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전망하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경제만랩 리서치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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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궁극의 부는 부동산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기업도 돈을 벌면 땅을 사고, 전문투자자도 주식은 불이라 돈을 벌면 부동산에 묻어야 한다는 조언을 새긴다고 하고...우리가 기억하는 한 부동산가는 정부의 모든 규제를 비웃으며 끊임없이 올랐고, 경제 위기에도 다른 자산보다 강했지요. 도대체 부동산에 관해 공부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통계로 강한 근거를 대다


부동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사뭇 기대하고 읽게 된 책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강 아는 내용을 통계를 통해 확인하게 되었고요. 부동산 매매에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 공부가 되신 독자께는 가볍게 읽으며 지식을 정리하기 좋겠습니다. 통계 자료가 많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쉬운 그래프와 도표라 술술 읽힙니다. 


이 책은 부동산통계를 분석하고 제공하는 '경제만렙 리서치팀'의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책입니다. 저자들은 높은 수준의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흔들림 없는 내용을 다룬 듯 합니다. 부동산 공부 시작하시는 분께는 좋은 교재가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이 한 권 읽고 투자하러 나서시면 안 되겠지만요.



이 책은 총 7개 장으로 나누어 부동산 시장을 지배하는 큰 흐름과 앞으로의 부동산 가격의 방향을 조감합니다. 


1,2장은 고금리 시대를 지나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예측합니다. 그 안에서 건설사와 지조합 물건을 만날 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설명되네요. 


3,4,5장은 서울, 수도권, 5대 광역시의 부동산 시장을 전망합니다. 결국 이 변화들이 우리나라 부동산의 미래니까요. 


6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절대적인 변수인 정부의 정책을 다루고, 7장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항상 뒷북일 수 밖에 없고, 선제적인 규제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눈에 확 뜨였습니다. 항상 의문이었거든요. 또 오피스텔과 구도심 상업지역에 대한 정보도 반가웠습니다. 




통계에서 유의미한 전망을 잡아내다


이 책에서 제게 확 다가온 내용은 새로운 큰손인 2030 세대의 구매력이었습니다. MZ세대는 탁월한 정보력으로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을 매수할 겁니다. 책에 제시된 연령별 부동산 매매 동향 도표와 정부의 정책을 어울려 해석하면 젊은층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순간, 발빠른 정보력과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주도할 수 있을 겁니다. 뒤따라 매집하게 될 중견 세대를 상대로 수익을 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은 많은 양의 데이터와 그래프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제시했습니다. 자료의 내용을 쉽게 이해되도록 서술한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쉬운 점은 데이터는 많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 내용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앞에도 적었지만, 타겟 독자층이 부동산 초심자라서 그런가 싶습니다.



술술 읽으며 관련 내용을 이해하고, 각종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정보 사이트 리스트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좋아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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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딸 영문법 2 - 시제부터 의문문까지 개념 확장 고딸 영문법
임한결 지음 / 그라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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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아 아이와 영문법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추천받은 여러 교재 중 아이가 가장 편안하게 느낄 책으로 <고딸 영문법1>을 선택했어요. 아이가 1권을 워낙 쉽고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고딸 영문법2>도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2권도 1권처럼 시원시원한 글씨와 일러스트에, 내용은 간결합니다. 연습문제 포함 총 36강으로 구성되어 6주만에 한 권을 끝내도록 구성되어 있네요. 중고등 이후 영문법을 접하지 않았어도, 아예 처음 문법을 접하는 아이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1,2주로 속진해서 끝낼 수 있을 분량입니다.


다루는 내용은 동사와 형용사의 변형과 전치사, 접속사, 의문사의 사용입니다. 2권까지 해서 8품사의 활용이 끝나고 3권에서 5형식을 다루네요. 


1권은 주어, 동사, 형용사와 부사를 해설하는 정도라 쉽고 간결하게 서술되었는데, 2권부터는 시제와 비교급이 등장하고, 문장 구조가 복잡해져서 처음 문법을 접하는 아이에게는 혼란스러울 부분이지요. 그런데, 우려하던 것과는 달리 복잡한 시제와 비교급 변화 부분도 도표를 사용해서 차근차근 되짚어 주네요. 주욱 읽다보니, 어느 새, 시제변화 뿐 아니라 진행형까지도 어려움 없이 읽고 있습니다. 950만 블로그 조회가 그냥 나온 게 아니었어요!   



<고딸 영문법2>는 주제 설명 후, 핵심 사항을 표와 일러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다집니다. 잡다한 문법 내용을 과감하게 걷고 골짜만을 간결하게 설명하되, 주의할 점에 대한 언급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관련 문법에 관한 연습 문제를 반복해서 접하게 됩니다. 연습 문제의 분량이 많지 않아 1~2분 내에 해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고딸 영문법2>의 가장 큰 장점은, 예문을 반복해서 접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는 점입니다. 고급 문법에서는 다양한 예문을 접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 책은 초심자를 위한 책입니다. 단순한 예문을 설명에서 한 번, 연습문제에서 또 한 번, 그리고 복습 문제와 총괄 문제에서 다시 한 번씩 마주치게 됩니다. 복습을 통해 기초적인 내용을 완전히 흡수할 수 있도록 안배한 거지요.


  

수많은 공부법이 있지만, 문법처럼 재미는 없고 암기할 것이 많은 것은 반복이 필수지요. 처음 접할 때 재미있는 요소도 있고, 술술 읽히는 느낌도 있어야 만만하게 느껴질테고요. 아울러 공부할 내용과 분량이 정해져 있으니 큰 틀을 먼저 이해하고 살을 붙여나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요. 



<고딸 영문법> 시리즈는 제가 읽어본 책 중 가장 쉽고 가독성이 좋으며, (그나마) 재미있게 문법에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 문법서가 가장 재미있기는 불가능하니까요. 또한 내용도 알차서, 이 책을 두어번 반복하면 바로 드릴서를 풀어도 될 듯 합니다. 영문법 기초가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첫 책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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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12월 31일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길상효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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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를 좋아합니다. 어린 시절, 밤새워 은하영웅전설, 엔더 시리즈, 듄,파운데이션을 읽곤 했지요. 그래서 SF를 쓰는 젊은 작가들이 많아지는 것이 반가웠어요. 신간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와중, 특히 좋아하는 작가들의 단편집을 읽어보았습니다.  






K-컬쳐가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듯, 한국형 SF 또한 기존의 것과는 다른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거 같습니다. 미래의 과학 기술은 배경이나 소재로 등장할 뿐, 언제나 인간의 정서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담고 있네요.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회와 인간 심리도 많이 변화할 것도 같은데요. 젊은 작가의 글에서 읽히는 인간의 마음은 고집스럽게도 지금과 꼭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불안은 지금 우리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네요. 어쩌면, 인간의 정서는 시간이 얼마나 흐르든, 우리가 어디에 살든 변화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21세기가 끝나는 날을 맞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모음입니다. 청소년 대상의 책을 쓰는 작가 4인의 앤솔로지입니다. 








길상효 작가는 표제작 <2100년 12월 31일>에서 끔찍한 전염병이 휩쓸고 난 뒤 더러워진 대기로 얼룩진 미래의 지구를 그립니다. 이전 세대들은 다 쓰지도 못할 공산품을 쌓아놓은 시장을 남겼고, 전염병으로 엄마를 잃은 솔이는 이전 세대를 미워합니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편지를 읽기 전까지...








남유하 작가의 <멸종위기 인간>은 사이보그의 몸에 인간의 '뇌'를 통째로 업로딩하는 기술이 발달한 미래를 그립니다. 업로딩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아메리칸 인디언 보호구역처럼 한 곳에 모여 감시당하며 살게 되지요. 암담한 디스토피아에 불안한 희망의 불씨만을 남긴 끝맺음 덕에, 장편으로 이어질 뒷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이희영 작가의 <마디다>는 가까운 미래에 꼭 만나게 될 것만 같은 가사 도우미 로봇의 이름입니다. 작가의 글의 특징인 상처받은 인물을 다독이는 다정함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홀로그램이나 로봇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채워질 뿐, 인간의 마음은 시대를 타지 않는가 봅니다.




 


김정혜진 작가의 글은 이 책에서 처음 읽어보았습니다. <미확인 지뢰 구역>은 조금 더 과학 기술의 냄새가 묻어나는 글입니다. 동시에 충분히 발달된 안드로이드에게도 감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인간은 로봇에게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이 책은 한 편 한 편 울림이 있는 수작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너무 쉽게 쓰여지는 글들이 쏟아지는 요즘, 훌륭한 작가의 단편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작가들은 동시대의 독자들에게 암울한 미래를 만들지 않기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고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각 글의 마지막에 붙은 작가 후기를 통해 작가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청소년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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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1 -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피터 린치에게 배우다 거인의 어깨 1
홍진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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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가 쓴 거인의 어깨 1권을 읽었습니다. 미디어에서 홍진채 대표는 가치투자의 대가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해 주는 분입니다. 언제나 겸손한 말투로 근거를 가지고, 치밀한 논리로 말하지요. 생각이나 공부가 굉장히 깊다고 느껴져서 책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한국판 '현명한 투자자'>에 동의!


올해 읽은 투자에 관한 책 중 가장 좋은 한 권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은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부지런히 필사했지요. 이 시리즈 3권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주식 투자에 대해 오랫동안 치열하게 고민하여 얻은 생각을 집대성했습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피터 린치가 쓴 책이 몇 십년이 지나서도 투자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되듯, 이 책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투자에 대한 고민을 말합니다. 투자 인생 전반부의 고민, <주식투자로 지속가능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원칙의 집합이 존재하는가, 가능하다면 나는 그걸 해낼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광범위한 독서를 하고, '효율적 시장가설'을 깊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기획된 3권의 시리즈는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1권의 1부는 자본 시장에서의 주식을 정의하고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는 방법을 서술합니다. 시장의 수익률로 만족한다면, 더 가치로운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만 투자하면 시장의 수익률은 올릴 수 있다고 근거에 기반해 말하므로, 갑자기 편안해져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2부는 시장의 수익률로는 만족할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거인의 사고 체계를 설명합니다. 벤자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명성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그들의 사고 체계를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자료에 근거하여 알려줍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바로 좋은 주식을 고르고,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는 없을 겁니다. 이 책은 그런 쪽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담겨 있지 않으니까요. 이 책에서 저자는 체계적이고 끈질기게, 거인들은 어떻게 사고했는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치주나 저평가의 의미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지 어떤 지를 파고듭니다. 세 투자자들의 투자법이라고 알려진 많은 방식이 실패한 데는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잘못 적용한 탓도 많음을 알게 되었네요.  


저자는 독자가 방대한 자료에 길을 잃을 것 같을 때마다 핵심을 정리해 주며, 차근차근 거인들의 사고 체계로 안내합니다. 저자가 세 명의 투자자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사고 체계를 이해하기 치열하게 고민하고 높은 수준으로 통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또 이 책을 씀으로서 독자에게도 그들의 사고 체계를 제대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을, 읽기 쉬운 위트가 담긴 글로 적어 어려운 느낌없이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잃지 않는 투자,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독자들에게 소중한 책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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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네이트 (노블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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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책표지부터 청춘의 반짝임과 설렘, 불안함을 가득 담은 소설, <얼터네이트>를 읽어보았습니다. 청춘은, 나이들고 나서야 그 가슴시렸던 찬란함을 추억하게 되지요. 이 책은 열정과 불안정의 시간을 지나는 청소년기의 성장과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 가토 시게아키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며 작가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배경의 줄리 앤드류스나 크리스 콜퍼의 소설을 읽어보면, 작가의 독특한 상상과 스토리 구성이 필력이나 주제에 대한 아쉬움을 압도합니다. 이 책도 지극히 평범한 '청소년기의 연애와 성장'이라는 소재를 <얼터네이트>라는 매력적인 앱에 담아내어 독자를 흠뻑 빠져 읽게 하네요. 또한 따뜻하고 잔잔한 느낌의 서술과 인물들의 심리를 담은 표현이 마음을 더욱 말랑말랑하게 하고요.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세 명의 고등학생이 '얼터네이트'라는 앱을 통해 친구와 사랑을 찾는 내용으로, 세 사람은 모두 현재가 조금은 불안하고 친구와의 소통이 불편합니다.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기도 하지만, 때때로 벽에 부딪히기도 하지요.  







고등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얼터네이트'앱은 메시지, 블로그, 매칭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유전자 정보를 보내면 더 정확도가 높은 매칭이 가능해졌습니다. 


요리에 열정을 가진 이루루는 요리 대회에 출전했다가 아쉽게 우승을 놓친 후, 얼터네이트에 달린 악플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습니다. 그 뒤 더욱 소심해지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불행한 어머니를 보고 자란 반 나즈는 안전한 선택만을 하려 합니다. 자신의 감정보다 '얼터네이트'처럼 많은 사람이 사용해서 검증된 툴의 선택을 신뢰합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나오시는 '얼터네이트'를 통해 어릴 적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누었던 친구를 찾고자 합니다. 친구를 만나러 무작정 상경했는데 친구는 나오시가 기대하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책은 세 인물이 때로는 외로워하며 때로는 고통스러워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고, 용기를 내어 손을 잡으면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사랑과 우정을 위해서 두렵더라도 아이들 앞에 나서야 한다는 것도, 매칭 앱이 아니라 자신의 느낌을 소중해 해야 한다는 것도, 언젠가는 자기만의 세계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도 차츰 배우게 됩니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이 잔잔하고 아련한 느낌의 소설입니다. 표지도 예쁘고 편집도 읽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일본어 특유의 어투가 녹아 있는 번역체가 처음에는 좀 어색한데, 읽을수록 소설의 정서와 맞물려 눈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또한 작가가 곳곳에 정교하게 안배해 놓은 이야깃거리가 가득합니다.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데, 챕터 말미에 다음 등장하는 인물이 살짝 지나간다던가, 제목인 '얼터네이트'가 가진 중의성을 드러내고자 사전적 의미를 노출한다던가 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얼터네이트(대리인) = 나와 닮은 영혼? 


결국 세 주인공이 찾아낸 자신의 친구는 많은 부분이 닮아 있는 인물입니다. 매칭앱 얼터네이트가 찾아낸 인물과는 엇갈리는, 자기와 비슷한 관심사와 고민을 가진 친구를 알아보게 됩니다. 서툴지만 서로를 지지하며 때로는 상처를 주며 사랑을 찾아갑니다. 제목의 '얼터네이트'는 앱 이름보다 마침내 만나게 된 친구에게 더 어울린다 싶어요.

  

가볍게 읽으려면 얼마든지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 인물 하나 하나를 들여다 보면 자기만의 색깔과 고민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중성이 강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나오키상 후보작에 오른 이유도 청준의 사랑과 성장을 독자들의 감성에 맞게 그려낸 덕이라 싶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인지, 이 책의 고등학생들은 '연애'에 대해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교 진학 후에야 큰 관심을 가지곤 하는데 말이지요.^^ 반면 자기의 진로에 대한 열정과 고민은 우리나라 고교생들도 깊이 공감할 내용입니다.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요리와 악기, 첨단 과학이 소재로 쓰여 중고생도 재미있게 읽을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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