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민음사 세계문학 e컬렉션 베스트 (전33권)
민음사 편집부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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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공간없어서 전자책으로 전환하고 종이책은 판매하려고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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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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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에이치, 2019

19. 12. 21. 토요일

★★★★

 

인생은 성취하는 것도 견디는 것도 아닌 지향하기 위해 써야 한다는 걸, 내가 밟고 있는 이곳이 목표로 하는 저곳과 어떤 식으로든 이어져 있으리라는 걸, 또 이 순간과 마침내 찾아온 성취의 순간과 그 뒤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무수한 순간들이 동일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걸 나도 이젠 알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난 못 알아듣겠지. 그렇다고 안타까울 건 없다. 겁 많고 나약하고 비겁한 못난이지만, 그 누구도, 설령 나 자신이라 해도 그의 실패할 권리를 가져갈 수는 없을 테니까.

_에필로그, 265~266p

 

책은 짧은 수필이 여러 권 묶였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이어진다. 이 한 권의 책에서 김바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또 어떤 요소를 마음 깊이 가지고 사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작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재밌게 읽었다.

글로 먹고 사는 삶이란 포기한 지 오래다(내 얘기이기도 하고,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겠지.) 인기 작가도 인세는 정가의 10%를 받는다는데,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글로 먹고 살겠나? 글과 다른 일을 겸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구직한다. 글도 쓰면서, 그림도 그리면서 전공을 살려서 구직한다. 내가 이 제목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다.

글은 쉽게 읽히지만, 쉽게 읽힌다고 해서 글이 쉽게 쓰이는 것은 아니다. 김바롬, 그가 품은 경험은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사회의 기본값에서 벗어난 사람의 삶, 특히 한국처럼 평균에 가깝되 그보다 더 뛰어나기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그와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청년에 속하지만 정책은 대학 중퇴자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겠지. 그런 답답함이 있었다.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김바롬 작가의 시니컬하고 쿨한 문체에 숨통이 트인 부분도 없잖아 있으나, 한국 사회가 얼마나 각박한지 아는 사람으로서(왜냐하면! 내가! 바로 대학 졸업한 백수니까! 구직 힘드니까! 청년이니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와 나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긴 하나 기본값에서 벗어나는 청년이라 동질감 느낀 문장도 있었다. 쉽게 읽히지만, 쉽게 쓰인 글이 아니다. 삶의 무게가 너무도 생생히 나를 눌렀다.

누군가 친구 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면 글쎄요라고 대답하겠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는 행복하길. 더 나아가길.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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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학다반사 - 세상 읽는 눈이 유쾌해지는 생활밀착형 과학에세이
심혜진 지음 / 홍익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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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학다반사

심혜진

홍익출판사, 2019

19. 12. 22. 일요일

KDC 404 DDC 502

★★★★★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추론과 논증이므로, 그 과정을 이해하면 세상을 읽는 눈도 밝아지고 소소하게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도 길러지리라 생각했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도 더 깊이 새겨지리라 믿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만으로도 충분했다.

_프롤로그, 10p

 

 

올해 과학책을 읽겠다며 주로 읽은 게 한국십진분류법(이하 KDC) 404에 분류될 법한 책들이었다. KDC 6판 기준 404는 자연과학 강연집, 수필집, 연설문집이다. 사회과학이나 문학처럼 특히 좋아하는 주제(사회문제, 영문학, 불문학, 러시아 소설)가 생기기 위해서는 그 주제 분야를 아우르는 큰 바다에서 헤엄치며 다양한 생물을 만나볼 필요가 있다(나는 고래를 좋아하는데 최애는 범고래다.) KDC를 두고 말하자면 KDC 주류표인 400(자연과학)500(기술과학)에 속하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면 강목에 해당되는 430 화학, 470 생명과학, 480 식물학, 490 동물학처럼 좀 더 구체적인 분야로 좁혀질 것이다. 그러니 이 책과 내가 올 한 해 동안 읽었던 다른 과학책처럼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가볍게 다룬 수필집을 여러 권 읽은 건 전혀 쓸모없는 일이나 시간 낭비가 아니다. 한 권 읽는다고 ! 난 화학에 흥미가 있어!’ 하고 확신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나는 과학과는 딱히 관련 없는 전공을 지나친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과학과 기술과학 분야의 지식은 부족하다. 이 책 일상, 과학다반사는 물리, 지구과학, 동물학 등 자연과학의 몇 분야를 크게 다루고 있다고 판단된다. 개인적으로 주의 깊게 읽은 글이 있다. ‘진짜 같은 가짜 고기가 있다’(52p)오늘 점심은 귀뚜라미 반찬으로’(252p)인데, 둘 다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다룬다. 왜 관심을 가졌냐면, 나는 동물도 고기도 너무 좋아하는데 축산업이 너무 비윤리적으로 느껴져서 동물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축산품 소비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식품이란 사람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니, 어쩌면 식품이 아닐 수도 있겠다. 전자는 인공 고기, 후자는 영양소 풍부한 귀뚜라미가 주제다. 나는 전자에서는 인공 고기가 효율 없을 만큼 비싸다고, 후자는 귀뚜라미가 꽤 효율 좋은 식량임을 느꼈다. 전문가들 말로는 10년 이내 가격이 저렴해져서 누구든 먹을 수 있으리라고 하는데, 부디 그렇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귀뚜라미는…… 모기, 개미, 파리 외에는 잡을 수 있는 벌레가 거의 없는 나에겐 너무 힘들다. 우리 잠시 거리를 두도록 해야겠다.

이 책에서 내가 주목한 내용은 생물과 관련됐지만, 이외의 내용도 충분히 흥미롭다. 성인이 되어 과학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비롯한 다른 책들을 추천하고 싶다. 이정모의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2)과 박재용의 과학이라는 헛소리(2)을 읽으며 자연과학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400 자연과학

410 수학

420 물리학

430 화학

440 천문학

450 지학

460 광물학

470 생명과학

480 식물학

490 동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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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펭귄클래식 156
제인 오스틴 지음, 류경희 옮김, 피오나 스태퍼드 해설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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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쁘고 똑똑하고 부유한 데다 안락한 가정에 명랑한 기질까지 갖춘 에마 우드하우스는 삶에 필요한 최상의 축복을 한 몸에 타고 난 사람 같았다. 그녀는 실제로 자신을 괴롭히거나 성가시게 하는 일은 거의 겪지 않고 스물한 해를 보냈다.’

_1부 제1장 9p



에마 우드하우스는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여자로 자기와 언니를 어머니처럼 돌봐주었던 가정교사 테일러 양을 웨스턴 씨와 맺어주는 데 성공했다. 테일러 양이 결혼해서 웨스턴 부인이 되자 허전하다. 그런 와중 사생아라는 사랑스럽고 어린 해리엇 스미스를 만나고 해리엇의 부모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기가 점찍어둔 괜찮은 남자와 맺어주려 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에마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내가 만난 세 번째 「에마」이다. 첫 번째 「에마」는 민음사, 두 번째 「엠마」는 열린책들. 세 번째 「에마」는 펭귄클래식. 펭귄클래식에서 신간이 더는 나오지 않는 건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신간을 출간해 서평으로 받아보게 되어 기쁘다.

「에마」는 의미 있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제인 오스틴. 처음 접한 그의 작품이 바로 이 「에마」였다. 「에마」를 읽고 너무 재밌어서 사기만 했던 「오만과 편견」을, 「이성과 감성」을, 「설득」과, 「노생거 수도원」과, 「맨스필드 파크」를 읽었다.

커다란 사건과 치밀한 트릭(?) 없이 담담한 문체로 흥미진진한 소설을 쓴 제인 오스틴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각 인물이 어떤 유형의 인물인지 탁월하게 그려냈다. 에마 우드하우스. 상냥하고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지만 그 속내에는 다른 이에 대한 우월감이 떡하니 앉아 있다. 이런 에마 우드하우스를 보면 가까이 두고 싶지 않다. 나한테 잘해준 사람이 알고 보니 나에 대한 우월감으로 잘해줬다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싹 떨어질 게 분명하다. 제인 오스틴은 에마를 두고 ‘나 이외에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여주인공’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제인 오스틴도 에마 우드하우스와 같은 면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자기의 개선이 필요한 점을 여주인공의 주된 성격으로 설정하고 글을 쓰면서 그 점을 긍정하되 개선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그 과정에서 작가이자 독자로서 주인공과 동일시하여 에마 우드하우스를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아예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다. 나는 소설의 등장인물 중 몇몇을 좋아한다. 주인공이라서 좋아하기도 하고, 에마 우드하우스처럼 좋아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에마 우드하우스와 나의 유사한 점을 몇몇 찾아냈고 그 과정에서 짜증도 났지만, 단점을 갖고 있음에도 사람은 사랑스러운 거라고 여겼다. 그리고 이런 단점이 얼마나 안 좋은지 간접 경험하고 마음을 고쳐먹기. 이런 과정으로. 그리하여 나는 에마 우드하우스를 좋아하게 된다.

학창시절 수많은(?) 독후감 숙제와 마주해야 했다. 학교에서 쓴 독후감과 성인이 되어 쓴 독후감은 쓸 때의 기분부터 다르다. 꼭 교훈을 찾아내지 않아도 된다. 꼭 등장 인물에게 편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을 솔직하게 적는다. 그러니 이런 독후감을 써서 다른 이와 나누게 된다. 그렇게 독후감 쓰기가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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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거기에 있어
알렉스 레이크 지음, 박현주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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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겠지만,” 더그는 자리를 뜨려고 몸을 돌리며 말했다. “융통성 없다는 평판이 나면 좋을 게 없어요.”

그럴 수 있겠죠.” 클레어가 말했다. “하지만 정직하다는 평판은 소중하죠.”

_1부 알피와 클레어 145p

 

 

e-book 카페 서평단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운이 따라 주었는지 당첨되어 책을 받았다. 날씨가 추워 책은 차가웠지만 갓 나온 책이어서 그런지(1112일이었다) 모서리 찌그러진 곳 하나 없이 새 책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이었다.

 

책의 줄거리는 대강 이러하다. 알피와 클레어는 부부이고 사이가 무척 좋아보이나, 알피가 헨리 브라이언트라는 페르소나를 만들어 클레어 모르게 익명 만남 사이트에서 독신 의사 행세를 하며 여자들을 만났다. 아내의 친구인 피파도 그중 하나였다. 피파는 헨리가 알피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알피는 피파를 유인 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다. 그리고 클레어를 해치워 아내 잃은 가련하고 불쌍한 남편이 되어 그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헨리 브라이언트로 클레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조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알피는 클레어가 사라짐과 동시에 알피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헨리의 메일을 발견하게 되었고, 누가 자기 자신을 흉내 냈는지 신경 쓰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책은 정말 재밌었다. 두꺼운 소설이지만 책상에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 한 번 떼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문체가 길지도 않고 특별히 어렵고 심오한 내용을 묘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금방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직후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친구를 만나 줄거리를 말해줬는데 꽤 재밌게 듣는 눈치였다. 마음 같아서는 줄거리를 결말 끝까지 다 써 버리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이런 책은 스포일러하는 사람을 처단해야 한다는 나의 굳은 믿음 때문이다.

 

책에서 주목한 것은 세 가지인데, 첫 번째는 알피가 익명 만남 사이트에 클레어의 프로필을 만들었을 때 일이다. 저속하고 타이핑하고 싶지 않은 메시지를 보내는 남성들을 두고 아내를 죽이려던 알피는 소름끼치고 세계에는 정말로 끔찍한 인간들로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알피와 같은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범죄자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남성이 불특정 여성에게 음담패설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라는 일반적인 정서가 있는 것 같다. 알피가 상대의 마음을 어떻게 끌지 고민하는 사람이란 점도 한몫할 텐데, 물론 알피의 개인적인 성향도 있지만 그런 정서가 영국 사회 내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범죄자도 이런 고민을 하는데 무작정 자기의 감정만 내세우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두 번째는 작중에서 해결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캐릭터들은 다 여성이라는 것이다. 물론 딸을 너무도 사랑하는 아버지가 사비로 보안 요원을 붙여주긴 했지만 아버지도, 그 남자 두 명도 결정적인 해결은 하지 못했다. 수사하고 추리해서 결론을 도출한 것도 여성 경찰이고 프롤로그에서 실종되었다는 여성을 발견한 것도 여성 운전자였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위기에 처하면 남성이 구하기에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경찰도 남자일 것이고, 아버지의 재력으로 어떻게 되겠거니 했는데 둘 다 아니었다. 남성이 여성을 구하는 콘텐츠가 굳건한 시대에 여성이 여성을 구하는 일에 일조하는 콘텐츠는 새로움과 시야의 확장을 가져다준다. 조금 외람된 의견이지만 아무리 여성 캐릭터여도 전적으로 위험으로부터의 구출에서 단단히 한몫하지 않았다는 것도 인상 깊다. 한 사람의 소위 하드캐리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성별 불문, 직업 불문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서 해결되었다. 물론 본인이 가장 열심히 움직였어야 했겠지만!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상대방에 대한 정직이다. 작품 곳곳에서 정직함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묘사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내가 글 서두에 인용한 클레어의 말이 그렇다. 알피 역시 배우자에게 진실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표면적으로는 여자가 사라지고 그를 찾는 게 책의 주된 내용으로 보이지만, 그런 줄거리로 타인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작가의 의도치 않은 의도가 아닐까.

 

글을 마무리하며 다시 책이 재밌었다고 언급한다. 나는 문학에서 여성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안나 카레니나, 엘리자베스 베넷, 스칼렛 오하라를 좋아한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만약 당신이 나처럼 문학 속 여성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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