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영원 옮김 / 새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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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읽었던 검은고양이, 재독의 감흥이 기대되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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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 세트 - 전3권 만화로 배우는 코틀러의 마케팅 원리
조립식 지음, 장대련 감수, 필립 코틀러 외 원작 / 교문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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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코틀러의 마케팅원리

원작:필립 코틀러 , 개리 암스트롱

글,그림- 조립식 / 교문사


생존을 위한 필수지식 마케팅에 대해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고마운 책! 만화로 배우는 마케팅의 원리를 읽으며 내가 그동안 몰랐던 다양한 지식을 경험하게 되어 의미있었다. 마케팅이 현재의 우리에게 미치는 거대한 영향력에 대해 우리는 얼마만큼 이해하고 또 우리의 삶에 활용하고 있을까?


마케팅이란 『기업의 뛰어난 가치로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고 고객을 만족스럽게 관리하는 것』 즉 잡아둔 물고기에 꼬박꼬박 밥을 주는 것과 비슷한 예시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마케팅에 둘러 쌓여있고 과거에는 일방적인 기업의 고객에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전부였지만 현재는 기업과 고객이 서로 소통하며 브랜드를 체험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지금의 시대에 과거의 마케팅이었던 영업과 광고가 그저 빙산의 일각일 뿐임을 보여준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발견하고 기업이 소문내지 않아도 저절로 팔리는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의 마케팅은 완성한 것과 다름이 없다. mz세대가 믿고 찾는 애플의 아이폰이 그 예가 아닐까? 애플의 어떤 판매방식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아주 유명한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도 아니었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었다.애플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었던 것은 씸플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매장에서 고객이 직접 자사의 제품을 마음껏 만져볼 수 있도록 최대한의 고객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자사의 브랜드 체험을 경험 하다보면 그 매력에 빠져 자연스럽게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는 자신감이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익숙하지 않은 경제학 전문용어들이 다수 출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쫄 것 하나도 없다. 마케팅 전공 학생부 삐약이와 무엇이든 쉽게 풀어 알려 주시는 리원 교수님, 익숙하지 않은 전문 용어들에 대해 현장에 나가 발로 뛰며 알려주는 시리포터와 독자가 잘 이해했는지 안내하며 시험까지 치게 하는 마케팅 전공 조교 멍군도 적극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다양한 마케팅의 사례들이 얕은 지식의 나를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제 기업의 마케팅 사례는 그들이 어떤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왔고 판매나 고객지원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혹은 실패했는지 그 원인과 사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있었다. 실폐의 사례 중 코카콜라의 당을 줄이고 좀 더 순한 콜라제품에 대한 실패의 사례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그럴바에야 왜 콜라를 마셔?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소비자의 생각이 실패의 원인이 된 것이 맞기도 했다.



이 책은 대단원과 소단원으로 구분되어 각 단원의 목표와 핵심을 제시해 둔다. 참고서와 거의 흡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책의 첫페이지에는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작가의 안내가 상세하게 수록되어있다. 어느 정도 단원을 파악하고나면 교수님의 핵심 요약 정리인 강의노트가 다시 놓친거나 잘 못 이해한게 없는지 정리를 해준다. 이후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 단원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마케팅이 전달하는 소비자가 만족해야 하는 본연의 철학과 이념과 전략을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들, 그리고 광범위한 마케팅의 용어들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특징들을 제대로 정리해 주는 코틀러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을 만회로 풀어내어 마케팅이 대체 뭐지? 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보물과도 같은 입문서이다. 친근감 있는 그림으로 어려운 경제학 용어들을 코믹하게 전달해주는 만화의 위력에 놀랍기도 했다. 특히 이 책은 원서에 등장하는 사례 이외에도 국내에서 성공한 마케팅의 사례도 함께 예를 들어 주어 더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1인 1미디어 시대인 현대는 마케팅의 시대이다. 기업만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도 부지런히 자신을 홍보하고 이를 상업화하기도 한다.

글로서만 자신을 그리고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경제학, 그리고 마케팅... 이 전문용어들은 나처럼 평범한 독자들이 말만 들어도 어렵다는 생각을 먼저 가질 듯하다.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의 원리는 대학에서 전공서적으로 배우는 마케팅 이론의 바이블과 같은 전문서적이다. 향 후 경제전문가들만 배우고 읽을법한 이 책을 교문사가 쉽게 만화로 배우는 마케팅의 원리로 풀어내 판매하는 방식은 이 책을 통한 마케팅을 상당히 잘 활용한 느낌이다.

매 컷마다 소홀하지 않고 정성이 가득 들어가 조금이라도 더 쉽게 독자들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조립식 작가의 고뇌가 보여져 그 부분도 칭찬을 아끼지 않을 일이다. 복잡한 이론들을 그림을 그리는 작가 자신이 모조리 이해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만화로 풀어낼 수 있겠는가! 작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이해한 부분들을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년에 걸쳐 생생하게 그려낸 만화라는 콘텐츠 덕분에 나처럼 경제학과 마케팅이론에 무지했던 독자도 친근하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를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출판사지원 서평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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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유튜브부터 챗GPT까지 나만의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웹3.0시대 새로운 수익의 기술
안정기.박인영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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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안정기.박인영 저 / 한빛비즈

웹3.0시대? 개인의 콘텐츠 소유가 특징이 된 차세대 인터넷 기술 웹3.0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중개자 없이도 콘텐츠의 디지털 소유권을 검증하고 신뢰성 있게 거래할 수 있는 시대이다. NFT (대체불가능 토큰)로 디지털 소유권과 재산권을 개인이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크리에이터가 가진 콘텐츠를 직접 구매. 소장. 후원하고 재판매도 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정의는 무엇인지 우리는 그 뜻부터 알아야하겠다.


개인 창작의 시대가 도래하여 다수의 인구가 TV프로그램보다 제약이 덜한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다. 그리고 지상파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는 방송이 많다.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가상의 세계를 실체화 하기도 하고 타인의 공감을 불러 일으켜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팬을 만나

이루는 디지털 경제를 의미한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정의


디지털 시대의 개척자, 이들은 독창적인 주제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가고 창업가로 불쑥 성장해 있다. 개인이 콘텐츠 창작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새로운 경제활동 시스템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고 한다. 이 시스템에서는 개인이 가진 콘텐츠를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며, 일하지 않고 콘텐츠 조회수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경제적 자유를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지금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자신만의 창의적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냈으나 현재는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에 챗GPT의 도움으로 소설.웹툰. 동영상. 일러스트까지 모두 창작자가 요구하는대로 만들어진다. 얼마나 질문을 체계적으로 잘 하느냐에 따라 작품성은 달라지기도 하니 창작의 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져 점점 작가들이 설 자리를 잃어 나갈지도 모를 일이겠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정의와 규모를 part1에서 살펴본다. 촤근 이슈인 챗 gpt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부분도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또 다른 파트에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진화를 이끄는 요인에 대한 분석도 살펴본다. 그 방향이 일관적이고 크리에이터의 자율권이 갈수록 강화되어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산업을 뒤흔드는 마케팅의 선두주자가 될 것임을 알려둔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챗gpt와 웹3.0을 만나면서 무한대로 그 확장성을 넓혀 가고 있다.

이미 1인 크리에이터 사업에 도전해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갈수록 진화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세계에 대해 가능성을 읽으며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부딪히고 있다. 이 책은 처음 크리에이터를 시작하려는 분들과 이미 하고 있는 분들이 참고하며 따라 나간다면 새로운 경제 생태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가상 신발이나 의류, 악세사리를 만들어 수익화 한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얼마만큼의 지식을 갖고 있는가? 최근 웹툰을 배우면서 캐릭터 인물에게 필요한 다양한 장신구나 옷 등을 만드는 방법과 NFT로 이를 수익화 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저 되는 것은 분명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탐구와 노력, 끊임없는 관심이 창작을 가능하게 하고 기회도 부여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은 이미 현실이 된 미래이다. 유투브부터 챗 gpt까지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창의력을 돋보일 때 경제적 자유는 따라오고 웹3.0시대의 새로운 수익의 기술을 당당히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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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 98편의 짧은 소설 같은 이향아 에세이
이향아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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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꿈꾸던 그날인가.

이향아 에세이 / 스타북스


오랜만에 미사여구 가득 넣어 꾸미지 않고도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하게 하는 글을 만났다. 이향아 작가의 글은 평범하다. 그냥 주변에서 흔히 만나게 되고 어쩌면 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친숙하게 쓴 글이다. 세상이 각박해져 버스정류장에서 가볍게 말을 걸어오는 여자를 피해 앉는 모습이나 그 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짧은 반성을 하는 것도, 살고 있는 아파트 경비아저씨에 대한 소회도 그러했다. 평범하고 친숙한 가운데 나도 그랬었지. 이럴땐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거였구나... 라는 친절한 가르침도 터득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행복의 절대분량'이라는 짧은 글은 어려운 시국에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희망을 주는 글이라 널리 알리고 싶었다. 행복이 너무 빨리 쉽게 느끼고 잊혀지는 가벼운 것이 아닌지 반성하고 행복이라는 것이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두어 감동이 되었던 부분이다.


고통 절대 분량이 있다면 행복 절대 분량도 있을 것이다. 언제든 주인을 찾아올 정해진 분량의 행복

page61


주변에 잘 된 일로 자랑삼아 행복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집 자식들은 하나같이 잘 되고 경제적으로도 윤택해 좋은 차에 좋은 집, 사시사철 좋은 곳으로 여행 다니며 행복한 모습을 바라볼 때 사람이다보니 나는 왜 이런가! 라고 스스로를 질책하게 될 때도 있다. 절대적인 빈곤에는 찬밥 한 톨도 나누어 먹지만 상대적인 빈곤에는 질시와 공허함이 가득하다. 작가의 말처럼 고통에도 절대 분량이 있듯이 행복에도 정해진 분량이 있다. 왜 맨날 나는 이렇게 사느냐 하며 탓하기보다 아직 행복이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을 뿐임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안되는 일이 생기더라도 어차피 내가 감당해야 할 만큼의 불행이니 어서 빨리 왔다 가기를 , 그리고 당당하게 어려움과 결별 후 나에게 올 행복을 맞이하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무겁게 하고 지갑은 가볍게 열라는 말을 주변 어르신들로부터 교훈처럼 자주 들었다. 책에세는 겸손의 미덕이 꼭 침묵은 아님을 말한다. 침묵하는 것은 숫기가 없어 그럴수도 있지만 보란듯이 내놓을 자신의 생각이 없어서 일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고보니 보통 실수할 까봐 말을 아끼기도 하고 딱히 할 말이 없어 침묵하기도 한다. 작가는 부디 침묵을 지킬 처지가 되는 것을 부정한다. 상황에 맞게 자신의 표현을 짧게라도 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랄 것이다.


너무 흐트러진 삶을 사는 것도 안되겠지만 또 너무 정돈되어 있는 삶 만을 추구해 지금의 행복을 못 느끼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매일매일 그날이 그날 같은 하루이지만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즐거움이나 아침에 눈 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일상의 반복이 지루해 새로움만 추구하며 나에게 올 행복을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다면 지금 주변의 자연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팬데믹으로 우리는 한동안 계절을 즐기지 못했고 가까운 사람과도 거리를 두고 살았던 적이 있다. 그 때 우리는 얼마나 답답하고 아쉬웠던가! 언젠가 다가올 행복의 그날은 바로 오늘일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말이 또다시 행복을 잊고 흐트러지려는 나를 바로 세워준 감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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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3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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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이언 매큐언 / 문학동네

한 사람의 오해와 왜곡된 상상이 불러 일으킨 증언으로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이 뒤틀리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의견을 가질 것인가! 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타자에 대한 공감과 서사적인 감정의 이입을 읽게 해주는 최고의 작품이었다.

탈라스 가(家)의 작은 딸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방에 대한 묘사에서 알 수 있듯이 깔끔하게 정리된 질서정연함을 좋아한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주어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쓰는 소설 속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 정돈되어 움직여지기에 자신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다. 반면 언니인 세실리아의 방은 온통 흐트러진 물건들과 가득한 담배연기, 꽁초와 정돈되지 않고 흐트러진 지저분함을 읽을 수 있다. 상상력은 모든 비밀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브라이오니에게 어느 날 언니인 세실리아와 가정부의 아들 로비의 행동이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았다. 마치 로비가 자신의 언니 세실리아를 농락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상상은 현실이 되어 스스로의 오만한 마음과 편협한 생각으로 왜곡하고 이를 사실화 해 버린다.



인간을 불행에 빠트리는 것은

사악함과 음모만은 아니었다.

혼동과 오해도 그렇다.

page67



부모의 이혼으로 탈리스가에 거주하고 있는 사촌 롤리가 그날 밤 괴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 브라이오니는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장면을 해석했고 기정 사실화 해버린다. 범인은 바로 로비라고 지목해 버리며 자신이 그 상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타자의 감정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며 한사람의 존엄성을 내팽겨쳐버리고 감히 자신들과 다른 계급의 로비가 언니인 세실리아를 농락한 것에 대해 뒤틀어진 질서를 바로 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세실리아 부친의 도움으로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로비는 다시 의대로 진학하기위해 준비 중이었고 이 집안의 큰 딸 세실리아와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브라이오니의 편협하고 허구 가득한 상상력이 오랜 시간 이 집안의 가정부의 아들로 종처럼 살아온 로비의 삶을 완전히 뒤틀어 버렸다. 피해를 입은 사람의 상처는 변하지 않고 불완전하게 남는다.


2차 세계대전으로 감옥에서 전쟁터로 보내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로비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마음 한 켠에는 브라이오니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하다. 연합군이 철수하며 아비규환 속에서 처절하게 고통 당하는 모습은 이안 매큐언의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잘 그려졌다. 브라이오니가 속죄의 마음으로 간호사로 살아가며 언니인 세실리아와 로비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에서는 과연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면 그 죄가 모두 무마되는 것인지 생각해본다.



브라이오니는 작가로서 글을 통해서 언니인 세실리아와 로비에게 속죄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속죄'라는 말 자체가 참으로 일방적인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에 대한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자신이 속죄하는 한 부분이었음을 고백할 때 과연 이 또한 정당화 될 수 있는것인지도 생각해 보았다.

'속죄'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지은 죄를 물건이나 다른 공로 따위로 비겨 없애버리는 것 을 말한다. 결국 죄를 지은 사람의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죄로 다른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틀려 버린 것은 그 사람이 속죄하는 것으로 무마될 수 있을까...브라이오니의 어릴적 미성숙한 행동이 한 청년의 인생에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이 후 노년의 작가가 된 브라이오니가 자신의 글을 통해 용서 받고자 하는 모습에서 독자인 나는 살짝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계급인식이 철저하게 자리잡힌 영국이 배경이기에 로비는 더욱 보호받을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상 브라이오니도 어린 나이였기에 잘못을 탓할수만도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너무 쉽게 무감각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을 받기보다 언니인 세실리아의 죽음에 대해 평생을 속죄하며 살아가는 브라이오니의 모습에서 이언 매큐언이 추구하는 윤리적 가치와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애썼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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