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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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의 연휴 기간동안 단 한 권의 책만을 읽었다.
정확하게 말해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덮고 난 후, 그 어떤 책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단, 윤, 명서, 미루야...


윤교수가 눈 감기전에 손가락을 펜대삼아 제자들에게 남긴 말을, 오늘 나는 대신하고자 한다.




"나의 크리스토프들, 함께해주어 고마웠네. 슬퍼하지 말게. 모든 것엔 끝이 찾아오지. 젊음도 고통도 열정도 공허도 전쟁도 폭력도. 꽃이 피면 지지 않나. 나도 발생했으니 소멸하는 것이네. 하늘을 올려다보게. 거기엔 별이 있어. 별은 우리가 바라볼 때도 잊고 있을 때도 죽은 뒤에도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걸세. 한 사람 한 사람 이 세상의 단 하나의 별빛들이 되게."



p354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부슬비가 내리는 오후, 노란 <어.나.벨>을 들고 홍대길을 거닐었다.


"이 소설에서 어쩌든 슬픔을 딛고 사랑 가까이 가보려 하는 사람의 마음이 읽히기를, 비관보다는 낙관 쪽에 한쪽 손가락이 가 닿게 되기를, 그리하여 이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언젠가'라는 말에 실려 있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꿈이 읽는 당신의 마음속에 새벽빛으로 번지기를......"


p378 '작가의 말' 중에서



공교롭게도 이 몇 자를 끄적이는 오늘은 '그 분'의 1주기이기도 하다.
단순히 슬퍼하지만은 않겠다.
위로만 요하지도 않겠다.
한 사람 한 사람 이 세상의 작고 희미한 빛을 보겠다.
빛이 되겠다.



*'힘든' 오늘을 지내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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