는 깨달음과 말없는 기쁨의 순간이었다.

p91

 

그는 이미 그녀 안에 있다.
엄마의 몸속으로 되돌아간 아이처럼.
알리스는 자기도 모르게 배 위에 손을 얹었다.
 p96 

"눈은 밖에 있고, 안은 따뜻해요."
소년이 말했다. 그 말이 마치 시처럼 울렸다. 

p113




어느 겨울날 아침, 알리스는 평소처럼 남편 쥘이 끓여놓은 구수한 커피향을 맡으며 잠에서 깬다. 그러나 남편은 죽은 채로 소파에 앉아 있다. 알리스는 그의 죽음을 하루만이라도 무시하기로 결심한다. 이제 오십 년 넘게 혼자 삭여왔던 모든 이야기를 그에게 털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를 증오했고, 사랑했다는 것을……상실의 치유와 극복을 테마로 삶의 끝에서 다시 일어서고 나아가는 과정을 단 "하루"라는 시간에 응축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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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은 글 <쥘과의 하루>
짧다면 짧은 시간, 쥘과 함께한 '마지막' 하루.
긴 감상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저 추천
부담없이 읽었다가,
큰 여운을 마음에 담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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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10. 토

비오는 해남 미황사

갑자기 나도 팬케이크가 먹고 싶어진다.

내가 먼저 혼자 남겨지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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