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 세계사
오늘의 옳음은 내일도 여전히 옳을 수 있을까? 기술은 발 빠르게 변화하며 우리가 생각했던 윤리적 기준을 마구 뒤흔들어 놓고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말이 너무 실감 나는 세상이다. 책의 저자 후안 엔리 케스는 현재 가장 도발적인 이슈를 던지는 미래학자로서 기존 학자들이 말하지 않던 분야인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갈 새로운 '인간' 과 그들이 만들어 갈 미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구조에 대해 좀 더 지혜롭게 이해해 보자고 한다. 우리가 어떻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지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온갖 윤리적 딜레마를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섭렵 시킨다.
이 책을 통해 후안 엔리 케스는 전쟁, 계급과 빈부, 환경과 에너지, 성의 다양성과 인종차별 등 다양한 주제로 윤리적 기준을 말하고자 한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던 것들, 기술의 발달로 인류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작가의 말처럼 타임머신이 있어 과거의 고조할아버지를 모셔와 작금의 모습들을 보여드린다면 놀라 뒤집어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윤리적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기술의 영향으로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인구 개체군 내에서 다양한 성적 취향을 나타내고 있고 성소수자들의 인권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도 따르고 있다. 미래의 자녀들 특히 여성들은 출산 고통 따위는 아마 박물관 체험 학습으로 경험할 수도 있을듯하다. 이에 인공수정, 유전자 조합 등 윤리적 과제가 따르고 논란의 여지도 많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이러한 논리에 일일이 대답하는 것보다 기술의 영향으로 우리 모두가 근본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 심지어 인간은 대리 뇌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구개발 중이다. 인간에게 도움 되고 해가 된다고 해서 지구상의 고유한 다양성을 파괴할 권리가 있는 것인지 무엇이 옳은가를 물어온다.
분배의 문제도 꼬집는다. 희소성의 시대에서 풍요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지금 전 세계의 50인도 안되는 사람이 세계 인구 절반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게 되었다. 대안적인 목표는 기업이 이익 창출이 아닌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수익성 있는 해결책이라고 한다. 소수 몇몇만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한다면 이 세상 사람들이 그 기업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자녀를 낳아서 기업에 노비로 보내기 위해 미친 듯이 돈을 벌어 학원을 보내고 그들을 부자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것인가... 복권에 당첨되는 것 이외에 흙 수저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은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