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으니까 엉망진창이야
오늘은 꼭 당신 만나러 갈께 보고싶어˝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오베에게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빛이 되어준 소냐.
(식당에서의 키스는 정말 가슴따뜻했어요)

그 빛을 잃고 어둠속에서 허우적대던
까칠한 오베가 마침내 소냐 없이도 무지개색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이웃을 만나는 과정이
참 흐뭇합니다.

저에겐
오베라는 남자도 좋았지만
소냐라는 여자가 더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덧붙임
소냐가 극중에서 책을 엄청 좋아하는데
기차에서 오베와 처음 만나 책이야기를 하지요

<거장과 마르가리타>
마침 (오베 당신처럼)무임승차한
고양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재미있다고.

미하일 불가코프 아냐고ㅎ
어색하고 설레는 순간에 책 이야기를 하다뉘ㅋㅋ
제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이었죠.

장바구니 슬쩍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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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1-19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장과 마르가리타> 예전에 반값할인할 때 사서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고양이 이야기라니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비견이 될까요?
조만간 빨리 읽어야겠슴다.^^

북프리쿠키 2016-11-19 18:42   좋아요 0 | URL
아 오베가 무임승차했는데
마침 그 소설속에 무임승차한 고양이도 나온다고 하는 장면인 듯~내용은 소비에트 정권하에 흑마술사 악당들의 이야기랍니다^^텔라님 아니었음 저도 잘못 알고 있었을 듯ㅎㅎ
(본문 살짝 수정했어요^^)

참 소세키의 <나는고양이로소이다> 어때요?

마르케스 찾기 2016-11-19 23:09   좋아요 1 | URL
어디서 태어났는 지 도무지 알 수없는 이름없는 고양이라는 첫표현이 좋아 가볍게 시작했는 데ㅋ 그 독특한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세계를 바라보며 풍자해대니ㅋ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나 마르케스, 카프카의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읽어 볼 만 하실것 같습니다ㅋ 마르케스나 카프카같이 쉽게 생각했으나, 어렵게 읽혔어요,, 저는ㅋㅋ

그래도 그 첫표현은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여전히 기억나고 여전히 좋아요ㅋㅋ

북프리쿠키 2016-11-19 23:47   좋아요 0 | URL
아 첫문장이 유명한가봐요.
마르케스 찾기님께서 어렵게 읽으셨다니..이거 난감하네요.
솔직히 마르케스나 카프카도 두려운데요..ㅎㅎㅎ 이거야 원.. 일단 보류시켜야겠습니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나쓰메소세키 옹의 생가가 구마모토에 있다고 해서 다음에 규슈가면 꼭 들릴까해서 관심을 가졌는데..

그 전에 마르케스와 카프카부터 손을 대봐야 겠습니다..ㅎㅎㅎ

stella.K 2016-11-20 15:41   좋아요 0 | URL
뭐 마르케스 찾기님이 워낙 설명을 잘 해 주셔서
저는 얻어 갑니다.
사실 작년 말인가 올초에 읽다가 엎어둔 책입니다.
이 책이 어려운 건 아닌데 속도는 겁나게 안 나더군요.
사유가 많다는 느낌이예요.
질긴 문장의 근육질을 느껴 보고 싶다면 읽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소세키 특유의 풍모도 있잖아요.

전 요즘 일본작가들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현대 작가는 별로고 근대 작가들.ㅋ

마르케스 찾기 2016-11-20 14:26   좋아요 1 | URL
내용이 심오하여 어려운 게 아니라 낯설어 헤메는 거ㅋㅋ
아래의 댓글에 쓴 것처럼,,,
잘 짜여진 일본식 정원같이 단정하다 못해, 갑갑할 정도의 가지런한 (정서와 문장)에 쉽사리 읽어낼 공감이 잘 안되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어요ㅋㅋ
일본 특유의 문체가,, 자연과 동화를 추구하는, 자연을 가두지 아니하는 한국식 마당에서 놀다 유럽의 자유로운 정원에 길들여진 탓에 낯설어서 ˝잘 안 읽혔˝을 겁니다ㅋ
허나 저와 다르게, 북프리쿠키님같이 열린 독서를 하시는 분이시라면 충분히,,, ^^
일본 문학은,, 유럽영향을 받은 하루키 정도만 거의 모든 작품을 다 찾아 열심히 읽었네요ㅠ 무라카미류와 소세키, 히가시노의 작품도 나름 접해본다고 접했는 데,, 재미는 있으나 글자가 잘 안 읽혀서ㅋ 시간이 걸렸어요ㅋㅋ 문장 자체가 주는 지나치게 단정한, 절제된, 갑갑함(?),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래서 글자가 잘 안 읽히는 거ㅋ
저는 일본문학이 저와 비슷한 면이 있어 더 회피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내용이 심오하거나 어렵진 않아요ㅋㅋㅋ

2016-11-20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1-20 15:40   좋아요 1 | URL
오, 아닙니다. 님이 워낙 표현을 섬세하게 잘 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생각하지 못한 걸 생각하게 해 주셨습니다.
다만 제가 소세키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게 없어서,
사실 그 책이 처음이었거든요.
많이 대화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ㅠ

마르케스님은 그렇게 느끼셨겠지만 저는 단정하면서도 단호함 흐트러짐 없는
그러면서도 내면에 뭔가의 자신을 직시하는 그게 좀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구요.
특히 저는 얼마 전 마스모토 세이초의 <예술가로 산다는 것>을 읽었는데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아직도 적대적 앙금이 있는지라
일본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어렵잖아요.
그것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보면 정말 배울 게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걸 전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 거죠.

저도 나중에 기회되면 이런 독서토론 더 해 보고 싶네요. 고맙슴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20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문장이 유명하다기 보다,, (사실 이 책의 다른 리뷰는 아직 읽어 보지 못해서,, 다른분의 판단은 모릅니다ㅠ)
아,, 첫 인상이 좋았다는 표현이 맞겠구나,,싶네요ㅋㅋ
이름없는 고양이,, 어디서 태어났는 지 도통 짐작조차 못한다는,, 쥐를 절대 잡지 않는 고양이,, 인간보다 좀더 강한 자신이 세상을 바로 잡겠다,,,대충 이런 문장이었던 기억인데요ㅋㅋ 이 첫문장에서는 풍자나 복잡한 인간세계나,, 그런 문제들도 간단해 보였다는 표현이 맞으려는 지,, 이 첫문장에서 강하게,, 인간들은 참 쓰잘데없이 복잡하게 산다,, 가볍게 떠도는 고양이의 조롱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그저ㅋㅋ
읽다보니 가볍지 않은 생각할 꺼리가 많은 내용이더라구요ㅋㅋ 저는 첫문장이, 아니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저야 일본 소설의 ˝단정하게 짜여진 문장˝들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어 어렵게 아니 ˝낯설게˝ 느꼈을 지라도,, 북프리쿠키님이시라면 저와 다르게 충분히 열린 독서를 하시리라,,,

구마모토 성만 보고 왔네요,, 인기있는 곳만ㅠ 수박을 겉만 핥았군요ㅠㅠ 소세키의 생가가 거기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ㅋㅋ

북프리쿠키 2016-11-20 20:21   좋아요 1 | URL
역시 마르케스님은 느낌을 글로 풀어쓰시는데 탁월하십니다. 무슨 뜻인지 어떤 느낌의 소설인지 알 거같아요.
일본소설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절제하고 때론 밋밋하게 가져가는 데에 매력이 있나봅니다.
저도 일본소설이래야봤자 하루키정도 밖에 못 읽어봤지만 예전에 냉정과열정사이 rosso편 에쿠니가오리의 문체는
자칫 잘못하면 졸기 딱 좋더군요ㅠ.
그 절제미와 단정함을
영화로 표현하니 때론 예술이 되더군요ㅎ
그래도 마르케스찾기님이 소개를 해주셔서 궁금합니다.
그 느낌을 알려면 읽어봐야되니까요
무엇이든간에 경험이 본질인건 무시하기 힘들자나요

즐겁게 독서토론 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20 21:27   좋아요 1 | URL
아! 냉정과 열정사이도 있었군요ㅋㅋ 두 작가가 번갈아 써서 그런지 남녀의 입장이 정말 잘 표현되어 좋았습니다. 한명의 작가였다면, 남녀 모두의 감정을 다 어우러내기 힘들었을텐데,, 두 작가가 각기 맡은 인문의 심리를,, 와,, 절묘한 방식이다,, 감탄했었네요ㅋㅋ
아~~ 말씀듣고 보니 일본문학도 편견없이 좀더 접해봐야겠어요ㅠ
갑갑하고 소심한 제 일상과 닮아 싫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