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미 우리끼리 비밀 이야기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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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미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다. 헬로 키티가 포함되어 있는 열명? 열마리? 정도의 캐릭터가 있는데 (이걸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음) 아뭏튼 그 중에 쿠로미를 제일 좋아한다. 작은 악마다. 악마를 귀엽게 표현한 캐릭터인데, 개인적인 사견으로 보면, 부정적인 존재에 대한 단순, 다정한 캐릭터 설정으로 부정적인 존재의 의미를 상당히 완화시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 본다. 이는 만화 캐릭터가 갖는 치명적 단점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런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아뭏튼 헬로키티를 닮은 쿠로미를 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한다. 이 책은 다이어리처럼, 또는 예전에 친구랑 서로 같이 나눠보던 일기처럼, 자신의 비밀들을 적을 수 있는 책이다. 일종의 다이어리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스티커를 포함해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에 책을 받자 한 시간 이상 책을 보던 아이를 생각하면,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이는 좋아하는 것들은 쓰지 않고 보관하는 편이라 이 책에도 따로 내용을 쓰지 않고 그냥 보고만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드는가 보다. 아직 어려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헬로키티는 이미 수십년 전에 한번 유행한 캐릭터인데, 포켓몬처럼 다시 유행이 돌아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나중에 다시 이런 유행이 또 돌아올지 궁금하다. 일본의 위력이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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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가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대장·항문 건강에 관한 모든 것
임익강 지음 / 다산라이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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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이미 이 분야에서는 유명해서 여러번 미디어에 노출된 의사 같다. 항문 전문 의사인데, 책 내용은 똥꼬 전문이라기 보다는 넓은 의미의 똥꼬, 그러니까 소장부터 대장에 이르는 부분도 모두 포함이 된다.

그래서 책 내용의 많은 부분이 변비에 할애되고 있다. 변비도 대장성 질환이긴 한데, 이렇게 많은 부분을 할애한 걸로 봐서는 아마도 환자들 중 많은 부분이 변비 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다. 난 아직 대장증상으로 병원에 간 적이 없다. 변비도 심하게 걸려 본 적이 없어서 그 고통을 잘 모르겠다.

변비에서 시작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치질 질환, 그리고 가장 심각한 암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깊이 있게 논하지는 않고 있다. 가볍게 읽고 지나가는 수준이다. 만약 심각하게 대장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좀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원한다면 이 책은 어울리지 않겠다. 그것보다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대장부터 똥꼬에 이르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기초 상식을 알고 싶어하는 분에게는 적절할 것 같다.

개론적인 책인 만큼 증상에 대한 예방적인 부분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자세나 식이요법 등 대장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읽어보면 여러 부분에서 참고가 되겠다.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식사 하기 전에 먼저 간단히 장 운동을 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는 부분이다. 어머니께서 자주 식사 때문에 설사나 체하시는데, 아마도 그 전에 움직이지 않던 장이 갑자기 움직이면서 생기는 질환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하게 됐다. 그래서 어머니께 식사 두 시간 전에 캔디를 드시라고 말씀드렸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갑작스런 장운동이 문제의 원인일 거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 부분에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몸의 여러 부분에서 앓고 있지만, 아직 대장이 건강한 건 감사한 일이다. 건강한 대장과 똥꼬를 위해 나도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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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필로소피 - 내 삶을 치유하는 철학 솔루션
김대호 지음 / 틈새의시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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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좋아한다. 책은 단순히 메신저가 아니다. 물론 그런 것도 책이지만, 그것은 단순한 설명일 뿐, 더 이상의 깊이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일단 내 안에서 정제되어 나오는, 나만의 향기가 있는, 나만의 문체가 있는 책이다. 향기만 있어서도 안 된다. 책은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만의 문체도 중요하다. 자기만의 문체를 갖기 위해서는 수많은 글쓰기도 필요하겠지만, 자기만의 문체를 갖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럴려면 다양한 인문적인 지식이나 독서가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좋은 책에서는 향기가 나고, 저자의 인격이 묻어나온다. 이 책도 일단, 책의 내용은 차지하고, 저자가 철학을 자기 안에서 소화해서, 그 깨달음을 다른 독자들이 읽기 쉽게 풀어썼다는 점에서 일단 좋은 책이다. 그래서 이런 책은 읽으면 기분이 좋다.

책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결국 철학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 삶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아픔과 고통을 철학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지혜를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고, 십게 읽힌다. 저자가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그리고 일상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철학적인 견해로 설명해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독자들이 있고, 독자층이 다양하고, 그 중에서 또한 많은 사람들이 철학적으로 삶에 대한 견고한 기반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철학적인 내용이 다소 허술해 보일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 불안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쓰고 있는데, 좀 더 고민해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에피쿠로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부분도 좀 더 깊이 죽음에 대해 고민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 처음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무기력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락 말하는데, 사실 서양 철학 자체는 죽음에 대한 본질적인 가르침을 주지 못한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학과 밀접한 철학이었던 만큼, 그 태생에 한계가 있는 법이다. 나는 저자가 힘들고 어려울 때 철학책을 통해 그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극복이 지금도 진행중인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그 정도로 서양철학을 통해 죽음을 제대로 성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우주 속에 자기 세상 속에 살아간다. 그러면서 가장 크게 실수하는 것이 우주를 또는 삶을, 철학을 대척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교육의 영향으로 무의식적으로 사물을 대척점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보니 본질에 다가가기 힘들어 진다.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을 눈 앞의 대상처럼 보고, 삶 속에 살아가면서 삶을 대척에 두고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 본질에 접근하기 힘들다.

저자가 겪는 무기력한 삶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겪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 속에 진주가 담겨 있다. 대부분은 평범한 삶 속에서 평범하게 살다 죽어가고, 소수는 평범한 삶 속에서 비범한 것을 발견하고, 진주를 품은 채 죽어간다.

저자가 과연 서양철학을 통해 그 진주를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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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 - 인생의 순간순간을 빛나게 할 고전 속 죽음 공부
조형권 지음 / 유노책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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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죽음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삶에 대한 책으로 보는 게 맞겠다. 원래 삶과 죽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삶과 죽음은 대척점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삶의 마무리가 죽음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삶을 살면서 죽음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셈이고, 삶 속에서 죽음을 늘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일단 죽음을 삶과 대척점에 놓고 보면, 그곳에서 생기는 균열로 인해 죽음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게 아니라, 죽음과 늘 공존하며 삶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인문학적으로, 철학적으로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까지 오려면 많은 성찰과 노력이 필요하고, 다양한 인문학적인 소양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많이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 책은 죽음에 대해 논하기에는 깊이가 얇다. 책 제목은 거창하지만, 그 속에 담긴 죽음의 향기와 깊이,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에센스향이 너무 얉아서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저자의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아쉽다. 적어도 죽음에 대한 책을 쓰려면 죽음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자기만의 철학과 인문적인 자세로 죽음을 관조해서 들어가고, 그 속에 느끼는 자기만의 향기, 자기가 느겼던 죽음의 향기를 적어서, 독자로 하여금 죽음의 시큼하고 알싸한 향기를 글 속에서, 자간 속에서 느끼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다른 책에 대한 자기의 감상만 적혀 있지, 자기의 철학이 안 보인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서평들을 모아놓은 책 같기도 하다.

주로 언급하는 책이 논어나 명상록 등 주로 많이 알려진 책들이다. 책에 보면 이전에 논어에 대한 책을 쓴 거 같은데, 논어라는 책은 삶에 대해서는 읽을 만 하지만 (그렇다고 권할 정도는 아니고, 20, 30대에 읽어볼 만한 책일 분) 죽음에 대해서는 그 깊이가 미천하다. 읽을 만한 책이 아니다. 그나마 스토아 학파의 책은 삶과 죽음을 논하기에 괜찮지만, 그 책들을 제대로 성찰한 것 같지는 않다. 세네카의 책 중에 루킬리우스에게 서간 형식을 쓴 장문의 책이 있는데, 이 책은 고대 학자들의 정신적인 깊이를 알 수있는 좋은 책이다. 어덯게 보면 스토아학파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명상록은 자기에게 쓴 반성문이기에, 단순하고 명쾌하지만 깊이가 깊다고 할 수는 없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이 여러권 있고, 그 책에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글들도 많다. 에피소드를 많이 소개하는 건 자기만의 글감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책을 쓰려면 다른 책의 에피소드는 필요 없다. 그런 것들은 다만 칸수를 채울 뿐, 내 책의 진정한 부분이 되지 못한다.

여러가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저자분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수많은 철학서 중 삶과 죽음에 대해 가장 본질적이고 참고가 될 만한 책은 노자의 도덕경이다. 더 깊고 그윽한 분으로 거듭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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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꼴라드바리의 예술적 향수 - 세계적인 조향사 니꼴라드바리만의 향수 세계로 떠나는 특별한 여정
니꼴라 드바리 지음, 강연희.유상희 옮김 / 샹다롬에디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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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에센스오일이나 프래그넌스 오일을 베이스오일에 넣어서 다양한 향의 조합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피부염증이나 피부병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찾는 데서 관심이 시작됐다. 지금도 집에는 에센스 오일을 담은 작은 갈색병이 열 개 넘게 있고, 방 안에 프래그넌스 향이 가득하다. 향수냄새나 화장품 냄새는 민감해서 싫은데, 에센스 오일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없으니 이상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이 책은 유명한 조향사인 듯한 드바리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향수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와 조향법 등을 적고 있다. 전체적인 수준으로 봤을 때 책의 내용은 그렇게 깊지 않고, 그렇다고 내용이 독창적이거나, 드바리라는 사람의 향기가 나는 그런 책은 아니다. 책의 많은 부분이 조향법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이 독창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사진의 질이다. 해상도가 낮은 사진을 써서 픽셀이 보인다. 요즘 같은 시대에, 그것도 정식으로 출판 허가를 받아서 낸 책이 픽셀이 보일정도로 조악한 사진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원서가 이렇게 조악한 사진을 썼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용도 별로 없는데, 너무나 큰 사이즈로 책을 제작해서, 그림이나 내용이 더 열악해 보이기도 한다. 전체적인 출판 기획의 실패처럼 보인다. 드바리라는 유명한 조향사가 이 글을 썼다고 하지만 글쎄 이 글에서는 노력한 전문가의 숨결이냐 살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전문분야에서 전문가가 책을 낼 때는 그만한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책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책은 드바리라는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증표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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