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의 인문학 1 -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 12 학교 안의 인문학 1
오승현 지음 / 생각학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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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인문 # 학교안의인문학1



저자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치신다고 합니다.

논술조차 획일화된 우리 나라의 논술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이 책을 쓰셨구나 싶습니다.


책 읽는 내내, 

박웅현 선생님의 '책은 도끼다'에서 읽은 말이 떠올랐습니다.

카프카의 말.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네요.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큼, 

학교 안에서 만나는 12가지의 사물을 화두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주위에 있는 게 너무 당연해 무심코 지나가는 것들,

그것들이 존재하는 의미와 숨겨진 의도 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독려합니다.






일방적 주입식 교육에 최적회된 책상 배치,국정 교과서,

성인이, 학교가 학생을 통제하기 위한 의도가 숨은 교복, 급훈,

사회 계급을 고착화시키게 되는 성적표, 번호,

국가가 강요하는 애국..


지금의 중장년층은 아무런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일상의 것들을,

청소년들에게 이것들이 너의 자유와 너의 권리를 억압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물론 저자의 생각이 100%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오고, 같은 고민을 해왔는지 저는 저자의 생각에 크게 공감합니다.



# 청소년인문 # 학교안의인문학1


지적하는 고민이 큰데 비해,

해결책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어차피 인문학적 사유가 일어나면 각기 저마다의 대안이 떠오를테니까요.

그 대안들이 다 다를테고, 그러한 생각들이 모여 점차 나아지는 삶이 되겠지요..

청소년들이 꼼꼼히 들여다 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해보고,

부조리를 깨닿고 해법을 고민하는 시절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열심히 들여다 보면, 길가의 꽃 한 송이에서 우주를 발견할 수 있지요.

그 단초를 보여준, 저자께 감사드립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이 읽기에도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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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20-01-0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