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방때 태어나 28세의 나이로 요절한 김해경.
표지그림은 그의 친구인 화가 구본웅의 <친구의초상>
이란 작품이다.
이 책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품번 300번으로
그의 처녀작이자 유일한 장편소설 <십이월 십이 일>
과 함께 12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날개>란 작품 외 모든 단편이 낯설다.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그의 천재적 글들을
소화할 수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첫작품 첫문장부터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기인 동안 잠자고 짧은 동안 누웠던 것이 짪은 동안 잠자고 기인 동안 누웠었던 그이다.‘- 지도의암실 7쪽
이 책을 읽는 나의 심정, 말하자면 이렇다.
‘그도 모르는 채 밤은 밤을 밀고 밤에게 밀리우고 하여
그는 밤의 밀집부대의 속으로 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는 모험을 모험인 줄도 모르고 모험하고 있는 것 같은 것은 그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닌 그의 방정식 행동은 그로 말미암아 집행되어 나가고 있었다.- <지도의 암실> 중 21쪽
아~ ㅎㅎ 한글이 이렇게 어려웠나.
시달렸지만 도선생의 초기단편들이 그립다.
<백야>를 마저 읽고 시작할 껄. ~ 휴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