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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마음동화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모두의 감정 수업
신주백 지음, 김은지 그림 / 꽃씨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동화책이다.
서두에 보면 인간에게는 6가지의 기본 감정이 있다. 화, 기쁨, 행복, 슬픔, 공포, 혐오, 놀람이다.
그런데, 비단 인간 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들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감정은 인간 만의 것이 아닌 모든 생물들이 갖는 것 아닐까?
강아지나 고양이 뿐만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열대어를 보면, 열대어마다 각각 자기의 개성이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어느 열대어는 소심하고, 어느 열대어는 활달하고, 어떤 열대어는 다른 열대어를 괴롭혀 결국 스트레스로 죽게 만든다. 인간보다는 더 단순한 감정과 성격을 갖지만, 비단 인간만이 갖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현대 과학으로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식물 또한 기본적인 감정이 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
결국, 감정이란 모든 생물들이 생태계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생존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인간의 감정이 그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미묘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 기본 감정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한 아이의 하루를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아이는 아침에 화난 곰이 깨워 일어나고, 앙칼진 고양이를 피해 밖으로 도망간다.
그리고 할머니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며 할머니에게 있었던 일을 말하고, 할머니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엄마 아빠를 구하기 위해 다시 집에 가고, 거기서 엄마 아빠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여섯 가지의 감정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이야기의 플롯이 엉성하다.
6개의 감정을 짧은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플롯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따라가기에는 이야기의 전개나 흐름이 많이 아쉽다. 그래서 어색한 이야기가 되고 만 느낌이다.
사실 하루 만에 여섯 가지 감정을 다 느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함축해서 보여주려니 제대로 못 보여준 셈이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아이가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감정들에 대해,
부모가 막연히 말해주는 것보다는 효과적으로 전달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정에 대한 수업은 사실, 부모의 설명보다 부모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바람직한 감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