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젯밤,
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를 다 읽었다.
 


Copyright ⓒ 해라. All Rights Reserved
 

뭐라 말을 시작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읽어도 될까',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만약 뵙게 된다면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것이 '실례'가 되지 않을지 많이 고민스러웠다. 나보다 3살 많은 저자분께, 살아줘서, 이렇게 예쁘게 살아주셔서 고맙다고 말씀을 드려도 괜찮을지, '힘내세요', '앞으로 더 괜찮아질 거예요'의 말이 괜찮을지… 응원의 메시지가 혹시 또 다른 '상처'가 되지는 않을지, 많이 조심스럽고 조심스럽다.  

2003년 <지선아 사랑해> 이후 그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04년 미국 어학 연수를 떠나 보스턴 대학에서 재활상담 석사학위와 컬럼비아 대학에서 사회복지 석사학위를 받고, 2010년 UCLA 사회복지 박사과정에도 합격, 학업뿐만 아니라 '한림화상재단', '밀알복지재단','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 활동 등 10년 전 사고의 기억을 몸과 마음으로 이겨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녀가 찾은 삶의 희망을 나누고자 종횡무진 활동하는 이지선님을 <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에서 만났다.

<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는 2003년과 2005년에 출간된 <지선아 사랑해>와 <오늘도 행복합니다>의 개정 합본판이다. 삶, 고난, 기적, 감사, 사랑, 희망 등 두번째 삶을 가져다 준 여섯 가지 선물이라는 테마로, 기막힌 운명과 화해하고 희망을 되찾기까지 그녀가 발견한 삶의 비밀들을 나누고 있다.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고난은 있습니다. 제가 당한 일은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고난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누구에게나 한 번 주어지는 인생, '무슨 일'이 그에게 일어났는가보다는, 그가 그 무언가를 '어떻게' 맞섰으며,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고난은, 축복이었습니다' 에필로그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고맙고, 감동적이었고,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 (진.심.으.로) 살아줘서 이렇게 예쁘게 살아줘서 고마운 이지선님의 긍정적인 자세, 삶의 의지, 너무나 감동적인 가족들의 헌신 그리고 사랑, 꼭 기억해야 할 장애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네, 이러고도 삽니다. 몸은 이렇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임을 자부하며, 이 몸이라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사랑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이런 몸이라도 '네가 필요하다. 너를 쓰겠다' 하신 주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며……네! 저는 이러고도 삽니다. 이러고도 날마다 새로운 꿈을 꾸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중 p52) 

 

엄마는 '하루 한 가지씩 감사할 거리를 찾자'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그 상황에서 우리가 사람 사는 것처럼 살 수 있는 길은 '감사 찾기' 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원망하고 불평할 것밖에 없어 보였는데, 신기하게도 감사할 것을 찾으니 있었습니다. [...] 놀랍게도 감사 찾기는 그저 감사를 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감사는 진심어린 고백이 되었고, 내일도 또다른 감사할 거리를 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감사는 그동안 진통제가 결코 줄 수 없었던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기적을 만드는 습관' 중 p174, 175)

 

이제 사고를 만난 지 10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오까는 지혜로운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귀여운 두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제 나이 서른셋이 되어 10년 전 그날들을 돌아봅니다. 그 안에는 스물여섯의 오까가 있었습니다. 나보다 덩치도 크고 나이도 세 살이 많아 오까는 언제나 어른이라고 여겼는데, 그곳엔 어리고 또 여린 겨우 스물여섯의 오까가 있었습니다. [...] 지금 그때로 돌아가 스물 여섯의 오까를 다시 만나면 그 오까를 한번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잘, 더이상 더 잘할 수 없이 잘 해내주어 고마웠다고. 정말 너무나 고마웠다고요. 

('오까, 우리 오까' 중 p230-231)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리고 제발 속으로만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무심코 던지는 짧은 말과 몇 초간 더 머무리는 시선, 그리고 '쯧쯧쯧' 혀 차는 소리가 이 나라 장애인들을 집 안에 가두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연예인 이지선' 중 p181) 


 

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

 

지금 공부하고 있는 '사회복지'에 대한 이야기(p281), 다음 책에서 꼭 이야기 해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잃어버린 기능이 회복되거나 기뻐할 만한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외치신다는 아싸라비아~(p266)
이지선님의 '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꼭 만나 외쳐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새롭게, 지선님 사랑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