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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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에 대한 책이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글로 표현하기 이전에 이미 생활로서, 삶으로서 우리에게 남겨져 내려오는 유적을 통해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명맥이 끊어지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문화라는 것이 결국은 몇 천 년에 걸친 기나긴 인간의 살아 숨쉬는 역사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책이다.


음식부터 놀이, 문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몇 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삶을 지금까지 남겨진 고고학의 자취를 통해 밝혀내는 것은 재미있고 흥미롭다. 남겨져 있는 유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물론 때로는 과대하게 추측하는 면이 있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들도 점점 더 많은 유적들을 통해 수정되고 조정될 것이다. 과학과 유적이 만나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은 신기하고 신비롭다. 그리고 인간의 삶이 결국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느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진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간은 오래전과 완전히 다른 존재일 수도 있고, 별다른 차이가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는 후자에 더 기대어 인간을 바라본다.


책의 내용은 재미있다. 저자가 읽기 편하게 책을 써서 쉽게 읽힌다. 그리고 안에 있는 이미지들도 모두 컬러로 되어 있어, 좀 더 흥미롭게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사용된 이미지들도 저자가 직접 찍거나 신중하게 고른 느낌이 든다. 유적을 통해 기원을 밝히다 보면 인간이 갖는 한계가 보이기도 하고, 가능성이 보이기도 한다. 과거의 유적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경고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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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작 분석의 기본
石井 愼一郞 / 성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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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다양한 그림들로 책의 내용들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시리즈의 책을 몇 권 갖고 있는데, 책 내용도 간결하지만, 그림들을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런 것들을 보면 일본이 갖는 문화적인 저력이 보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문화적인 저력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나라는 영국과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접하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인간의 기본적인 동작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다. 어떻게 보면 일반인의 상식을 넘어서는, 좀 더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책에 보면 물리치료사가 언급되는데, 아마도 물리치료사들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는 내용이 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인간의 기본적인 네 동작에 대한 설명으로 한 권의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놀라운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체에 대한 좀 더 많은 지식을 원하고, 재활치료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하기에 이런 책들이 나에게는 도움이 된다. 좀 더 깊이 몇 번에 걸쳐서 읽다보면 인간의 기본적인 동작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나에게는 유용한 책이다. 일본 책이다 보니 한국 전문가의 감수가 중요하다. 우리 나라 전문 용어들이 일본에서 많이 유래되어 사용되긴 하지만,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용어가 나오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화된 용어들이 좀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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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2 : 우리들의 놀이 짱뚱이의 시골생활 2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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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는 나보다 약간 연배가 높은 여자분이다. 이 만화가 약 25년 전에 처음 나왔다고 하는데, 난 본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 보는 책이고, 나와 비슷한 연배의 분이 어릴 적 추억을 그린 그림이라 아이에게 아빠의 시대상에 대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보게 됐다.

그림은 잘 그린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매력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얼마나 내용의 표현에 합당한가인데 그런 면에서는 마음에 든다. 내용은 저자가 어릴 적, 지리산 근처에서 살면서, (아버지께서 선생님이셔서 지리산 근처로 왔음), 경험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책에 의하면, 저자는 7세 경에 다시 다른 곳에 갔다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자세하기 기억하고 있는지가 더 신기하다. 어떻게 보면 그정도로 당시의 생활이 저자에게는 매력적인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7살 아이 때 경험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나로서는 그 기억으로 책을 썼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요즘으로 치면 유치원생인데 말이다. 그 기억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사실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용은 당시의, 내가 살던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더 재미있게 봤다.

나는 서울에 살았지만, 당시는 서울이나 시골이나 산 근처에 살면, 사는 게 별차이가 없었다. 물론 나보다 더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사셨지만, 글과 그림 속에서 보이는 유사한 내 유년 시절이 보일 때면 반갑기도 하고 아련히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보다 나에게 더 유익하고, 내 마음을 포근하게 해 준다. 나에게 잠깐의 위안을 주는 책이다. 아이는 오히려 더 낯설어 한다. 지금 사는 삶과 너무 다르고, 아직 어려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그럴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더 가슴 속에 깊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는 힘들지만 아름답기도 하다. 모든 게 지나면 추억이 되고, 추억은 쉽게 미화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쥐나 뱀, 기생충을 생각하면 물론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많은 게 미화되어 머리 속에 담겨 있다. 자주 보면서 어릴 적을 회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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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1 : 나의 고향 짱뚱이의 시골생활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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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는 나보다 약간 연배가 높은 여자분이다. 이 만화가 약 25년 전에 처음 나왔다고 하는데, 난 본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 보는 책이고, 나와 비슷한 연배의 분이 어릴 적 추억을 그린 그림이라 아이에게 아빠의 시대상에 대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보게 됐다.

그림은 잘 그린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매력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잘 그리는 게 아니라, 얼마나 내용의 표현에 합당한가인데 그런 면에서는 마음에 든다. 내용은 저자가 어릴 적, 지리산 근처에서 살면서, (아버지께서 선생님이셔서 지리산 근처로 왔음), 경험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책에 의하면, 저자는 7세 경에 다시 다른 곳에 갔다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자세하기 기억하고 있는지가 더 신기하다. 어떻게 보면 그정도로 당시의 생활이 저자에게는 매력적인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7살 아이 때 경험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나로서는 그 기억으로 책을 썼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요즘으로 치면 유치원생인데 말이다. 그 기억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사실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용은 당시의, 내가 살던 당시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더 재미있게 봤다.

나는 서울에 살았지만, 당시는 서울이나 시골이나 산 근처에 살면, 사는 게 별차이가 없었다. 물론 나보다 더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사셨지만, 글과 그림 속에서 보이는 유사한 내 유년 시절이 보일 때면 반갑기도 하고 아련히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보다 나에게 더 유익하고, 내 마음을 포근하게 해 준다. 나에게 잠깐의 위안을 주는 책이다. 아이는 오히려 더 낯설어 한다. 지금 사는 삶과 너무 다르고, 아직 어려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그럴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좀 더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더 가슴 속에 깊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는 힘들지만 아름답기도 하다. 모든 게 지나면 추억이 되고, 추억은 쉽게 미화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쥐나 뱀, 기생충을 생각하면 물론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많은 게 미화되어 머리 속에 담겨 있다. 자주 보면서 어릴 적을 회상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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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생 꽃밭 -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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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는 70년대, 80년대를 주름잡던 한국 문학계의 대가여다. 통속소설가로 알려져 알려져있지만, 순수문학에서도 나름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타인의 방이라는 단편 소설은 우리나라 현대 단편소설의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통속소설이라 불리는 소설의 대가였지만, 이미 문학가로서의 기본 자질을 충분히 갖고 계신 분인 셈이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순수문학을 논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소설가가 보기에는 플롯이나 어체 등 말도 안 되 보이는 웹소설등이 오히려 주류가 되어 문학게를 흔드는 걸 보면, 과연 무엇인 정도인지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사실 정도는 업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면에서 봤을 때 최인호에 대한 평은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 한 시대의 문화를 휩쓸었던 최인호의 능력은 문학사에서, 우리 나라 한국의 문학사에서 한 시대를 주름잡은 작가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최인호가 2007년에 쓴 책이다. 2013년도에 돌아가시고, 2008년도에 암이 발병했으니, 이 책은 암이 발병되기 전에 쓴 에세이집으로 보면 된다. 그러다 보니, 나는 그런 영향도 있다고 보는데, 내용이 가볍다. 만약 암에 먼저 걸린 후 에세이집을 낸다면 글의 색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서는 가벼운 에세이 식의 수필만 보일 뿐 최인호라는 인물의 특출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나같은 경우처럼, 뭔가 더 최인호의 깊이 있는 세계를 바라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운 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계기로 이전의 주요 서적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읽어보러겨고 한다. 중학교 시절 내게 충격을 주었던 적도의 꽃을 책으로 보고 싶고, 별들의 고향, 길없는 길, 산중일기, 그리고 낯익은 타인의 도시를 읽어볼 예정이다. 이 책드을 읽고 나면 최인호라는 작가의 시대적 위치를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본 후 최인호 문학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열 권이 넘는 책을 중고로 구입했다. 차근히 최인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그를 통해 이 시대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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