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박노해 사진에세이 2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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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지상의 가장 높고 먼 마을 속을 걸으며 20년간 박노해 작가가 기록해 온 박노해 사진에세이 2편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는 깊은 울림을 고스란히 전해 주는 글이었다. 단순한 삶 속에서도 삶은 풍요로울 수 있음을 알려주고 그 안에서 단단해짐을 희망하며 단아한 기품을 가질 수 있음을 기대해 본다.



가난과, 고난과, 고독이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 아무리 호되게 괴롭혀도 그것들은 작가를 죽이지 못하고 더 푸르게 만들었다. 가면 갈수록 단단해지고 살아 있음을 느낀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빛나는 만년설산의 외부침략과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파키스탄, 밤서리 내린 희말라야 고원의 아침. 떠오르는 해처럼 밝은 얼굴이기를, 히말라야의 눈처럼 고결한 마음이기를, 순수한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하기를 그들은 하루를 그렇게 기도한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심어 놓은 포도나무 그늘 아래에서 현재의 자신의 손자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는 풍경나는 이 사진이 너무 좋았다. 온몸으로 겪어낸 모험과 고난의 이야기는 손자들의 가슴에서 할아버지의 영웅담으로 남는다. 삶은 자신만의 추억 속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고 그 이야기가 후대의 자손들에게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할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자손들의 곁에서 오래오래 영원히 이야기로 살아남을 것이다.




수마트라 고산지대에서 생산하는 커피는 세계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고 한다. 야생의 리아르 전통농법으로 정성껏 만들어낸 커피콩을 물에 불려 햇살에 말리고 볶은 후 무쇠 통나무 그라인더로 갈면 그 향기까지 충분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사진이다. 커피 향기에 취해 오순도순 모인 모습을 보니 어린시절 메주콩을 삶던 할머니 생각 난다. 많이 먹으면 설사한다고 연신 나무라셔도 뜨거운 삶은 콩을 조막만한 작은 손으로 거머쥐고 호호 불어 먹던 모습이 사진과 함께 마치 그때의 추억을 돌려주는 기분이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이들이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너무나 행복해 하고 있다. 더 많이 가진 것을 행복으로 알고 있는 현재의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들인가. 행복은 많이 가지는 것보다 일을 더 잘해내서 인정 받는 것보다 더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는 것보다 내가 살아 숨쉬는 일상이 행복임을 말해준다. 박노해 작가의 사진에서 그 모든 것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척박한 땅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그들은 자연에서 숨쉬고 따뜻한 햇살을 매일 아침 맞이하고,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가족들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그것을 최고로 알며 살아간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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