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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를 부탁해 - 꼴통 이병에서 체질 병장까지 좌충우돌 해병이야기
신호진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8월
평점 :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면 누구나 군대를 가야되는건 어쩔수 없는 현실인것이다. 군대를 피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군대는 가야된다. 군대를 가는건 선택할수는 없지만, 어떤 군대를 가는건 선택이 가능한것이다. 특히, 해병대는 지원을 해서 입대를 해서 훈련을 받는중에도 자진 퇴소가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원하는 사람들의 각오는남다르고 자부심 역시 대단한것 같다.
해병대를 부탁해라는 책 제목처럼 과연 해병대를 어떻게 부탁하는것인가라는 호기심으로 이책 펼쳐 볼수 있었다. 해병대라는 말만 들으면 빨간명찰과 파르파리 깎은 머리, 용감한 군인정신이 생각났다. 이 책은 해병대를 전역한 작가가 훈련을 받는 과정부터해서 전역하고 나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식으로 하나하나 이야기 해주고 있다.
고향이 부산인 저자는 어느날 문득 해병대를 입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지원을 했고, 포항에 해병대훈련소에 입대를 한다. 훈련소 생활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지만, 해병대는 나름의 특색이 있다. 육군을 갔다 온 나는 점호를 받앗지만, 해병대를 간 작가는 순검을 받았고, 난 초록색 명찰을 가졌지만, 작가는 빨간 명찰을 가졌다. 빨간명찰의 자부심은 해병대를 갔다 온 사람이 아니면 느낄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에서 훈련을 받고 김포로 자대배치를 받은 작가는 이등병생활이 많이 힘들었던것 같다. 남자들끼리 이야기지만 꼬인 군번이라는 말이 있다. 위로는 고참이 많고 밑으로는 후임이 들어오지 않는 아이러니한 구조에 속해버린다면 아마도 힘든건 당연할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해병정신으로 이등병생활을 꿋꿋하게 버티고 일병을 달고, 상명을 달고, 병장을 달면서 전역을 하게 된다.
그가 겪었던 과정은 어느 군대나 비슷하게 느끼겠지만, 계급마다의 애환과 고통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알수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병대를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겪었던 경험들은 머리로는 느낄수 있지만, 몸으로는 전혀 느끼지 못한다.
해병대를 누구는 욕하지만, 난 해병대를 좋아한다. 사회곳곳에서 솔선수범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가 닮고 싶은 해병대의 모습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해병대가 누구나 갈수 있었다면 가지 않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누구나 한번쯤 해병대를 꿈꾼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재미와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