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0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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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질적인 진리에 대한 눈을 잃어버리다

죽기 이틀전 아델모는 기이하고 환상적인 형상에 몰두하는 자기 예술을 변호하여, 형상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하느님의 영광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드러내 보인다고 했다. 살베메크사람 베난티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언급하다 눈먼 수사 호르헤가 말꼬리를 잘라 입을 다물어 버린다.

이 수도사들 전부 다 의심스럽다. 분명히 무언가 알고 있지만 입을 다무는 느낌이다.

수도원에는 괴이한 소문이 돈다고 한다. 금지된 장서관에 몰래 들어갔다 못 볼 것을 본 수도사가 있다고 하니 더더욱 궁금해 질 뿐이다.

장서관에 무엇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만, 글쎄다.죽은 사서의 영혼은 아닌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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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2022년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사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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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란 건 오늘보다 내일 더 잘 쓰는 게 아니라, 오늘보다 내일은 더 많이 쓰는 것이었다
잘하기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주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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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방 박노해 사진에세이 4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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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 나의 안식처. 힘들고 아프거나 어스럼 퇴근길에 빨리 돌아가서 눕고 싶은곳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방은 편안함과 안정을 준다.

안데스 만년 설산 자락. 추위에 칭얼대는 아이를 등에 업고 자장가를 부르는 엄마.

우리 모두의 첫번째 방은 엄마이다. 엄마의 몸 안 작은 방에서 나온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엄마의 등에서 안정을 찾는다. 사랑 그 하나로 덥혀주고 보호해 주는 가장 크고 위대한 자리 엄마의 등이다.



우리 모두의 첫번째 방은 엄마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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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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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운명이 바뀌다.-프랑켄슈타인

이 글을 쓴 작가가 여성이며 이미 225년 전에 태어난 작가라는 사실에 더 놀라웠다. 그녀의 사랑 또한 범상치 않다. 결혼생활에 환멸을 느낀 유부남과 도피하다시피 떠난 여행지에서 괴담 한편 써 보자는 제안에 19살에 집필을 시작한 소설이다. 프랑켄슈타인이라고 하면 만화에서 봐왔듯이 거대한 머리에 나사못 몇개를 박아두고 어설프게 걸음을 걷던 로봇이 먼저 생각났다. 그 우스꽝스런 만화의 주인공이 고전 속 소설의 주인공이었다니 나도 참 우매한 인간이었다.

북극의 바다 에서 깨진 얼음들 사이에 정박한 탐험가들의 눈에 띈 것은 썰매를 타고 급하게 달아나는 인간의 형상이었다. 얼마 후 바다 깨진 얼음사이로 구조를 원하는 또 다른 사람을 발견하는데 기가 차게도 배가 어디로 가는지 행선지를 물어온다. 이 후 살만해진 그가 건네는 이야기에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는데...

어떤 광인의 꿈을 얘기 하는게 아닙니다. 저 하늘에서 태양이 빛나는 것만큼 확실하게 일어난 일입니다. 어떤 기적이 개입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생명이 없는 물질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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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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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지상의 가장 높고 먼 마을 속을 걸으며 20년간 박노해 작가가 기록해 온 박노해 사진에세이 2편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는 깊은 울림을 고스란히 전해 주는 글이었다. 단순한 삶 속에서도 삶은 풍요로울 수 있음을 알려주고 그 안에서 단단해짐을 희망하며 단아한 기품을 가질 수 있음을 기대해 본다.



가난과, 고난과, 고독이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 아무리 호되게 괴롭혀도 그것들은 작가를 죽이지 못하고 더 푸르게 만들었다. 가면 갈수록 단단해지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빛나는 만년설산의 외부침략과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파키스탄, 밤서리 내린 희말라야 고원의 아침. 떠오르는 해처럼 밝은 얼굴이기를, 히말라야의 눈처럼 고결한 마음이기를, 순수한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기를 그들은 하루를 그렇게 기도한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심어 놓은 포도나무 그늘 아래에서 현재의 자신의 손자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는 풍경나는 이 사진이 너무 좋았다. 온몸으로 겪어낸 모험과 고난의 이야기는 손자들의 가슴에서 할아버지의 영웅담으로 남는다. 삶은 자신만의 추억 속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고 그 이야기가 후대의 자손들에게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할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자손들의 곁에서 오래오래 영원히 이야기로 살아남을 것이다.




수마트라 고산지대에서 생산하는 커피는 세계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고 한다. 야생의 리아르 전통농법으로 정성껏 만들어낸 커피콩을 물에 불려 햇살에 말리고 볶은 후 무쇠 통나무 그라인더로 갈면 그 향기까지 충분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사진이다. 커피 향기에 취해 오순도순 모인 모습을 보니 어린시절 메주콩을 삶던 할머니 생각 난다. 많이 먹으면 설사한다고 연신 나무라셔도 뜨거운 삶은 콩을 조막만한 작은 손으로 거머쥐고 호호 불어 먹던 모습이 사진과 함께 마치 그때의 추억을 돌려주는 기분이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이들이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너무나 행복해 하고 있다. 더 많이 가진 것을 행복으로 알고 있는 현재의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들인가. 행복은 많이 가지는 것보다 일을 더 잘해내서 인정 받는 것보다 더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는 것보다 내가 살아 숨쉬는 일상이 행복임을 말해준다. 박노해 작가의 사진에서 그 모든 것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척박한 땅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그들은 자연에서 숨쉬고 따뜻한 햇살을 매일 아침 맞이하고,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가족들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그것을 최고로 알며 살아간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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