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렀고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은 변했다. 도리포스 그는 더 이상 경건하고 선한 사제가 아니다. 그 동정심 많고 정의로웠던 사람은 이제 무자비한 엄격함과 불의의 표본인 엘름우드경이 되어버렸다. 그는 아이 어머니의 죄악에 대한 앙갚음을 그들의 사랑의 결실인 딸에게로 되돌리며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거부해 버린다. 이 시점에서 처음 밀너 양의 아버지인 밀너씨가 딸을 두고 떠나며 했던 모든 근심을 부질없게 만들어 버린다. 믿고 맡긴 후견인 도리포스 신부는 지금 그 딸을 가장 힘들고 괴롭게 반드는 장본인이 되었다.
도리포스 신부와 밀너 양의 결혼생활 중 행복했던 시기는 딱 4년이었다. 그는 엄마를 닮아 아름답고 예쁜 딸 우들리를 얻었고 누구보다 그 딸을 사랑했다.피치 못할 사정으로 잠시 떨어져 살았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그녀 밀너 양이 도리포스의 부재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다시 사교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외로워서 그렇다는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기도 한다. 이 후 그가 돌아오지 못했던 이유를 알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밀너 양은 사랑하는 딸을 아버지 도리포스에게 두고 나오며 스스로에게 가혹한 벌을 내린다. 그녀는 몰랐을 것이다 딸과 자신의 이별이라는 벌보다 남아있는 딸아이가 겪어야 할 고통이 더 가혹했음을...
진정 사랑한다면 상대를 시험해 보려는 생각은 헛된 짓이다. 도리포스 신부는 그녀 밀너 양을 자신만이 고집하는 현모양처라는 틀 속에 가두려고 했다. 밀너 양은 도리포스 신부가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녀의 약점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시험하려고 했다.결혼 생활에 정해진 관습이나 틀을 갖추는 것은 비합리적인 결과를 가져왔고 가부장적 행태의 상처 투성이로 남는다. 연속되는 어머니의 삶과 딸의 삶 속에서 여성의 올바른 교육에 대한 메세지를 읽어내지만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소설의 제목을 단순하다고 표현한 이유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