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 ˝티클래스˝에서
비오는 연휴 아침에~
와이프와 재즈와 커피와 체리빙수.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딱 그 경계선에 있는 차분한 마음이 제일 좋네요.
고등학교때 간략한 내용으로 답 맞추기 급급했던 채만식 선생과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1924년 이광수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했던 것과, 1943년 친일문학단체인 조선문인보국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했던 상황을 다시 살펴봐야겠습니다.
<나무위키 발췌>
여타 친일파 문학가처럼 강연과 친일적 소설과 시로 친일 행위를 하였다. 그러나 대중들 사이에서 채만식의 친일 행위는 별로 주목받지 않으며, 그 이미지도 옅다. 그 이유는 그가 변절한 이후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행적을 보이지는 않았으며, 무엇보다 채만식은 광복 이후에 〈민족의 죄인〉(1948.10, 1949.1)이라는 중편 소설을 발표하여 자신의 친일 행적을 뼈저리게 반성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일 행위를 한 사실이 변하지는 않지만, 채만식은 적어도 포장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다른 친일 문인들보단 양심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바스티유 함락과는 항렬이 스스로 다르기는 하지만, 아무튼 윤직원 영감은 그처럼 육친의 피로써 물들인 재산 더미 위에 올라 앉아 옛날 그다지도 수난 많던 시절과는 딴판이요, 도무지 태평한 이 시절을 생각하면 안심되고 만족한 웃음이 절로 솟아날 때가 많습니다. - 63쪽
향교의 맨 우두머리 가는 어른을 직원(直員)이라고 합니다.
직원을, 옛날에는 그 골에서 학문과 덕망이 높은 선비가 여러 사람의 촉망으로 뽑혀서 지내곤 했는데, 근년 향교의 재정이며 모든 범백을 군청에서 맡아보게 된 뒤로는 전과는 기맥이 좀 달라졌는지, 장의(掌議)라고, 바로 직원의 아랫길 가는 역원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한테 사임이며 농토 같은 것을 줄 수 있는 다액 납세자라면 직원 하나쯤 수월한 모양입니다.
윤두꺼비(윤두섭)로서야 과거를 보아 벼슬을 해서 양반이 되겠습니까, 능참봉을 하겠습니까. 아쉰 대로 향교의 직원이 만만했겠지요. 그래 그는 직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윤두섭이란 석 자 위에 무어나 직함이 붙기를 자타가 갈망하뎐 끝이라 윤두꺼비는 넙죽 뛰어 윤직원 영감이 되었던 것입니다. - 67쪽
윤직원 영감이 인간 생긴 것치고 이 세상에서 제일 귀애하는 게 누구냐 하면, 시방 어디 갔느냐고 찾는 태식입니다.
지금 열다섯 살이고 나이로는 증손자 경손이와 동갑이지만, 아들은 아들입니다. 그러나 본실 소생은 아니고, 시골서 술에미(酒女)를 상관한 것이 그걸 하나 보았던 것입니다.-74쪽
세상에 수형처럼 빚 쓴 사람한테는 무섭고, 빚 준 사람한테는 편리한 것이 없답니다. 기한이 지나기만 하면 거저 불문곡직하고 수형 액면에 쓰인 만큼 차압을 해서 집행 딱지를 붙여 놓고는 경매를 한다나요. 가령 그게 사기에 걸린 돈이라고 하더라도, 수형이고 보면 안 갚고는 못 배긴다니, 무섭지 않고 어쩌겠습니까. - 119쪽
˝거 뭐, 청국이 여지읎넝개비데? 워너니 즈까짓 놈덜이 어디라구, 세계서두 첫찌간다넌 일본허구 쌈을 헐라구 들 것잉가?˝ - 138쪽
무엇이구, 멕이먼 되는 세상잉개루.... 148쪽
마찬가지로, 돈을 쓰는 데 요모조모로 아끼고 졸이고 깎고 해 가면서, 군것은 먼지 한 낱도 안 붙게시리 씻고 털고 한 새말간 알맹이돈을 만들어 쓰곤 하는 대복이의 그 극치에 다다른 규모도, 그러니까 뻐젓한 도락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151쪽
그러나 여기, 일흔 두 살 먹은 허-연 영감태기가, 열다섯살배기 동기 계집애를 아탕발림시키느라고, 나이를 일곱살을 야바위쳐서, 예순 다섯 살로 속이던 것이랍니다.-180쪽
공자님은 가죽 책가위가 세 번이나 해지도록 책 한 권을 무려 천독은 했습니다. 그러고서도 아직도 놓지를 않는 터이니까 앞으로 만독을 할 작정인지 십만독 백만독을 할 작정인지 아마도 무작정이기 쉽습니다. 196쪽
매일 아침 소변으로 눈을 씻으면 안력이 쇠하지 않는다는 것은 전부터 일러 오던 말인데, 윤직원 영감은 시방 그 보안법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 263쪽
동변을 받아 먹으면 몸에 좋다는 것도, 오줌으로 보안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옛날부터 일러 내려오던 말입니다. 265쪽
시골서는 동변쯤 받아 먹기가 매우 편리했지만, 서울로 오니까는 그것도 대처(도시)의 인심이라, 윤직원 영감 말따나, 오줌도 사 먹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 265쪽
자 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한 정사,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남은 수십만 명 동병을 하여서, 우리 조선 놈 보호하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제 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허게 살 태평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허는 것이여, 태평천아....! 299쪽



