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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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김훈의 글을 노트에 담아본 적 있다. 정확하게 말해서는 그의 문체를 담았던 것이다. 닮고 싶었다. 감정이 배제된 군더더기 없는 그의 문체를.

지난 5월 문학동네 카페에서 <공무도하> 연재가 시작되었다. 카페에서 김훈의 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워했고, 신기해했던 걸로 기억한다. 5개월간의 <공무도하> 연재가 끝나고 이젠 책으로 다시 보았다. 지난 주말 만났던 <공무도하>는 5개월간 연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김훈 특유의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서로 다른 사건들이 벌어진다. 제각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루하고, 치사하고, 던적스러운, 인간의 당면문제들이다. 담담한 어조로, 끝없이 펼쳐지는 '지극히' 현실 속 이야기들... 

p35
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던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시급한 현안이다.


김훈 작가는 <공무도하>가 '강 건너 피안의 세계로 가자는 것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더러운 세상을 함께 살자'는 이야기라고 했다. 책을 덮을즈음...나도 크게 숨을 내쉰다. 어쩌면, 작가의 깊은 한숨과 닮았을까...그런 생각을 해본다. 강 건너가 아닌 바로 이 곳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힘껏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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