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린책들 세계문학 276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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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답장이 왔을 때는 적잖이 놀랐다. 더구나 특별한 용건이 있어서 보낸 것도 아니라서 더욱 놀라웠다. 그저 친절한 마음에 답장을 보내 준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 짧은 편지 한통이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page68


그다지 사교적이지도 않고 크게 삶에도 집착하지 않는 선생님을 처음 만난곳은 가마쿠라의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면서다.단순한 호기심에 시작된 관심은 선생님이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는 얼굴 같아서이다. 꽤 친하다고 생각했으나 성격탓인지 선생님은 번번이 나에게 실망감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선생님께로 한발 더 다가가고 싶어한다.


타인의 다정함에 응하지 않는 불편한 사람, 그런 선생님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포기 하지 않고 다가가는 나,

둘 다 불편하기는 매 한가지이고 상냥함으로 무장한 선생님의 부인도 불편함이 보인다. 화자인 나는 서로의 불편함을 무릅쓰고도 지속적으로 선생님을 만나러 간다. 이유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따름이다.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을 껴안아 주지 못하는 사람, 그게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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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랑법 - 김동규 철학 산문
김동규 지음 / 사월의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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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에 공허해진 마음을 사랑으로 달랠수 있을까? 나를 사랑할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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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 - 죽음이 알려주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46가지 선물
김종원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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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

김종원 지음 / 포르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이거 너무 무거운 주제 아니야?'''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느낌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의식하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굳이 언제일지 모르는 죽음을 앞당겨 준비할 필요가 있을까? 하루하루 재미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먼 나라 이야기 같을 뿐이라는 생각이 컸다고 하겠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죽음 이전에 아름답고 기쁨으로 가득 채워질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길을 제시해 준다. 그것도 아주 지혜롭게... 만약 우리 앞에 죽음의 날짜가 정해져 주어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당당해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죽음 앞에서 당당한 삶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해 6명의 상상 속 멘토들과 함께 깊은 사색을 통한 기준을 찾고자 총 46가지의 질문을 한다.


1. 목적- 무엇을 위한 인생인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2. 방향- 어디에서 내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나 (임마누엘 칸트)

3. 사색- 삶에 대한 오래된 관점을 전복시킬 질문(프리드리히 니체)

4. 균형- 아프고 힘들어도 고통스러운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가(레프 톨스토이)

5. 실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것인가(아르투어 쇼펜하우어)

6. 경탄-성장하는 삶의 무기가 되는 질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마지막 질문의 6명 멘토






2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작가는 6명의 멘토를 만나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한다. 내가 잘 먹고 잘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보다 쓰임이 되는 삶을 살고자 결심한 것이다. 삶의 목적이 생기니 작가는 오히려 더욱 고요해졌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겠다는 목적이 모든 것을 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읽는 독자로서의 마음은 뭐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다 되는 것이야?라고 의아해지기도 했지만 도움이 되겠다는 목적이 꼭 물질적인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스스로 변화에 타협하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보다 세상에 선물할 영감과 가치를 내면에 담아 치열하게 글을 쓰며 강연하고자 했다. 자신이 부끄러워야 할 것은 세상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껏 쓰라고 내어줄 능력이 없는 것임을 기억하며 흔들리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목적에 대한 질문 중에서 "자신을 그대로 보여 줄 한 줄이 있는가?"부터 나를 흔들기 시작했다. 나에게 던져본다. 선뜻 꺼내둘 말이 없다. 삶의 목적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우리는 살아가는 목적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어느틈에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는고통과 슬픔도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 므시라고! 하며 넘길수 있을 것이다. BTS의 뷔 아버지가 했다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 저 한줄의 글에서 탈출했던 멘탈이 후다닥 다시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줄의 글을 만들고 주어진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 우리는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더 많은 책을 읽어 지식을 흡수하고 인생에 다가올 파도와 두려움에 스스로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한다. 인문학은 이를 잘 대처할 수 있는 양식이며 거름이다.



릴케는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한 인내심을 강조했는데 이 말은 마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상대를 헐뜯는 여.야당,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판에게 던져줄 수 있는 소중한 구절이었다. 우리는 릴케의 말처럼 서로를 이해아며 함께 살아가야 할 노력을 해야한다. 편만 나누는 이 세상에근사하게 생존할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칸트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 느낌이다. 우리가 가진 맣은 것을 드러내기 힘든 이유가 너무나 많은 주변의 시선과 비난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스로의 삶에서 나오는 효과적인 지식을 가꾸고 스스로 더 획득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하라는 것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의 힘관찰이며 이는 니체가 강조하는 삶이다. 공부한다고 해서 배운 지식이 그대로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지금 이 순간! 조금이라도 더 사색하며 내안에 묵은 오래된 관점을 벗고 새로운 세상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레프 톨스토이, 내가 가장 존경하고 숭배하는 작가 , 그는 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톨스토이는 신앙적인 삶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자 노력한 사람 같은 느낌이다. 그는 인간의 영혼이 유리그릇과 같아서 내면에 있는 그릇을 씻지 않아 더럽힐 수도 있고 깨끗하고 반짝이게 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진실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균형을 잡고 살기위해 사색과 글쓰기를 통한 진실한 삶을 살아냈다. 그는 삶의 균형은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보다 잘될 때 더 위험하고 무너질 수 있음을 말한다.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움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즉 균형있게 살아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잘 살아내는 사람임을 말한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지 쇼펜 하우어의 방법은 결국 탐색이었다. 창조의 시작이자 최선의 실천은 자신의 삶에서 탐색임을 강조한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매일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하며 자신의 가치를 찾도록 노력하자.

개개인 하나하나 사람은 모두 다르다. 사는 것도 생긴 것도 다르고 죽는날도 다르며 지식과 삶의 수준도 다르다. 그러나 공통된 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공평한 것이 있어 기쁜 일이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그걸 듣는 사람의 마음대로 바뀐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읽는 이에 따라 작가의 의도가 다르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같은 것을 읽고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일은 작가의 말처럼 살아있는 사람의 특권이다.이 책은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의 주제이기보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죽음을 맞이 하기 전 사람이 얼마나,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지혜서이다.

마음에 와 닿는 글

내 삶의 목적을 알아야 자신에게 찾아온 고통과 슬픔까지도 웃으며 넘길 힘을 가질 수 있다. (page28)

칸트는 '행복의 원칙' 을 다음 3가지로 조언하며 그걸 일상에서 실천하며 살았다.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page67)

사람 보는 눈을 우리는 안목이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자아라는건 결국 내면을 보는 눈이라고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자주 멈춰 자신을 보라. 자꾸 봐야 볼 줄 아는 눈을 가질 수 있다.(page117)

끝까지 쉬지 않고 계속 뛰어갈 수 있는 인생은 없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끓어오르는 열 정에 휴식을 허락하는 것도 좋다. 끝없이 쓰는 행위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중간에 멈추고 빈칸을 남겨 두는 것은 삶의 목적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선택이다. (page175)

그게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라면 용기를 갖고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끝없이 자신의 생명을 하늘로 펼쳐지는 자연을 바라보며 상승하는 ‘생명의 언어’를 배워서 자신의 것 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자연처럼 확장할 수 있다. 경탄은 거기 에서 시작한다. (page236)



출판사 지원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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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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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 민음사

행복한 가정의 정의를 찾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주 정상적인 두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해서 내 집을 마련하고, 가급적 많은 자녀를 낳아 그 집에 친척들이나 지인들이 명절이나 연휴에 놀러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이책의 인물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이러했다.

데이비드와 해리엇은 직장파티에서 처음 만났고 이 둘은 약간은 보수적인 편이었고 적어도 남녀간의 관계에 절제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파티에서 만난 그들은 마치 대화에 굶주린 사람들처럼 원하는 만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살기 시작한다.

데이비드의 부모는 이혼했고 둘 다 또다른 사랑을 찾아 결혼했다. 그는 두세트의 부모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헤리엇은 세딸 중 맏이로 자랐으며 그녀의 부모들은 가정생활이 행복한 삶의 기본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의 엄마 도로시는 과부였고 아무리 작은 규모의 가족이라도 가정이 있다면 얼마만큼의 돈이 드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도로시는 세딸의 집을 번갈아 방문하는 일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

도로시는 데이비드와 헤리엇에게 늘 충고한다. 행복한 가정도 좋고 자녀를 많이 낳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너희들의 삶도 중요하고 이 부부가 마치 모든 것을 움켜잡지 않으면 놓쳐버릴 것처럼 서두르는 것에 대해 충고한다. 자녀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 개인으로서의 삶과 부부간의 여유있는 삶도 필요한데 터울없이 아이를 마구 낳는것에 대한 염려가 깃들여져 있다. 데이비드의 아버지는 부자였다. 그들이 원하는 집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고 아이를 낳아 키울때도 부족한 부분은 늘 수표로 대답해 준다.

데이비드의 세트부모와 도로시 그리고 그녀의 동생들 심지어 데이비드의 여동생 가족들까지도 부활절 연휴나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이 부부의 호텔 같은 집으로 와서 1주일 이상을 머물다가 간다. 해마다 반복되는 휴가인데 그때마다 헤리엇은 새로운 아이를 임신하고 있으며 출산을 반복하고 있다. 4번째 아이를 낳았을 때 모두가 한마디씩 거든다. 이제 아이를 더 낳기 보다는 너희들의 생활을 즐기라고, 그럴만도 한 것이 쉴새 없이 아이를 낳다 보니 헤리엇은 자신의 생활이 사라지고 지쳐 있으며 예민했다. 휴가 때 친척들이 자신의 집으로 오는 것이 성가시기도 하지만 그들이 와서 자신의 아이를 돌봐 주니 좋기도 했다.

아이러니 하다. 헤리엇이 아이 넷을 낳는 동안 가장 고생한 사람은 누구일까? 물론 그녀 자신도 출산과 임신을 반복하니 힘들겠지만 가치관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많은 아이를 낳고 이 집에서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제 데이비드는 조금씩 힘들어 진다. 아이들에 대한 양육비가 들어가니 더 많은 일을 해야했다. 원래의 일 이외에도 강사일이며 다른 소소한 일들을 닥치는대로 해서 생활비를 벌어 들이는 중이다. 그녀의 엄마 도로시는 또 무슨 죄인가? 노년에 딸들의 집으로 수시로 불려 다니며 육아를 지원하고 있다. 누구보다 자신의 도움이 없으면 헤리엇이 힘들 것임을 알기에 그녀는 만사를 제쳐두고 헤리엇을 돕는다.



행복, 행복한 가정... 이들은 행복한 가족이었다. 물론 그들이 선택한 것이고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었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60년대의 시대정신이 그들을 비난하고 고립시키고 자신들을 축소시키기는 했지만 이 부부는 신념을 지키며 자신들이 선택한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헤리엇은 만족했지만 피곤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울컥 화가 나기도 했다. 그녀가 이렇게 변하는 것은 쉼없는 육아로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엄마 도로시는 정확하게 이런 부분을 지적한다.

헤리엇 , 네가 틀렸어. 사람들은 가족 생활이 최고라고 세뇌를 당하는거야.

고집이 센 헤리엇은 다섯째 아이를 갖는다. 그녀의 네 아이는 지속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다보니 완벽한 양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보인다. 순간순간 아이들의 태도에서 그런 모습이 비쳐지나 헤리엇만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다섯째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남달랐다. 쉴새없이 발길질을 해대 그녀는 쉴 수가 없었고 더욱 예민해졌으며 지속적으로 진정제를 먹어야만 했다. 이 아이를 출산했을 때 다른 아이들이 7파운드로 태어난 것에 비해 11파운드나 되었으며 생긴것은 아기같지 않았고 귀엽지도 않았다. 뱃속에서부터 발길질을 해대서인지 근육질이며 모든것이 불만스러웠고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욕구를 가진 특이한 아기였다. 도깨비나 요괴같은...

다섯째 아이 벤의 출산 이후부터 서서히 이 가정의 행복은 흩어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생각하고 선호했던 화목한 가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며 벤의 난폭함 때문에 늘 때맞춰 찾아오던 친척들도 휴가를 이 저택에서 보내려 하지 않고 자신의 다른 자녀들도 하나씩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생활 하려고 한다. 흩어진 행복을 다시 맞추기 위해 헤리엇은 무던히 노력하고 주위의 권유로 벤을 보호소로 보내기도 하는데 벤이 사라지며 행복이 제자리를 찾는 순간, 엄마로서의 책임감에 다시 벤을 다시 집으로 데려 왔을때 그 행복은 흔적도 없이 또 사라진다. 그렇게 그 다섯째 아이 벤은 이상적이었던 가정을 점점 파괴해 가고 다섯째 아이를 찾기위해 나머지 가족을 흩어지게 만든다.

행복한 가정의 요소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고 흩어진 가족들이 한곳으로 모일수 있는 집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의 책임감, 자식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부모의 의무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여유와 평화로움이다.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가족을 돌볼 여유도 생겨나는 것인데 비정상적인 아이가 하나 태어남으로써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던 가정에 긴박함을 더해 이를 이끌어 나가는 작가의 노련함을 더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행복한 가정의 기준, 그것이 하나의 허상에 불과했음을 제대로 보여준 내용이었다. 사랑과 결혼이란 전통적인 가치관을 신봉해온 두사람의 고집스러움이 한갖 망상일 뿐이었음을 보여주며 소설의 후반으로 가면서 가족들이 하나하나 사라지며 남편 데이비드 조차도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벤과 헤리엇의 대립만 그려진다. 이 둘은 각기 다른 이유에서 고립된 인간들이고 이는 작가가 휴머니즘이나 인간성에 대한 맹신을 가장 기만적인 이데올로기적 행위라고 비판하는것과 명맥을 같이 한다.

결국 행복은 나 자신의 평화가 우선되어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다. 주어진 틀에 끼워 맞춰 만들어진 행복이란 그 의미를 소실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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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홈 브런치 - 계절을 담은 나만의 브런치 테이블
한지혜 지음 / 샘터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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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브런치

한지혜 지음 / 샘터 출판사


브런치, 지금 나의 나이에는 좀 생소하기도 하다. 사전의 용어를 빌리자면 브런치 (brunch) 란 통상의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중간의 늦은 오전 시간대에 먹는, 흔히 아점(아침 겸 점심)이라고 부르는 식사의 영어 표현이다.


그저 아침이라는 것은 서너가지 반찬에 뜨끈한 국 한 그릇 말아먹고 나가야 점심 전까지 밥심으로 버텨낸다는 생각에 출근이나 등교하는 가족들의 아침은 늘상 한식이었다. 바쁘게 남편과 아이를 챙겨 먹여 보내놓고 이웃의 아이들 친구엄마와 만나 가볍게 차를 곁들이며 먹었던 샌드위치나 간단한 식사류가 브런치의 주개념이라면 그거 벌써부터 하고 있었던거구나.^^



호텔조리학을 공부한 작가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이다. 옷도 스타일리스트가 있듯 음식에도 스타일리스트가 있어 음식의 멋과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그녀가 4계절의 멋과 맛을 담아낸 사계절 홈 브런치를 발간하여 그녀만의 개성잇고 독특한 브런치 스타일을 보여주고 맛보게 한다.


우리가 늘 회전목마처럼 만나는 4계절을 기둥으로 삼고 독자들에게 그 계절에만 나오는 특별한 식재료를 사용한 좀 더 멋진 맛을 즐길수 있게 다양한 레시피를 담아두어 계절만의 특유한 향과 맛과 멋을 감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플러스로 브런치를 즐기면서 꼭 필요한 소스와 재료와 허브, 치즈, 도구 등을 함께 소개해 주어 좀 더 고급지식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spring


봄은 산천에 갖은 나물들이 새싹처럼 돋아 올라온다. 특히 우리가 봄철에 많이 만나는 달래는 주로 달래간장이나 된장찌게에 넣어 먹는 레시피 말고는 딱히 활용도가 낮았던 식재료인데 페스토라는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 둔 걸 보니 획기적이었다. 달래 특유의 향이 씁쓸 고소하지만 향이 특이해 이를 아르간 오일과 치즈를 함께 곁들이면 아주 손색없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올해는 꼭 한번 만들어 볼 예정이다.




역시 토마토를 즐겨 먹기에 이 메뉴는 무척 관심이 갔다. 토마토 페이스트는 주로 마트에서 토마토 소스를 사거나 혹은 집에 먹지 않고 시들어 가는 토마토가 있을때 올리브유를 넣고 으깨어 버터,마늘, 파슬리 등을 넣고 살짝 볶아 뻑뻑하게 만든 다음 쨈처럼 바게트 빵에 찍어 먹는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해 자주 만들어 먹는 소스류인데 여기서 보니 반가웠고 좀 더 고급진 레시피가 소개되어 다음번에 꼭 활용할 예정이다.


summer

여름은 아무래도 과일이 풍성하게 나오는 계절이므로 과일과 연관된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이 주로 소개된다.


토마토 스프레드나 포카치아, 스튜같은 음식은 동양인들 입맛에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음식이라 아주 친근하게 맛볼 수 있다. 특유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치아바타. 주로 교황님이나 사제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들었는데 우연히 맛보고 나는 빠에 있어서는 치아바타를 1순위로 꼽는다. 가족들은 대체 이걸 무슨맛으로 먹나며 올리브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치아바타와 올리브는 내가 최애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에어 프라이어를 이용해 한번 만들어 보았다.




생긴건 투박하지만 정말 만들기 간단하며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를 그냥 갖다 들이부어 빵 반 올리브 반의 치아바타를 만들어 보았다. 금방 구워 빵의 바삭한 맛과 식재료의 싱싱함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었으며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fall




당근 요거트 라페라는 음식인데 당근을 제철인 비트로 바꾸어 주어도 좋다고 한다. 요리법이 정말 아주 간단하다. 채썬 당근을 올리브 오일에 볶다가 볼에 옮겨 담고 요거트와 머스터드, 소금,후추를 섞으면 되는 간단한 음식이다. 채 친 당근이 마치 스파게티면 같아 보이나 야채라 씹을때 아삭한 맛도 있고 잘 구운 바게트 빵 위에 얹어 먹으면 든든한 한끼 아침식사가 된다.

winter




버섯 버터 오믈렛은 채소와 살라미를 먼저 볶다가 달걀을 넣어 반숙이 될 정도로 부드럽게 만들어 먹으면 입맛을 돋구는 든든한 한끼가 된다. 이 때 우유를 약간 첨부하면 더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소개되는 음식딜은 이름은 거창하지만 하나하나 만들기가 정말 쉬운 음식이다. 레시피를 따로 볼 필요도 없이 한번만 읽으면 나처럼 외우는 실력이 없는 사람도 후딱 만들어 내며 꼭 그들이 지정한 맛이 아닐지언정 내 입맛에 딱 맞으면 그게 맛있다는 정의 아닐까 한다.


계절별 식재료를 이용해 맛있게 만들어 보는 한끼 브런치 홈 레시피. 이름이 낯설어서 그렇지 실제 식재료를 보면 낯설게 하나 없으며 작가가 기본 철칙으로 삼은 따라하기 쉬워야 한다는 궁극적 목적이 충분히 실현된 느낌이다. 사계절을 담은 브런치 레시피,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기보다 좀은 이국적인 세련미를 가미한 브런치 레시피를 활용해 가족들에게 인기쟁이 엄마가 되고 사계절이 담긴 식재료를 통해 건강도 지킬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사지원 물방울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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