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사상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에티카>가
‘기하학적‘이라고 불릴 정도의 생소한 서술방식때문에
독자들의 접근을 가로막는다네요.

이 책은 핵심적 논점을 발췌한 발췌본으로
완역을 읽기 위한 입문서로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한국어 번역본이 여러권 있지만,
들어가는 말에 소개한 것처럼
라틴어 원본을 번역한 유일한 판본으로는
<에티카>(서광사)가 유일하답니다.

들뢰즈가 스피노자를 철학자들의 예수라고
칭했는데 실제로 스피노자가 자신의 생과 글을 통해
보며준 윤리적 영웅성은 예수의 그것과 비교될 만큼
강력한 내공을 지니고 있다하니
‘윤리학‘이란 뜻으로 명명된 ‘에티카‘에서
스피노자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네요.


신에 대하여

우선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편견에 만족해하며,
또한 모든 이들이 왜 같은 것(편견)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그 편견의 허구성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어떻게 선과악, 상과벌, 칭찬과 비난, 질서와 혼란, 미와 추 그리고 이런 종류의 또 다른 것들에 관한 편견들이 유래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 제1부 신에대하여 <부록>중, 본문 1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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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62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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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는 무엇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가.
프로타고라스와 플라톤의 논쟁으로부터 시작된 이 철학적 논의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덕성의 기초에 대한 문제는 인간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제로 그동안 많은 학자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18세기 영국의 철학자 밀은 최대의 사회적 효용을 가져오는 행복을 핵심 명제로 하는 공리주의를 제창했다. 그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자기 발전을 도모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녔다고 주장하며 이를 행복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로 파악한다. 인간은 정신교양을 통해 물질적 쾌락과 같은 열등한 쾌락에 빠지지 않고 타인을 배려함으로써 다수의 행복을 보장한다. 이로써 공리주의는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타인을 구속함으로써 행복을 사수하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이 책은 공존공영의 자유주의로 향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 책머리에서

아버지 제임스밀과 벤담이 합작으로 이룩한 전통적 공리주의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하는 그의 고민을 <공리주의>에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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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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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서사를 선택과 집중으로,
무엇을 기록하고 생략할지
후대의 역사가들에게 전범을 보여준 한곡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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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0
니꼴라이 고골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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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첫장 뽀얀 여백에
한줄의 문장이 새겨져있어요.

‘제 낯짝 비뚤어진 줄 모르고 거울만 탓한다‘
- 러시아속담

책을 덮고나서야
검찰관의 부정적인 등장인물들이 우리 모두의 초상이며 자기 동일성의 변주임을 알았습니다.

‘고골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인류전체가 풍자의 대상이 되는 셈이나, 독자는 그 순간만은 그 풍자의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기이한 착각에 사로잡혀 풍자가와 더불어 자기자신이 소속된 인류를 비웃는 것이다‘
- 작품해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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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8-01-21 18:57   좋아요 1 | URL
김영성님 댓글 감사합니다.
고골의 문학이 엉뚱하고 자아분열적인 이야기로 갈때마다,
점점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에 다가가는 느낌을 줍니다.
저도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 고집을 피우는 적이 종종 있지만요,
진실의 각도는 360도라는 점을 항상 명심해두어야 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성님의 마지막 말씀이 참 중요한 듯합니다.^^;
 
페테르부르크 이야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8
고골리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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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보다 고골을 더 사랑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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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08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골의 소설은 암울하면서도 그 속에 웃음이 숨어 있어요. 고골을 상징하는 ‘눈물 속의 웃음‘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에요. ^^

북프리쿠키 2018-01-11 10:05   좋아요 0 | URL
눈물속의 웃음. 을 잘 담아내는것 같아요. 특히 캐릭토님도 최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