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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다이제스트 100 ㅣ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7
정성희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5월
평점 :
한국사는 알면서도 모를 때가 많다. 수많은 시간 동안 국사에 대해 공부하고, 재미있게 흥미를 갖고 책을 읽지만, 그럼에도 항상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오래 전에 7급 한국사 책을 거의 암기했다고 느꼈을 때, 그 때가 아마 가장 지적으로 완벽한 때가 아닌가 싶다. 그 뒤에 한국사 1급을 따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른 공부에 밀려 조금씩 많은 부분에서 기존에 있던 지식들이 사라졌다.
이 책은 오랜만에 읽는 한국사다. 흥미로운 점은 요즘 나오는 한국사 관련 책들과 다르게, 느낌 상으로는 한국사 시험용 텍스트 같은 느낌이다. 한국사 통론 같은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과거에는 이런 한국사 통론 책으로 시험을 준비하곤 했었다. 지금이야 이런 책들이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 아마도 이 책이 과거의 책의 개정본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마도 그 처음의 발간은 아주 오래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클래식한 느낌의 책은 오랜만에 읽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런 스타일의 책이 마음에 든다. 때로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오는 부분도 있는데, 아마 책을 개정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점점 더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전체적인 색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선시대 이후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우선 먼저 조선시대부터 읽었다. 익히 알지만 설명하라고 하면 설명할 정도의 지식이 되지 못하는 중요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지적 정비를 갖는 시간이었다. 역사는 중요하다. 한 나라의 사람으로서 자기가 속한 나라의 역사는 반드시 알아야 하고, 그 수준은 정밀할 수록 좋다. 깊이 알고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면 안 되겠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한 나라에 속하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세계 시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사를 넘어 세계의 역사, 그리고 지구의 역사, 우주의 역사까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